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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9호 2026-08-17

AI 3강 개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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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처럼 미술도”…K아트가 세계 주류 미술시장에 들어가는 법 [이코노 인터뷰]

전시

"미술은 속도보다 축적입니다. 담론과 신뢰, 미술관과 컬렉터의 인정이 함께 쌓여야 세계 시장에서 마침내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이수령 예술경영지원센터 시각예술본부장은 K-아트가 세계 미술시장에 자리 잡기 위해서는 '속도'보다 '축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팝과 K-드라마처럼 단숨에 세계 시장을 사로잡는 대중문화와 달리, 미술은 작가와 작품을 둘러싼 담론과 거래, 제도권의 인정이 두터워질수록 시장에서 힘을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재단법인 예술경영지원센터(예경)는 K-아트가 세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예술 생태계의 기반을 만드는 공공기관이다. 시각예술본부는 개별 작가의 성장을 넘어 작품의 유통과 해외 진출, 인력·자본·네트워크·정보 등 예술산업 전반을 지원한다. 창작과 시장을 연결하고, 한국 미술의 지속적인 성장과 해외 확장을 뒷받침하는 역할이다.여름의 초입이던 지난 6월,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 위치한 예경에서 이수령 시각예술본부장을 만났다. 시종 차분하고 논리적이었지만 K-아트를 이야기할 때는 단단한 확신이 묻어났다. K아트는 지금 '축적'의 시간미술은 대중문화처럼 단기간에 시장을 장악하기 어려운 예술 분야로 꼽힌다. 작가의 손을 떠난 작품이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기까지 필요한 시간이 그만큼 길기 때문이다. 작품 자체의 완성도뿐 아니라 ▲비평과 담론 ▲미술관과 갤러리의 평가 ▲컬렉터의 소장과 거래 등이 함께 쌓여야 한다. 작가가 어떤 전시에 참여했는지, 어느 미술관이 작품을 소장했는지, 어떤 갤러리와 컬렉터가 작품을 선택했는지 등이 오랜 시간에 걸쳐 작가의 시장성과 신뢰를 형성한다.이수령 본부장은 K-아트를 단기간의 성과보다 장기적인 축적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경제적 부와 국가 경쟁력이 높아질수록 제도권 미술도 함께 힘을 얻습니다. 한국의 경쟁력이 장기적으로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K-아트의 시장 점유율도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꾸준히 쌓아가는 것입니다. 10년간 지수가 조금씩 오르듯이, 작가와 작품의 IP 경쟁력도 시간이 지나면서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봅니다."실제로 최근 몇 년 사이 해외 미술관과 갤러리, 아트페어에서 K-아트와 한국 작가를 소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예경에 따르면 지난 4월 미국 엑스포 시카고에 참가한 국내 화랑 12곳은 360여 점의 출품작 가운데 100여 점을 판매하며 전년보다 개선된 성과를 거뒀다. 5월 프리즈 뉴욕에서도 국내외 갤러리들이 하종현·이기봉·함경아·김홍석·김창열·이신자·이배 등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판매하며 해외 시장에서 거래를 이어갔다. 굵직한 스타 작가에 집중됐던 과거와 달리 세대와 경향이 다른 작가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국제 무대에 진입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이 밖에도 이우환·양혜규·서도호 등 유명 작가들의 작품 역시 해외 주요 미술관과 비엔날레에서 소개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미술 생태계의 기반을 닦는 예경K-아트가 글로벌 주류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몇몇 작가의 개인적 성과에만 기대서는 안 된다. 수준 높은 작품을 해외에 소개할 역량을 갖춘 갤러리는 물론 미술관과 컬렉터를 연결하는 글로벌 네트워크도 필요하다. 창작 이후 유통과 해외 진출이 맞물리는 구조가 갖춰져야 작품의 경쟁력도 시장에서 힘을 얻을 수 있다.예경 시각예술본부가 맡고 있는 핵심적인 역할도 여기에 있다. 개별 작가의 성장을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유통·해외 진출·시장 정보·네트워크 등 미술 생태계가 작동하는 데 필요한 기반을 만들어간다."지원사업은 ▲인력 ▲자본 ▲네트워크 ▲정보와 함께 모두 인프라입니다. 작가가 초기 창작 기반을 갖춘 뒤에는 유통시장과 연결돼야 하고, 어떤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유리한지도 알아야 합니다."시각예술본부의 사업은 크게 국내 유통과 해외 진출, 시장 분석·데이터로 나뉜다. 국내 유통 부문에서는 화랑 등 유통 주체의 성장을 지원하고, 해외 진출 부문에서는 국내 작가와 해외 미술계의 접점을 넓힌다. 시장 분석 부문에서는 국내외 미술시장 데이터를 축적하고 보고서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 예경이 궁극적으로 만드는 것은 특정 작가의 성공 자체가 아니라 예술 생태계를 구성하는 주체들이 각자의 역할을 하면서 서로 연결될 수 있는 시장의 구조다."전체 K-아트의 구조를 봐야 합니다. 화랑과 아트페어 등 시장을 구성하는 각각의 주체가 성장하면서 시장 자체가 건강하게 활성화되는 것이 핵심이죠."이 본부장은 예술 현장과 행정을 두루 경험해 온 예술행정가다. 연세대 영문학과 재학 시절 문과대학 학보사에서 편집장을 맡아 미술 칼럼을 쓰면서 미술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졸업 후 대기업에서 5년여간 마케팅 업무를 하던 그는 "이제 진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겠다"며 대학원에 진학해 서양미술사를 공부했다."전시 하나를 기획하고 작품 하나의 미학적 가치를 설명하기보다는 미술계 전체의 생태계를 구축하고 작가의 성장을 도울 수 있는 정책적 방향에서 예술행정을 하는 것이 저와 더 잘 맞는다는 걸 알게 됐어요."문체부와 예경 등 국가의 지원사업과 함께 서울은 세계 미술의 중심지로 성장 중이다. 특히 매년 가을 열리는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서울은 국내외 갤러리와 컬렉터가 한자리에 모이는 국제 미술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프리즈 서울은 지난해 한국화랑협회와 공동 개최 계약을 2031년까지 연장했다.가을은 K-아트가 국내외 미술계와 만나는 주요 행사가 집중되는 계절이다. 한국 작가와 작품이 세계 미술계와 만나는 기회도 넓어지는 시즌이기도 하다. "서울은 앞으로 아시아 미술시장의 중장기 거점이 될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우리의 저력 있는 K-아트 예술가들이 국제 미술계와 만날 수 있는 구조를 촘촘하게 만들어 나가고 싶어요."

2026.08.17 10:21

4분 소요
왜 중국 천재는 AI로, 한국 천재는 의대로 가나

IT 일반

세계 첨단 기술 전쟁의 승패를 가를 인공지능(AI) 파괴력의 핵심은 단연 ‘인재’다. 그러나 글로벌 AI 패권 경쟁의 전선에서 한중 양국의 영재 육성 지도와 인재 흐름은 극명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중국은 국가 차원의 전폭적 지원과 파격적 대우를 무기로 최상위 천재들을 이공계로 쓸어 담고 있는 반면, 한국은 최상위권 영재들이 연구 현장을 떠나 의대로 쏠리거나 실리콘밸리로 탈출하는 구조적 왜곡에 직면해 있다. 中 화웨이의 ‘천재 소년’ 프로젝트중국은 이공계 인재 확보에 진심이다. 중국 정부의 해외 인재 유치 프로젝트 ‘천인계획’이 대표적이다. 지난 2008년 출범한 이 프로그램은 해외 석학과 유학파 연구원에게 파격적인 주거 및 연구비, 고액 연봉을 지원하며 대규모 귀국을 유도했다. 중국은 이를 바탕으로 AI·반도체·바이오 등 전략 산업의 기술 격차를 대폭 축소했다. 미국의 기술 유출 경계 등으로 최근에는 비공개 형태인 ‘치밍’ 프로그램 등으로 개편됐으나, 국가 주도형 인재 확보의 대표적 성공 모델로 평가받는다.중국 기술 굴기의 상징인 화웨이는 미중 기술 패권 전쟁의 한복판에서 파격적인 영재 확보책인 ‘천재 소년’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나이와 학력, 전공을 불문하고 과학기술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낸 영재를 발굴해 최고 201만위안(약 4억원)에 달하는 초고액 연봉을 보장한다. 단순히 금전적 보상에 그치지 않는다. 이들에게는 최고 수준의 연산 자원(GPU 클러스터)과 함께 어떠한 관료적 제약도 받지 않는 연구 자율권이 부여된다. 학계 차원의 전용 트랙도 정교하게 구비돼 있다. 칭화대의 ‘야오반(야오치즈 클래스)’과 베이징대의 ‘튜링반’이 대표적이다. 컴퓨터 과학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튜링상’ 수상자인 야오치즈 교수의 이름을 딴 야오반은 올림피아드 최상위 수상자 등 자국 내 최고의 영재들만을 모아 세계적 석학의 1대1 지도와 초격차 AI 연구 환경을 제공한다. 형평성 논란을 넘어 '최고의 인재에게 최고의 자원을 투입한다'는 수월성 교육 기조 아래,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 AI 핵심 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하는 강력한 인프라를 구축했다. 반면 한국의 영재 교육 생태계는 ‘의대 쏠림’이라는 거대한 블랙홀에 삼켜졌다. 자연계열 수능 최상위권의 대부분이 의대 진학을 선택하며, 서울대 공대나 카이스트 등 최상위 이공계 대학에 입학한 영재들조차 중도 포기하고 의대 재수에 뛰어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구조적 왜곡의 근본 원인은 이공계 진학에 대한 보상 체계와 사회적 인센티브의 부재다. 첨단 기술을 연구하는 과학기술인이 직면하는 불확실한 미래와 낮은 직업 안정성, 의사 대비 턱없이 부족한 경제적 보상은 영재들을 연구실 밖으로 내몰고 있다. 이공계 인재 육성에 국비 수억원이 투입돼도, 정작 기술 혁신의 주역이 돼야 할 두뇌들이 의료 현장으로 이탈하는 자원 배분의 비효율이 반복되는 실정이다. ‘의대 블랙홀’에 빠진 韓 이공계의대 쏠림을 뚫고 이공계에 남아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국내 핵심 AI 연구자들마저 한국을 떠나 실리콘밸리로 향하고 있다. 한국의 연구 현장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경쟁하기에는 지나치게 경직돼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걸림돌은 경직된 연봉 체계와 촘촘한 연구비 정산 규제다. 아무리 뛰어난 연구 성과를 내더라도 연구원 개인에게 시장 가치에 비례하는 파격적 보상을 줄 수 있는 제도적 길목이 막혀 있다. 여기에 AI 연구의 핵심 무기인 고급 연산 자원(GPU)의 극심한 부족은 연구자들의 무력감을 가중시킨다. 실리콘밸리 빅테크 연구원들이 최신 GPU 클러스터에서 마음껏 실험을 거듭할 때, 국내 연구자들은 제한된 연산 자원 순번을 기다리며 연구의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는 것이 서글픈 현주소다.그동안 한국의 과학기술 성과는 연구자 개인의 헌신과 희생에 의존해 유지돼 왔다. 그러나 국가 간 AI 패권 전쟁이 본격화된 지금, 애국심에만 호소하는 방식은 명확한 한계에 봉착한 모습이다. 인재를 빼앗기는 국가에게 AI 주권은 한낱 구호에 불과하다. 이제는 국가 차원의 근본적인 패러다임 전환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이종호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궁극적으로는 지식재산(IP) 중심의 보상 제도가 정착되고, 이를 통한 대형 성공 사례가 지속적으로 나와야 한다”며 “공대에 진학해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의대에 가는 것보다 확률적으로나 규모 면에서 더 큰 부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을 직관적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장관 재임 시절 ‘IP 스타 과학자’ 제도를 도입해 스타 연구자를 발굴하고 지원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며 “우수한 성과를 낸 과학자가 정당한 보상을 받고 언론에 조명될 때, 학부모와 학생들의 진로 선택 기준도 이공계 쪽으로 돌아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이 교수는 벤처 창업을 적극 장려하고 성공 사례를 만들어주는 정책도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5인 이상 사업장에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주 52시간 근무제 등은 집중 연구가 필요한 첨단 기술 및 벤처 R&D 분야의 특성을 반영하기 어렵다”며 “실리콘밸리나 해외 인재들이 ‘한국에서 벤처 사업을 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느낄 만큼 금융·문화·제도적 인프라를 체계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6.08.17 09:00

4분 소요
보험·증권에 2.5조 쏟아부은 우리금융…이제 ‘돈값’ 증명할 시간

은행

우리금융그룹이 종합금융그룹 전환에 맞춰 자본 체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보험·증권에 대규모 자본을 투입하면서도 보통주자본(CET1)비율을 13% 후반까지 끌어올린 데 이어 신종자본증권 발행 규모도 4000억원으로 확대하며 추가적인 자본 완충력을 확보했다. 비은행 성장과 주주환원을 병행할 기반을 갖춘 만큼 앞으로는 확보한 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수익으로 연결하느냐가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과제로 꼽힌다.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올해 상반기 말 CET1비율은 13.77%로 지난해 말 12.89%보다 0.88%포인트 상승했다. 임종룡 회장이 취임한 2023년 당시 11%대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자본 체력이 크게 개선됐다. CET1비율은 금융회사가 예상치 못한 손실을 얼마나 흡수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다. 비율이 높을수록 경기 악화나 부실 확대에 대응할 여력이 커지는 것은 물론 자회사 투자와 인수·합병(M&A),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 자본 활용의 선택지도 넓어진다.증권가에서도 자본력 개선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KB증권은 환율 영향으로 CET1비율에 4bp(1bp=0.01%포인트)의 부정적인 효과가 발생했음에도 전 분기보다 11bp 개선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강승건 KB증권 금융 애널리스트는 “은행 대출 성장과 증권 자회사 증자 등 비은행 자회사의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자본 여력도 충분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비은행 확대에 커진 자본 수요…신종자본증권 ‘완충’자본 관리의 중요성이 커진 배경에는 빠르게 확대된 비은행 사업이 있다. 우리금융은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에 약 1조5000억원을 투입한 데 이어 우리투자증권에도 1조원을 증자했다. 은행 중심이던 사업구조를 보험과 증권으로 넓히면서 지주 차원의 자본 수요도 함께 커진 셈이다. 늘어난 자본 수요에 대응해 8월 신종자본증권 발행 규모도 당초 270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확대했다. 8월 6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최대 증액 한도까지 늘렸으며 발행금리는 연 4.79%로 확정됐다. 조달금 가운데 2000억원은 기존 신종자본증권 상환에, 나머지 200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신종자본증권은 금융회사 자본규제상 기타기본자본(Additional Tier1)으로 인정돼 기본자본비율과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을 높이는 데 활용된다. 다만 보통주와 이익잉여금 등을 중심으로 산정하는 CET1비율에는 직접 반영되지 않는다.우리금융은 이익 축적과 위험가중자산(RWA) 관리를 통해 CET1비율을 높이는 한편,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비은행 확대에 따른 자본 부담과 예상치 못한 손실에 대비할 완충력을 보강하고 있다.자회사 출자 부담을 보여주는 이중레버리지비율도 관리 대상이다. 우리금융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보험 계열사 편입 영향으로 지난해 말 106.9%까지 상승했다. 동종 은행지주 평균(114.5%)보다 낮고 금융당국 권고 수준인 130%에도 여유가 있지만, 비은행 계열사에 대한 자본 투입이 이어지는 만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지표다. 주주환원도 확대…관건은 ‘자본 효율성’높아진 자본 여력은 주주환원 확대에도 힘을 싣고 있다. 우리금융은 하반기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 매입해 소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총 3500억원으로 그룹 출범 이후 최대가 된다. 2분기 배당금도 전 분기와 같은 주당 220원으로 결정했다.우리금융은 밸류업 계획을 통해 CET1비율에 따라 총주주환원율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CET1비율이 13%를 웃돌 경우 중장기적으로 총주주환원율을 50% 수준까지 높이는 것이 목표다. 최근 CET1이 13% 후반까지 올라오면서 시장의 관심도 자본비율 자체보다 확보한 자본을 어디에 배분할지로 옮겨가는 모습이다.증권가도 추가적인 주주환원 여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iM증권은 배당 확대와 하반기 자사주 매입·소각을 고려하면 올해 총주주환원율이 40%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KB증권은 올해 총주주환원율을 45%로 예상했다. 자사주 매입·소각 3500억원과 약 1조1300억원의 배당을 전제로 한 전망이다.설용진 iM증권 연구원은 “자산 재평가를 통해 확보된 자본 여력과 적극적인 비용 관리로 과거 약점으로 지적됐던 주주환원과 비용 효율성이 개선되고 있다”며 “하반기 운영리스크 관련 제도 개선 효과까지 반영될 경우 주주환원 확대에도 큰 제약이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다만 높아진 자본력이 곧바로 수익성 개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KB증권은 보험과 증권 자회사의 실적 개선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더디다는 점을 반영해 우리금융의 2026년과 2027년 연간 이익 전망치를 각각 0.4%, 3.3% 낮췄다. 비은행 계열사에 투입한 자본이 실제 이익으로 이어지는 속도가 향후 수익성 개선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iM증권 역시 우리투자증권에 대한 약 1조원의 증자와 동양생명 완전자회사화를 자본 배분 효율성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상대적으로 낮은 비은행 이익 기여도는 개선 과제로 꼽았다.설 연구원은 “상위사가 증권 자회사 등을 바탕으로 대규모 수수료이익을 확보하면서 이익 격차가 벌어진 만큼 적극적인 비은행 강화를 통한 수익성 제고가 요구된다”고 짚었다.금융권 한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자본 여력이 개선되면서 비은행 성장 투자와 주주환원을 동시에 추진할 기반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는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보험·증권에 투입한 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수익으로 연결하느냐가 임종룡 2기 자본 전략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8.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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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T 턱밑까지 왔다”…실리콘밸리 흔든 중국의 AI 천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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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인공지능(AI) 산업의 지형도가 흔들리고 있다. 막대한 자본과 최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독점한 미국 빅테크 기업들 앞에, 중국의 3040세대 ‘젊은 천재들’이 잇따라 파괴적인 성능의 AI 모델을 내놓으며 시장 판도를 재편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AI 평가 기관 및 시장 조사 플랫폼의 대형언어모델(LLM) 벤치마크 평가에서 중국 AI 스타트업 ‘문샷AI’(Moonshot AI)가 선보인 AI 모델 ‘키미’(Kimi) 시리즈는 미국 앤트로픽의 ‘클로드’(Claude), 오픈AI의 ‘GPT’ 시리즈의 턱밑까지 추격하며 글로벌 종합 3위에 이름을 올렸다.키미를 개발한 인물은 1992년생, 불과 30대 초반의 젊은 연구자 양즈린 문샷AI 대표다. 흥미로운 점은 중국 AI 생태계의 학술적 버팀목 역할을 하는 중국 ‘지푸AI’(Zhipu AI)의 수장이자 칭화대 교수인 탕제 교수가 바로 양즈린 대표의 대학 시절 스승이라는 사실이다. 칭화대 지식공학실험실(KEG)에서 형성된 탄탄한 학술적 엘리트 네트워크가 제자의 세계적인 성공으로 결실을 맺은 모습이다.지난해 초저비용 고성능 모델 ‘딥시크-R1’과 ‘V3’로 실리콘밸리에 거대한 충격을 선사했던 ‘딥시크’(DeepSeek)에 이어 ▲문샷AI ▲미니맥스(MiniMax) ▲지푸AI로 이어지는 이른바 ‘중국 AI 4대 천왕’의 부상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이는 기초 학문 연구부터 자본, 국가적 연산 인프라 지원까지 톱니바퀴처럼 맞춰진 중국 AI 생태계가 결실을 맺은 결과다.미국을 놀라게 한 딥시크 충격중국 AI 쇼크의 시발점은 유학 경험 하나 없는 중국 ‘토종 기술자’ 량원펑 딥시크 대표였다. 1985년생인 량 대표는 저장대에서 전자정보공학 학·석사를 마친 후 일찍이 AI 알고리즘을 금융 시장에 접목한 퀀트 투자 헤지펀드 ‘환방량화’(High-Flyer)를 설립해 1000억위안(약 20조원)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거부가 됐다. 그러나 그의 진짜 목표는 금융이 아닌 AI 기초 기술이었다. 량 대표는 퀀트 펀드 운영으로 축적한 막대한 자체 자본을 바탕으로 외부 벤처캐피털(VC)의 단기 수익 압박에서 벗어나, 대규모 GPU 클러스터를 선제적으로 확보했다. 이후 2023년 딥시크를 창업하며 독자적인 연구에 몰두했다. 딥시크가 내놓은 추론 모델 ‘딥시크-R1’과 ‘V3’는 빅테크가 주도하던 AI 개발 방정식 자체를 뒤엎었다. 미국 빅테크 모델 개발 비용의 10분의1 수준에 불과한 비용으로 오픈AI의 최신 모델에 필적하는 성능을 구현해 낸 것이다. 미국 정부의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로 GPU 확보가 어려운 악조건 속에서도, 량원펑은 메모리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알고리즘 혁신으로 기술적 한계를 정면 돌파했다. 이는 단순한 원가 절감을 넘어 ‘돈으로 GPU를 들이붓는 방식만이 답이 아니다’라는 사실을 입증하며 실리콘밸리 전체에 거대한 비용 쇼크를 안겼다. 딥시크가 던진 파장에 이어, 최근 글로벌 시장을 가장 크게 뒤흔드는 인물은 단연 문샷AI의 양즈린 대표다. 칭화대 컴퓨터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미국 카네기멜런대(CMU)에서 불과 4년 만에 박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구글 브레인과 메타 AI 연구소를 거치며 자연어 처리(NLP) 분야의 천재 연구자로 이름을 알렸다. 스탠퍼드 대학교의 박사후연구원 자리는 물론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의 천문학적인 영입 제안이 쏟아졌지만, 양 대표는 이를 단칼에 거절하고 2023년 베이징으로 귀국해 문샷AI를 설립했다. 전설적인 록밴드 핑크 플로이드의 앨범 ‘더 다크 사이드 오브 더 문’(The Dark Side of the Moon)에서 이름을 딴 문샷AI에서, 양 대표는 기존 AI 모델들의 고질적 한계였던 ‘문맥 길이’ 정복에 사활을 걸었다. 그 결실이 바로 대화형 AI 서비스 ‘키미’다. 키미는 200만 토큰에 달하는 초장문 문맥을 한 번에 손실 없이 처리하는 압도적 성능으로 출시 직후 중국 시장을 완전히 평정했다. 한 번에 책 수십 권 분량의 텍스트나 복잡한 코드, 방대한 금융 보고서를 분석해 내는 키미의 뛰어난 성능에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의 대표 빅테크들은 수조 원대의 대규모 투자를 앞다퉈 단행했다. 최근 문샷AI가 전격 공개한 오픈웨이트 모델 ‘키미 K3’는 글로벌 독립 평가 기관 등에서 앤트로픽의 클로드, 오픈AI의 GPT 시리즈에 이어 글로벌 종합 3위 수준의 성능을 입증하며 양즈린 대표를 30대 초반의 나이에 세계 AI 무대의 중심에 세웠다.중국 AI 생태계의 저력은 비단 딥시크와 문샷AI에 그치지 않는다. 중국과학원 자동화연구소 박사 출신이자 AI 공룡 기업 ‘센스타임’(SenseTime)의 부사장을 역임한 옌쥔제 대표(1989년생)가 이끄는 미니맥스(MiniMax)는 글로벌 톱티어 수준의 코딩 및 멀티모달 모델 ‘미니맥스 M3’를 앞세워 최단기간에 기업가치 수조 원대의 유니콘 반열에 올랐다. 특히 미니맥스는 매출의 70% 이상을 미국 및 글로벌 시장에서 거둬들이며 제품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이들 젊은 천재 창업가들의 뒤에는 중국 연구 중심 AI 생태계의 거목, 지푸AI의 탕제 칭화대 교수가 존재한다. 탕제 교수가 이끄는 지푸AI는 독자적인 ‘GLM-4’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미국 빅테크의 폐쇄형 모델에 맞서는 대표적인 학술·연구 중심 AI의 버팀목이다.칭화대 KEG가 낳은 ‘AI 4대 천왕’특히 탕제 교수의 칭화대 지식공학실험실(KEG)은 양즈린을 비롯한 수많은 제자를 양성하며 중국 AI 산업의 핵심 인재 젖줄 역할을 해왔다. 스승은 학술적·기술적 아키텍처의 근간을 다지고, 제자는 이를 바탕으로 비즈니스 및 시장 파괴적 모델을 완성하며 스승을 넘어 세계 3위까지 도약하는 탄탄한 학술-산업 선순환 네트워크가 형성된 것이다.미국의 강력한 기술 제재와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 속에서도 중국의 3040 AI 천재들이 이처럼 맹활약할 수 있는 배경에는 스타트업의 실패 위험을 국가가 직접 책임져 주는 철저한 지원 시스템이 자리 잡고 있다. 중국 정부는 AI 스타트업들의 최대 고민 중 하나인 고가의 연산 인프라 비용을 보조하기 위해 ‘산력권’ 제도를 전국적으로 도입했다. 이는 자금력이 부족한 초기 AI 창업 기업이 국가 슈퍼컴퓨팅 센터나 지자체 데이터센터의 GPU 연산 자원을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직접 쿠폰 형태로 연산 비용을 지원하는 제도다. 중국 정부의 또 다른 무기는 ‘정부 인도기금’의 존재다. 단기 수익률과 회수를 독촉하는 일반 민간 VC와 달리, 중국의 정부 인도기금은 최소 10~20년의 긴 호흡으로 테크 분야에 거대한 자금을 투입한다. 특히 기술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패를 용인하고 이를 국가 차원에서 책임지며 창업자가 실패하더라도 언제든 재도전할 수 있는 안전망을 제도적으로 보장한다. 고위험·고성능 기술 연구에 청년 연구자들이 주저 없이 뛰어들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국가적 뒷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국내용 서비스 안주하는 한국 AI에 경종중국 AI 천재들의 약진은 한국 AI 산업에 무거운 질문을 던진다. 한국이 LLM 개발의 막대한 비용과 GPU 부족을 이유로 연구를 망설이거나 국내용 서비스 개발에 안주하는 사이, 중국의 젊은 천재들은 자국 내 학술 네트워크와 국가 인프라 지원을 발판 삼아 세계적인 가성비와 기술력을 무기로 실리콘밸리의 패권에 직접 도전하고 있다. AI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AI 약진은 단순한 기술의 승리가 아니라 시스템의 승리다. 미국 모델 추종에서 벗어난 아키텍처 혁신과 국가적 장기 지원책, 리스크를 무릅쓴 창업가 정신이 선순환을 이룬 결과”라며 “단기 성과에 집착하는 국내 투자 환경과 정책 기조에 던지는 시사점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2026.08.1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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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는 확보했지만, 매출은 아직…업스테이지 ‘다음’ 시험대

IT 일반

업스테이지가 몸집을 키우고 있다.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솔라’(Solar) 개발에 집중했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포털과 인공지능(AI) 에이전트까지 영역을 넓혔다. 지난 5월 포털 다음 운영사 AXZ와 AI 에이전트 플랫폼 타임리를 인수한 데 이어 6월에는 이들을 묶은 ‘업스테이지 컴퍼니’를 출범했다.기업용 AI를 주력으로 삼았던 업스테이지가 일반 이용자 시장까지 공략에 나선 것이다. 특히 다음(Daum) 인수로 자체 모델을 적용할 서비스와 이용자 접점을 확보했다. 이제 관심은 넓어진 사업 영역을 실제 매출로 연결할 수 있느냐에 쏠린다.다음 품은 업스테이지…AI 포털 만든다업스테이지는 지난 5월 AXZ를 인수했다. 이후 AXZ는 사명을 ‘주식회사 다음’으로 변경했다. 업스테이지는 기존 포털 사업을 그대로 운영하기보다 자체 AI를 적용해 다음을 AI 중심 서비스로 바꿀 계획이다.다음은 지난 7월 솔라를 기반으로 검색 결과를 정리해 주는 ‘AI 요약’ 베타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용자가 검색어를 입력하면 AI가 관련 웹 문서를 분석해 주요 내용과 근거를 함께 보여준다. 현재 이슈와 금융·엔터테인먼트·건강·사전·일상 등 6개 영역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연내 적용 범위를 넓혀 정식 버전을 내놓을 계획이다.통합검색을 대화형으로 바꾸는 ‘AI 모드’도 준비 중이다. 기존 검색이 키워드와 관련된 웹페이지를 보여줬다면 AI 모드에서는 검색 결과를 바탕으로 추가 질문을 이어갈 수 있다.쇼핑과 맛집·여행·부동산 등 분야별 검색에도 AI를 적용한다. 이용자가 “성수동에서 주차 가능한 맛집 찾아 줘”처럼 조건을 입력하면 AI가 정보를 찾고 결과를 정리 해주는 방식이다. 외부 전문 기업의 데이터와 다음 검색엔진도 활용할 계획이다.업스테이지가 다음에서 기대하는 것은 검색 기능만이 아니다. 다음의 주요 서비스는 주간 1000만명 이상이 사용한다. 기업을 대상으로 AI를 공급해 온 업스테이지가 일반 이용자에게 솔라를 선보일 수 있는 통로가 생긴 것이다.타임리에서는 AI 에이전트 사업을 키운다. 별도의 코딩 없이 업무에 필요한 AI 에이전트를 만들어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현재 전국 지자체와 공공·교육기관 등 600여곳에서 활용하고 있다.업스테이지도 지난 6월 미디어데이에서 업무 절차를 단계별로 조합해 자동화하는 ‘업스테이지 스튜디오’를 공개했다. 타임리는 ‘1인 1에이전트’를 목표로 관련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이용자는 확보했는데…돈은 어떻게 벌까사업 영역은 넓어졌지만 구체적인 수익모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음과 타임리를 인수하면서 솔라를 적용할 서비스와 이용자 접점은 늘었다. 이를 새로운 매출로 연결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다음은 AI 검색 이용자가 늘어도 매출이 함께 증가한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기존 검색 광고와 AI 서비스를 어떤 방식으로 결합할지, 별도의 유료 서비스를 내놓을지도 정해지지 않았다.경쟁도 치열하다. 네이버와 구글은 검색에 생성형 AI를 적용하고 있다. 챗GPT와 퍼플렉시티 같은 AI 서비스도 검색 시장으로 영역을 넓혔다. 다음은 기존 포털 사업자뿐 아니라 AI 기업과도 이용자를 놓고 경쟁해야 한다.업스테이지는 다음의 기존 검색 점유율을 다시 끌어올리는 데만 목표를 두고 있지는 않다는 입장이다. 업스테이지 관계자는 “기존 다음 서비스를 보완하는 것이 아니라 AI를 중심으로 정체성 자체를 바꾸려는 것”이라며 “다음을 새로운 시작점으로 보고 대국민 AI 생태계를 확대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타임리는 확보한 사용처를 유료 고객으로 얼마나 전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기업과 기관에서 AI 에이전트를 실제 업무에 계속 사용해야 안정적인 매출도 기대할 수 있다.기업공개(IPO)도 준비하고 있다. 업스테이지는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고 관련 절차를 밟고 있지만 구체적인 상장 시기와 시장은 정하지 않았다. 업스테이지 관계자는 “IPO와 기업 인수는 별개로 진행하고 있다”며 “당장은 인수한 서비스의 고도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다음과 타임리를 인수하면서 상장 과정에서 두 회사의 성과도 평가 대상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모델을 잘 만드는 것과 서비스를 운영해 돈을 버는 것은 다른 영역”이라며 “다음은 AI 검색으로 이용자를 다시 끌어올 수 있는지, 타임리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기업과 기관을 유료 고객으로 얼마나 전환할 수 있는지를 봐야 한다. 두 사업에서 안정적으로 매출이 발생하는 구조를 만드는 게 다음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2026.08.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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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인수 승부수 통했는데…우리금융, 5대 금융지주 꼴찌 왜?

은행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공들여온 ‘종합금융그룹’ 전환 전략이 실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품에 안은 동양생명이 올해 상반기 919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비은행 실적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고, 증권·카드·캐피탈도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우리금융의 비은행 이익 기여도는 지난해 상반기 6.9%에서 올해 22.3%로 3배 이상 확대됐다. 지난 2023년 취임한 임 회장은 첫 임기 동안 증권과 보험을 잇달아 확보하며 은행에 치우쳤던 사업구조를 종합금융 체제로 전환하는 데 주력했다. 지난 3월 연임에 성공해 2기를 시작한 이후에는 확충한 비은행 계열사의 경쟁력을 높이고 이를 그룹의 실질적인 수익 성장으로 연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비은행의 약진에도 우리금융이 상반기 순이익 기준 5대 금융그룹 중 최하위에 머문 만큼 임종룡 2기의 성패는 이제부터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보험 승부수 통했다…동양생명 ‘효자’로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기준)은 1조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했다. 2분기 기준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선 역대 최대 실적이다. 1분기 6043억원과 비교하면 66.2% 늘었다. 이에 따라 상반기 누적 순이익도 1조60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상반기 순영업수익은 5조7227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비이자이익은 1조63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0% 증가했다. 자본시장 부문의 수익 증가와 보험사 편입 효과 등이 더해지면서 그동안 이자이익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우리금융의 수익구조도 점차 다변화되는 모습이다. 1분기 해외법인 충당금과 희망퇴직 비용 등 일회성 요인으로 부진했던 실적을 한 분기 만에 만회하면서 그룹의 이익 체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눈에 띄는 변화는 비은행 부문이다. 상반기 그룹 순이익에서 비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 6.9%에서 올해 22.3%로 3배 이상 높아졌다. 그 중심에 지난해 인수한 동양생명이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동양생명 지분 75.34%를 약 1조2840억원에 인수하고 ABL생명 지분 100%까지 확보하는 데 총 1조5493억원을 투입했다. 은행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임 회장이 던진 대규모 비은행 승부수였다. 편입 이후 첫 성적도 양호하다. 동양생명은 올해 상반기 91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보다 11.6% 성장했다. 특히 2분기 순이익은 6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7%, 전분기 대비 167.4% 급증했다.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이 함께 개선된 결과다. 기존 비은행 계열사와 비교해도 존재감이 작지 않다. 우리카드가 상반기 945억원, 우리금융캐피탈이 769억원의 순이익을 냈고 우리투자증권은 24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4.2% 성장했다. 보험사 편입 초기부터 동양생명이 기존 핵심 비은행 계열사에 버금가는 이익을 내면서 우리금융의 고질적인 은행 편중 구조에도 변화가 시작된 셈이다. 우리금융은 동양생명 완전자회사화를 계기로 보험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완전자회사 전환 이후에는 자본확충이나 투자 등 주요 의사결정을 보다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고, 계열사 간 협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외부주주와의 이해상충 가능성도 줄어든다. 동양생명이 창출하는 이익을 100% 그룹 내에 귀속할 수 있게 되는 데다 중복 상장에 따른 비용 절감과 경영 효율성 제고도 기대된다.우리금융 관계자는 “동양생명 완전자회사화는 보험 자회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유연성을 확보하고 그룹 차원의 시너지 추진 기반을 강화한다는 데 가장 큰 의미가 있다”며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보험 경쟁력을 강화하고 그룹 전체의 수익성과 주주가치를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외형 키운 우리금융…‘시너지’ 확대 과제 비은행의 약진에도 경쟁 금융지주와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 우리금융의 상반기 비은행 부문 순이익은 3941억원으로 전년 동기 1149억원의 3배를 웃돌았지만 KB금융 1조7368억원, 신한금융 1조3277억원과는 상당한 차이가 난다. 하나금융도 4910억원으로 우리금융을 앞선다.핵심 자회사인 우리은행의 부진도 부담이다. 우리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373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9% 감소했다. 비은행이 은행의 실적 공백을 일부 메웠지만 그룹 전체 순이익은 5대 금융그룹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렀다.임종룡 2기의 핵심 과제는 확충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그룹의 실질적인 수익 성장으로 연결하는 데 있다. 임 회장 1기가 증권과 보험을 확보하며 종합금융그룹의 외형을 갖추는 데 집중했다면, 2기에는 새로 편입한 계열사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본격화해야 한다.동양생명 완전자회사화를 통해 보험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우리투자증권의 자본 확충을 바탕으로 투자은행(IB)과 자산관리 역량을 끌어올리는 것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향후 동양생명과 ABL생명 간 통합 가능성을 검토하는 등 보험 부문의 시너지를 얼마나 끌어올릴지도 관심사다. 동시에 우리은행의 수익성을 회복해 은행과 비은행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우리금융도 은행·보험·증권을 핵심 3축으로 그룹 시너지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상반기부터 계열사별 핵심 역량을 연결·확장하기 위한 시너지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 상품과 서비스를 결합해 고객 기반을 넓히고 거래 복합화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우리금융 관계자는 “상반기부터 그룹사별 핵심역량을 연결·확장하기 위한 시너지 추진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그룹사의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통합 제공해 고객 편의와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026.08.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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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NC 제친 업스테이지 김성훈…A스타트업 생존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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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글로벌 빅테크들은 인공지능(AI)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국내에서는 대기업이 아닌 스타트업이 정부의 ‘국가대표 AI’ 사업에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창업 6년 차인 업스테이지는 지난 1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1차 평가에서 네이버클라우드와 NC AI를 제치고 다음 단계에 진출했고 2차 중간 평가에서도 모티프테크놀로지스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등 순항 중이다.업스테이지는 처음부터 글로벌 빅테크와 자본 규모로 맞붙지 않았다. 기업이 돈을 내고 사용할 수 있는 AI부터 만들었다. 문서 AI로 고객을 확보한 뒤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솔라’(Solar)로 사업을 넓혔다. 이 과정을 이끈 인물이 김성훈 대표다.교수직 접고 창업까지김 대표는 대구대 재학 시절 한글 검색엔진 ‘까치네’를 개발했다. 이후 인터넷 솔루션 벤처기업 나라비전을 공동 창업하고 이메일 서비스 ‘깨비메일’을 선보였다. 미국 UC샌타크루즈에서 컴퓨터과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박사후과정을 거쳤다. 이후 홍콩과학기술대 교수로 자리를 옮겨 소프트웨어공학과 머신러닝을 연구했다.2017년에는 네이버에 합류해 AI 조직 ‘클로바’를 이끌었다. 이후 조직 규모를 150명 수준까지 키웠다. 2020년 네이버를 떠나면서 AI 산업이 ‘끓는 점’에 도달했다고 표현했다. 같은 해 10월 클로바에서 함께 일했던 이활석 최고기술책임자(CTO), 박은정 최고과학책임자(CSO)와 업스테이지를 설립했다.교수직을 떠나 네이버로 향한 데 이어 대기업 AI 조직을 이끌던 자리도 내려놓고 창업을 택했다. 업스테이지라는 이름에는 기업을 AI를 활용할 수 있는 단계(stage)로 끌어올린다는 의미를 담았다.창업 이후 먼저 공략한 시장은 기업용 AI였다. 처음부터 대규모 LLM 개발에만 매달리지 않았다. 계약서와 보험 서류, 영수증 등 기업이 보유한 문서를 AI가 읽고 필요한 정보를 추출하는 문서 AI를 앞세웠다. 금융과 보험 등 문서 처리가 많은 업종을 중심으로 기업 고객을 확보한 뒤 자체 AI 모델 개발로 영역을 넓혔다.2023년에는 자체 LLM ‘솔라’를 공개했다. 같은 해 12월 107억개 매개변수를 갖춘 솔라가 허깅페이스 오픈 LLM 리더보드에서 당시 1위를 기록하며 이름을 알렸다. 상대적으로 작은 모델로 높은 평가를 받은 점이 관심을 끌었다. 모델 규모도 키웠다. 지난 3월 공개한 ‘솔라 프로 3’는 1020억개 매개변수를 갖춘 혼합전문가(MoE) 모델이다. 전체 매개변수 가운데 토큰당 120억개를 활성화하는 방식을 적용했다.고객 먼저 잡고 투자 끌어들여기업 고객이 늘면서 사업 규모도 커졌다. 김 대표는 지난 6월 미디어데이에서 한국과 미국, 일본 등 전 세계 200여개 기업이 업스테이지 AI를 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신규 계약 금액도 지난해 전체 실적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외부 자금도 따라왔다. 2021년 시리즈A에서 316억원을 유치했고 2024년에는 시리즈B를 통해 1000억원을 확보했다. 지난해에는 620억원 규모의 브릿지 투자를 받았다. 올해 4월에는 18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1차 투자를 마무리하면서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을 인정받았다. 국내 생성형 AI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유니콘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투자는 이후에도 이어졌다. 국민성장펀드 첨단전략기금 1000억원을 포함해 지난 6월 기준 확보한 누적 투자금은 7300억원이다. 정부의 독파모 사업에서도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정예팀으로 선정된 뒤 올해 1월 1차 단계평가를 통과했다. 당시 네이버클라우드와 NC AI는 탈락했다. 이후 모티프테크놀로지스가 추가로 합류하면서 현재는 LG AI연구원·SK텔레콤·모티프테크놀로지스와 2차 평가를 치르고 있다. 특히 업스테이지 ‘솔라 오픈2’는 2차 평가에 반영되는 ‘아티피셜 애널리시스 인텔리전스 지수(AAII)’에서 모티프테크놀로지스(47점)에 이어 2위(37점)를 차지해 다음 단계 진출에 파란불이 켜진 상태다. 정부는 8월 중 평가를 거쳐 3개 팀을 선정한다.7300억원은 국내 AI 스타트업이 확보한 투자금으로는 큰 규모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AI 기업과 같은 방식으로 자본 경쟁을 벌이기는 어렵다. 자체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를 갖춘 글로벌 기업들은 AI 인프라에 훨씬 많은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업스테이지에는 확보한 기술과 투자금을 매출로 연결하는 일이 남아 있다. 모델 규모를 키울수록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연구개발(R&D) 비용도 늘어난다. 기업 고객을 얼마나 더 확보하고 솔라와 문서 AI를 실제 매출로 연결하느냐가 앞으로의 성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김 대표는 지난 4월 유니콘 기업에 오른 뒤 “기업가치 1조를 넘어 매출 1조를 돌파하는 회사가 되기 위해 계속 앞으로 전진하겠다”고 밝혔다.업계 관계자는 “업스테이지는 처음부터 초거대 모델 경쟁에 뛰어들기보다 기업이 돈을 내고 사용할 수 있는 문서 AI부터 시작했다”며 “고객을 먼저 확보한 뒤 자체 모델 개발로 사업을 넓힌 점이 대규모 자본을 투입하기 어려운 스타트업의 성장 방식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투자 규모보다 자체 AI 기술로 얼마나 매출을 키울 수 있는지가 업스테이지의 경쟁력을 가를 것”이라고 덧붙였다.*김성훈(1972년생) 업스테이지 대표는학력: 대구대학교 전자공학 졸업   미국 UC산타크루즈 컴퓨터과학 박사경력: 업스테이지 공동창업자·대표   네이버 클로바 AI 조직 총괄   홍콩과학기술대학교 교수 깨비메일 대표 까치네 대표

2026.08.1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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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 상인 안 한다”…망고부스트 김장우 외산 장악 AI 인프라에 도전장

IT 일반

컴퓨터 마니아들 사이에서 ‘갓(God)사수’로 통하는 리사 수 에이엠디(AMD) 회장이 지난 7월 미국에서 열린 연례 콘퍼런스에서 방문한 한국 기업 부스는 단 두 곳이었다. 그중 한 곳이 망고부스트다. AMD 임원진이 먼저 찾아와 협업을 제안할 정도로 관심이 쏠린 망고부스트의 경쟁력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함께 최적화하는 ‘풀스택 시스템 아키텍처’다.망고부스트 탄생의 계기는 데이터처리장치(DPU)였다. 김장우 망고부스트 대표는 포항공대와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며 ‘최고의 컴퓨터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약 15년간 DPU 기술을 연구했다. 이 과정에서 축적한 연구 성과가 2022년 창업의 밑거름이 됐다.명문대 교수 자리와 글로벌 빅테크의 러브콜을 마다하고 창업에 동참한 서울대 연구실 제자 15명도 힘을 보탰다. 김 대표는 이들이 엔비디아 상위 1% 수준의 시스템 설계 역량을 갖춘 인재라고 평가한다. 망고부스트는 이들과 함께 DPU를 넘어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 ▲스토리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인공지능(AI) 풀스택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에 중앙처리장치(CPU)와 GPU를 대규모로 설치하더라도 처리해야 할 데이터가 폭증하면 전송 통로에 병목이 발생한다. CPU와 GPU가 맡던 데이터 전송과 네트워크·보안 업무 등을 대신 처리해 병목을 줄이는 핵심 장치가 DPU다.CPU와 GPU, DPU가 유기적으로 구동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은 건축과 비슷하다. 수천명이 공사에 참여하더라도 건물의 뼈대를 설계하는 건축가는 소수에 불과하다. 김 대표는 미국의 전설적인 서버 제조사인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출신의 시스템 ‘건축가’다.기술력은 글로벌 벤치마크에서도 확인됐다. 망고부스트는 AI 시스템 성능평가인 ‘MLPerf 스토리지 v1.0’에서 DPU 가속 시스템으로 초당 12GB 이상의 전송 속도를 기록했다. ‘MLPerf 추론 v5.0’의 라마2-70B 부문에서도 역대 최고 수준의 성능을 달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누적 1억달러(약 13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지난 8월 3일 김 대표와 만난 서울 사당역 인근 데이터센터에서는 ▲DPU ‘부스트X’ ▲분산 가속 소프트웨어 ‘LLM부스트’ ▲GPU 서버 ‘알폰소’ ▲스토리지 서버 ‘케사르’가 가동되고 있었다. 망고부스트는 내년 상반기 강남에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김 대표는 “부품을 조립해 납품하는 부품 상인이 되려는 게 아니다”라며 “애플이 스마트폰에 필요한 반도체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통합 설계해 독자적인 아이폰 생태계를 구축했듯 망고부스트도 풀스택 시스템 아키텍처를 통해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AI 데이터센터 생태계를 열겠다”고 말했다. 1. 영감을 준 ‘인물’(WHO)은 누구입니까?“누군가를 모방하기보다 제자들과 전문가 동료들을 절대적으로 신뢰합니다.”연구에서 세계 1등을 달성할 때는 남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최고라는 믿음으로 임해야 합니다. 제게 영감을 주는 존재는 수제자인 권동업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비롯해 10년 넘게 연구에 매진해 온 제자들과 현장의 최고 전문가들입니다. 2등짜리 역량도 100명이 진심으로 협력하면 초월적인 1등이 된다는 것을 연구실에서 이미 함께 경험했기 때문입니다.2. 빅테크가 대체할 수 없는 당신만의 ‘독자적 가치’(WHAT)는 무엇입니까?“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설계해 극상의 효율을 끌어내는 ‘통합 시스템 최적화 기술’입니다.”남들이 만든 하드웨어를 사 와서 소프트웨어만 살짝 만지는 수준은 진정한 풀스택이 아닙니다. 저희는 CPU가 처리하던 잡다한 일들을 별도의 전용 장치로 넘겨 대신 처리하게 만드는 핵심 기술을 직접 개발했습니다. 성능을 저해하는 지점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양쪽에서 재설계할 수 있는 기술력은 전 세계적으로 손에 꼽힙니다. 현재 국내 AI 인프라 시장은 결국 ‘외국인이 만들어준 데이터센터’를 가져다 쓰고 있는 실정인데, 제대로 된 풀스택 인프라 솔루션을 갖춰 한국의 독자적인 AI 인프라 주권을 확보하겠습니다.3. 자본과 인프라 한계를 ‘어떤 방식’(HOW)으로 돌파하고 있습니까?“글로벌 대표 기업들과 손잡고 우수한 가성비와 기술력을 입증하는 파트너십 전략입니다.”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수조원의 자본을 투입할 때 저희는 독자적인 시스템 기술력으로 가성비를 극대화합니다. 예를 들어 AMD의 GPU 시스템에 망고부스트의 초고속 가속 카드(부스트X)와 소프트웨어(LLM부스트)를 결합해 경쟁사 엔비디아 시스템을 뛰어넘는 성능을 세계 최초로 증명해 냈습니다. 거대한 인프라 사업자 및 서버 제조사들과 협력해 IT 가속 시스템을 통합 관리 대행 서비스 형태로 공급하며 효율적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있습니다.4. 기술을 걸고 승부를 보겠다고 확신한 ‘결정적 계기’(WHY)는 무엇입니까?“우리가 10년 넘게 연구해 온 문제들이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의 실제 치명적인 병목이었음을 확인했기 때문입니다.”2018년 글로벌 학회에서 세계 1위 클라우드 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가 데이터센터 병목 해결을 위해 발표한 기술 방향성이 저희 연구실에서 연구하던 내용과 정확히 일치했습니다. 학계에만 갇혀 있던 우리 기술이 글로벌 산업 현장의 가장 뜨거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정답이라는 확신이 들어 망설임 없이 창업했습니다.5. 기술력을 마침내 인정받게 될 ‘결정적 시점’(WHEN)은 언제입니까?“단품 요소 기술 공급을 넘어, 당사 통합 플랫폼 기반의 가성비 데이터센터 시스템 매출이 본격화되는 2027년입니다.”현재는 DPU를 비롯한 고성능 요소 기술과 소프트웨어가 글로벌 클라우드 및 서버 업체를 대상으로 판매되며 매출을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인정의 시점은 당사의 통합 시스템 플랫폼(에이전트 팩토리)이 상용화돼 고객이 버튼 하나만 누르면 최상의 성능과 비용 절감을 경험하게 되는 내년부터가 될 것입니다. 고객들은 자신이 개발한 AI 모델만 가지고 오면 됩니다. 최고 속도로 최적 구동될 수 있는 최상의 가성비 데이터센터 인프라는 저희 망고부스트가 완벽하게 준비해 놓겠습니다.6. 가장 먼저 파고들 ‘핵심 타깃 영역’(WHERE)은 어디입니까?“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시장 및 국가 차원의 소버린 AI 인프라 구축 영역입니다.”해외 빅테크 중심의 독점 구조에서 벗어나 고효율·고성능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려는 글로벌 기업과 국가들이 주요 타깃입니다.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레퍼런스를 신속하게 구축하고, 미국 본사를 거점으로 글로벌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업체와 AI 서비스 기업들을 공격적으로 공략해 나갈 것입니다.

2026.08.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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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8조 가계대출 ‘선착순 게임’…지방銀 연체율은 3배

은행

정부의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가계부채 정책이 은행권의 대출 관리 부담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부동산 규제 강화를 앞두고 주택 구입과 자금 확보를 서두르는 수요가 몰리면서 은행 창구에서는 대출이 사실상 ‘선착순 게임’으로 변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은행들은 연간 총량 목표를 맞추기 위해 대출 문턱을 높이고 금리까지 인상하고 있지만, 차주의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연체율 관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취약차주 비중이 높은 지방은행에서는 연체율 상승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대출 증가세 꺾이지 않는다”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월 말 기준 778조7869억원으로 집계됐다. 6월 말과 비교하면 3억8261억원 늘어난 규모다. 5월 이후 석 달 연속 3조원 이상 증가세를 나타냈다. 5대 은행이 올해 초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연간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 합계가 4조330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이미 연간 목표치를 초과한 상황으로, 하반기에는 대출 심사와 한도를 강도 높게 관리할 수밖에 없다.일부 은행은 이미 개별 목표치의 1.5~2배에 가까운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총량 관리 강화와 은행권의 자율 규제에도 불구하고 대출 규모가 계속 증가하는 것과 관련해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미 승인된 집단대출 실행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면서 “특히 부동산 매수 수요가 이어져 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주택담보대출뿐 아니라 금리가 높은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7월 30일 기준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110조484억원으로 전달(108조6704억원) 대비 1조3780억원 늘었다.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44조4669억원으로 2022년 8월(44조7699억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7월 마통 잔액은 6월보다 1조1857억원 늘어났다. ▲5월(1조8579억원) ▲6월(1조8329억원)에 이어 석 달 연속 1조원대 증가세를 보였다.정부가 지난 4월 발표한 가계부채 관리 방안은 올해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율을 1.5% 이내로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해 실적 증가율인 1.7%보다 낮은 수준이다. 주담대에 별도 관리 목표를 설정하고 금융회사별 월간·분기별 목표도 함께 관리하기로 했다. 특정 시점에 대출이 급증하면 은행이 남은 기간 취급량을 줄여야 하는 구조다.하지만 은행권에서는 아무리 관리해도 부동산 정책과 대출 총량 규제가 맞물리면서 은행 창구에서의 대출 신청이 사실상 ‘선착순 게임’으로 변했다고 지적했다. 규제 시행이나 은행별 한도 소진을 우려한 차주들이 대출 신청을 앞당기면서 상반기에 수요가 집중됐다는 설명이다. 지방은행, 중저신용자 중심 연체율 급등은행들은 연간 총량 목표를 맞추기 위해 하반기 대출 채널을 추가로 축소하거나 우대금리를 줄이고 가산금리를 높이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일부 은행은 주담대 취급을 중단하고 신용대출 한도를 축소하는 등 대출 문턱을 높이는 중이다.은행의 우대금리 축소나 가산금리 인상은 주로 신규 대출자에게 적용되기 때문에 기존 차주의 금리가 바로 오르지는 않는다. 다만 변동금리 대출을 이용하는 기존 차주의 금리도 재산정 기준에 따라 오를 수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인상한 만큼 코픽스와 은행채 금리 등 지표금리가 상승하면서 은행의 연체율 관리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구조에 놓인 모습이다.은행권에서는 정부의 포용금융 정책에 따라 취약차주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해야 하는 부담뿐 아니라 부동산 정책에 맞춰 대출 한도를 축소하고 금리를 조정해 가계대출 총량까지 관리해야 하는 이중 부담을 안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이 같은 부담은 지방은행에서 먼저 드러나고 있다. 경남·광주·부산·전북·제주은행 등 5개 지방은행의 올해 2분기 말 평균 연체율은 1.33%로 지난해 2분기 말 1.19%보다 0.14%포인트(p) 상승했다. 같은 기간 5대 시중은행의 평균 연체율 0.39%와 비교하면 3배를 웃돈다. 일부 지방은행의 연체율은 이미 1.5%를 넘어선 상태다.중저신용자 대출의 건전성은 더욱 취약하다. 지방은행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연체율은 지난 5월 말 평균 5.00%로 1년 전 4.30%보다 0.70%포인트 올랐다. 같은 시점 전체 은행권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연체율은 2.32%로 전체 가계대출 연체율 0.45%의 5배를 웃돌았다. 중저신용자 연체채권 잔액도 1조2047억원으로 2022년 초보다 134.9% 증가했다.지방은행은 지역 경기와 중소기업·자영업자 대출 비중이 높아 경기 둔화와 차주의 상환 능력 저하에 상대적으로 민감하다. 여기에 대출 관리를 강화하면 신용도가 낮은 차주가 많은 지방은행부터 연체율이 빠르게 높아지는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은행권 관계자는 “상반기에 대출이 예상보다 빠르게 늘어난 만큼 하반기에는 신규 대출 취급을 보수적으로 관리할 수밖에 없다”며 “총량 규제를 일률적으로 맞추는 과정에서 실수요자와 취약차주의 금리 부담이 커지거나 제2금융권으로 수요가 밀려나는 부작용을 최소화할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6.08.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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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AI 공룡이 줄 서는 ‘언어 데이터 거상’ 플리토 이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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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 플리토 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넘치는 아이디어를 무언가로 만들어내야 직성이 풀리는 소년이었다. 워크맨 배터리가 잘 빠지지 않아 손톱을 다치기 일쑤이자, 배터리 밑에 실을 걸어 잡아당기는 장치를 공책에 그려 선생님에게 제출했을 정도다.주재원이었던 부모를 따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이 대표에게 발상과 창작 욕구를 자극한 최고의 재료는 ‘언어’였다. 그리스와 파키스탄 등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에게 서툰 현지어로 몇 마디를 건넸을 때 돌아온 환한 웃음은 평생 잊히지 않을 원동력으로 남았다.언젠가 세상의 모든 언어 장벽을 없애겠다는 이 대표의 꿈이 현실이 된 결과물이 플리토다. 최고의 번역기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시작한 도전은 인공지능(AI) 시대의 도래와 맞물려 전환점을 맞았다. AI 모델 개발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이를 학습시킬 정제된 언어 데이터의 가치가 커졌기 때문이다. 플리토는 글로벌 빅테크가 먼저 데이터를 요청하는 ‘언어 데이터 거상’으로 성장했다. 지난 8월 3일 서울 강남 사무실에서 만난 이 대표는 모니터 화면에 데이터 요청서를 펼쳐 보였다. 비밀유지 계약으로 이름을 가린 글로벌 빅테크 고객사의 요청서에는 소수민족의 생소한 언어들이 빼곡히 담겨 있었다.사용 인구가 2만8000여명에 불과해 챗GPT조차 제대로 번역하지 못하는 아프리카 소수 부족 언어 ‘쿠쿠카로’가 대표적이다. 플리토는 AI가 충분히 학습하지 못한 희귀 언어 데이터 요청이 들어오면 세계 각지의 지역 담당 인력을 현장에 보내 현지인의 발화 데이터를 직접 수집하고 정제한다. 사람이 발로 뛰어 확보한 고품질 데이터가 AI의 성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자산이 되는 셈이다.언어 데이터 수집 노하우의 출발점은 ‘K팝’이었다. 사업 초기 K팝 가수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글을 해외 팬들이 직접 번역하고 서로 추천을 눌러 검증하는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 과정에서 기계 번역으로 확보하기 어려운 살아 있는 현지어 데이터를 대규모로 축적했다.플리토는 이를 기반으로 세계 173개국에서 140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모아 독자적인 집단지성 수집 체계인 ‘크라우드 워킹’을 구축했다. 희귀 언어부터 특수 산업 분야의 음성 데이터까지 저작권 문제에서 자유로운 고품질 정제 데이터 생태계를 조성했다.현재 데이터 매출의 90% 이상이 해외에서 나온다. 실시간 통번역 솔루션인 ‘라이브 트랜스레이션’과 ‘챗 트랜스레이션’도 잇달아 상용화하며 올해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이 대표는 “AI 산업이 발전할수록 정교하게 정제된 언어 데이터의 가치는 높아진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받은 데이터 공급 역량을 바탕으로 누구나 필요한 데이터를 손쉽게 거래할 수 있는 ‘데이터 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해 AI 시대의 새로운 커머스 시장을 열겠다”고 말했다. 1. 영감을 준 ‘인물’(WHO)은 누구입니까?“제가 만났던 수많은 창업가들입니다. 그들의 진지한 삶의 태도가 저를 움직였습니다.”SK텔레콤 투자팀에 있을 때 수많은 창업가를 만났습니다. 다들 고민도 많고 스트레스도 크고 소수만 성공하는 힘든 길이지만, 자기가 하는 일에 완전히 빠져서 진지하게 사는 모습이 큰 울림을 줬습니다. 남들은 퇴근 후 맥주 한잔할 생각을 할 때 자기 일에 눈을 반짝이는 그 사람들을 보면서 나도 저런 눈으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창업으로 이어졌습니다.2. 빅테크가 대체할 수 없는 당신만의 ‘독자적 가치’(WHAT)는 무엇입니까?“세계 최고 수준이라 자부하는 ‘데이터 정제 기술력’과 저작권 리스크 없는 ‘클린 데이터’입니다.”저희는 데이터 수집부터 정제, 검수까지 전체 과정의 노하우를 바닥부터 쌓았습니다. 단순히 데이터를 모으는 게 아니라 대규모 크라우드 작업 인력을 운영하며 부정 입력을 막고 정확한 데이터를 모으는 노하우가 핵심입니다. 전 세계 3만명만 쓰는 소수 부족 언어부터 가솔린 엔진 소리가 섞인 차량용 음성 데이터까지 AI 기업들이 원하는 정교한 데이터를 신속하게 공급합니다.3. 자본과 인프라 한계를 ‘어떤 방식’(HOW)으로 돌파하고 있습니까?“크라우드 워킹 시스템과 게임 요소를 접목한 집단지성 플랫폼 운영 기법입니다.”미국 기업들은 인건비가 비싸 데이터 단가가 높은 편입니다. 저희는 글로벌 크라우드 소싱 방식을 적용해 전 세계 화자들이 참여하고 보상을 받는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검증된 유저 풀을 활용해 다단계 품질 검증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 ▲정확도 ▲속도라는 3박자를 모두 맞춥니다.4. 기술을 걸고 승부를 보겠다고 확신한 ‘결정적 계기’(WHY)는 무엇입니까?“시장이 작다고 타협하지 않고, 우리 기술에 대한 확실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미국 기업에서 상장 가치보다 높은 금액으로 인수 제안이 들어왔을 때도 거절했습니다. 거창한 신념 때문이 아니라, 우리 기술로 시장에서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는 창업가로서의 자부심과 자신감이 더 컸기 때문입니다. 그 자신감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해 데이터 매출의 90% 이상을 글로벌 기업에서 벌어들이고 있습니다.5. 기술력을 마침내 인정받게 될 ‘결정적 시점’(WHEN)은 언제입니까?“기존 디지털 데이터가 고갈되고, 개인과 기업이 쿠팡처럼 데이터를 사고파는 데이터 마켓플레이스가 확산되는 시점입니다.”AI 모델이 고도화될수록 온라인에 유통되는 일반적인 데이터는 빠르게 고갈되고 있습니다. 산업·언어별로 정제된 맞춤형 데이터의 가치는 향후 크게 뛸 것입니다. 저희가 준비하는 데이터 마켓플레이스로 기업뿐 아니라 소형 개발사나 개인 창작자들까지 플랫폼 안에서 데이터를 손쉽게 유통하고 구매하는 생태계가 안착할 때 플리토의 가치와 기술력이 제대로 입증될 것입니다.6. 가장 먼저 파고들 ‘핵심 타깃 영역’(WHERE)은 어디입니까?“글로벌 AI 데이터 시장입니다.”한국은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드는 기업이 적어 데이터 투자가 열악하지만, 미국과 글로벌 시장은 수천억원에서 수조원씩 데이터에 투입합니다. 국내 시장에 머물지 않고 데이터에 대규모로 투자하는 글로벌 빅테크 및 AI 기업들을 주요 타깃으로 삼아 해외 시장 공략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2026.08.1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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