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청약 노리자”…수요, 공급, 규제완화 삼박자에 ‘광풍’ -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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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 청약 노리자”…수요, 공급, 규제완화 삼박자에 ‘광풍’

아파트보다 낮은 오피스텔 진입장벽에 수요 증가
바닥 난방 허용기준 85㎡ 이하 → 120㎡ 이하로 규제 완화도 영향

 
 
서울시내 공인중개사무소에 붙은 오피스텔 매물 안내문[사진 연합뉴스]

서울시내 공인중개사무소에 붙은 오피스텔 매물 안내문[사진 연합뉴스]

아파트의 대체재로 떠오른 주거형 오피스텔의 열풍이 심상치 않다. 수요, 공급, 정부의 규제 완화 등 삼 박자가 맞아떨어지면서 열풍은 광풍이 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나치게 과열된 양상이라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1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전국 오피스텔 매매 건수는 전날까지 5만159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6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고 기록이다. 지난해 오피스텔 매매량은 4만605건이었다. 올해가 한 달 반 넘게 남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피스텔 매매 매매량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피스텔 매매건수

오피스텔 매매건수

 
오피스텔 광풍은 작은 평형의 원룸형 오피스텔보다는 거실 외에도 방 2∼3개를 갖춰 아파트와 구조가 유사한 주거형 오피스텔에 집중됐다. 지난 12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한국부동산원의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 통계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전용면적 40~60㎡ 평균 매매가는 올해 1월 2억2956만원에서 9월 2억3785만원으로 3.6% 상승했다. 전용 60∼85㎡에는 같은 기간 3억3586만원에서 3억6080만원으로 7.4% 올랐다. 통상 주거용 오피스텔로 여겨지는 면적이 큰 오피스텔의 매매가격 상승률이 높았다. 반면 40㎡ 이하의 원룸형 오피스텔의 평균 매매가는 같은 기간 1월 1억4303만원에서 9월 1억4369만원으로 0.4% 상승에 그쳤다.
 

수요 늘고, 공급도 늘고, 오피스텔 규제도 완화

 
주거형 오피스텔의 수요도 늘고 있다. 고분양가 논란에도 역대급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주거형 오피스텔을 아파트의 대체재로 생각하는 실거주 목적의 수요와 아파트보다 진입 장벽이 낮은 규제로 투자 수요가 함께 몰렸기 때문이다. 이번 달 청약을 진행한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 신길AK푸르지오 오피스텔은 분양가 상한제 미적용으로 높은 분양가를 책정했음에도 불구하고 각각 1398대1, 1312대1이라는 역대급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수도권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GS건설이 대구광역시 서구 두류역 인근에 공급하는 ‘두류역 자이’ 역시 677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오피스텔 청약에는 청약 통장이 필요 없고, 100% 추첨제로 진행된다. 또한 아파트와 달리 대출 규제가 까다롭지 않다. 그뿐만 아니라 100실 미만 오피스텔에는 전매 제한이 없어 당첨만 되면 ‘초피’(분양권 초기에 붙는 웃돈)를 받고, 분양권을 팔아 버리는 것이다. “최대 5000만원 초피”, “최대 7000만원 맞춰드립니다”라는 문구의 정보도 암암리에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ㅇㅇ오피스텔 초피 얼마나 붙을까요?”를 묻는 글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오피스텔에 대한 수요가 점점 높아지면서 건설사들도 공급을 늘리는 추세다. 연내 분양을 진행하는 오피스텔 단지도 여전히 남아있다. 올해 남은 주요 오피스텔 분양 예정 단지는 총 3000실이 넘는다. 대표적인 단지로는 청라국제도시아이파크, 별내지웰에스테이트 1,2차, 답십리지웰에스테이트 신림역센트레빌335, 세마역 롯데캐슬 트라움 등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오피스텔 공급자 입장에서는 오피스텔이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피할 수 있고, 상업지역, 역세권에 주로 지어지다 보니 용적률을 높일 수 있는 장점도 있다”며 “이는 공급자 입장에서 계속 공급을 늘릴 만한 장점이다."라고 설명했다.
 
정부도 규제를 완화하며 주거용 오피스텔 공급에 힘을 실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2일 낸 개정 고시에서 오피스텔의 온돌, 전열기 등 바닥 난방 설치 기준을 전용면적 85㎡ 이하에서 120㎡ 이하인 경우까지 허용했다. 개정 고시에서 국토부는 “바닥난방 허용 면적 확대로 전용 84㎡ 아파트에 준하는 중대형 주거용 오피스텔 공급이 촉진돼 3~4인 가구의 주거수요 대응 및 주택난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오피스텔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한다. 함 랩장은 “당장은 주택시장 공급 부족과 가격 불안에 오피스텔 규제가 완화되고 공급이 확대되지만, 투기적 과수요가 지속되면 관련법이 강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주거용 오피스텔은 단지규모가 작아 편의시설, 부대시설의 만족도가 아파트보다 떨어질 수도 있다”며 “오피스텔에 투자하는 목적을 명확히 해서 투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오피스텔도 결국 주택시장과 궤를 같이하기 때문에 공급이 과도하면 희소성이 떨어지면서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주택가격상승과 시장호조가 지속되는 동안은 오피스텔 시장의 인기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아파트와 같이 입주 가능한 실물주택이 다수 공급되면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두현 기자 kim.dooh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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