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50만명 사용하는 스타벅스 DT패스…개인정보 인증 개선 필요
스타벅스 마이DT패스…이용자 수 150만명 넘어
카드 등록 시스템·인증 문제 허술…피해자 양산
차별화 둔 인증 시스템…“단골 보호장치 없는 셈”
![](/data/ecn/image/2021/11/26/ecn1be814d6-7bc9-43f5-82b4-b9addcd15760.jpg)
차량에서 안전하고 신속하게 주문할 수 있는 스타벅스코리아의 드라이브스루(DT) 시스템. DT 이용 고객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마이 DT 패스’ 이용률이 높아지는 가운데 허술한 개인정보 등록 시스템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 DT 패스는 스타벅스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소비자가 미리 차량번호와 결제 카드를 등록해두면 DT매장 이용시 결제 수단을 제시하지 않고도 자동 결제되는 시스템이다. 편리함을 장점으로 지난해 12월 기준 이용자 수가 150만명을 넘어섰다.
‘스타벅스 카드’ 강조해 놓고 인증 관리는 ‘허술’
본인 인증이 필요하지 않는 이 같은 시스템은 악용될 가능성도 높지만 실제 결제 오류로 인한 피해자들을 양산하기도 한다. 차량 번호를 잘못 입력하거나 차량을 변경했을 경우다. 직장인 성이은(가명)씨는 “일하는 도중에 뜬금없이 스타벅스 DT점에서 스타벅스 카드 5만원이 결제됐다는 알림을 받았다”며 “시스템 오류인 건지 확인하기 위해 스타벅스 상담센터에 전화해보니 이전에 등록해둔 차량번호를 지닌 다른 사람이 DT점을 이용하면서, 자동으로 결제가 됐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차량을 바꾸고도 이전 DT 패스 번호를 바꾸지 않은 소비자 책임이 있기 때문에 환불하기 어렵다는 답을 들었다”며 “DT 패스를 자주 이용하지 않아 이 같은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는데, 금전적 피해를 보고나니 본인 확인 없이도 차량 결제가 바로 진행되는 것과 차량 소유주 확인 절차가 없기 때문에 소유주가 바뀌어도 차량 등록 상태를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다는 문제점을 이제야 체감했다”고 토로했다.
![](/data/ecn/image/2021/11/26/ecne23de9a3-bc8d-4215-bd9f-8d98579bd74f.jpg)
개인카드 결제시 반드시 ‘차량 소유주’ 인증 거쳐야
![](/data/ecn/image/2021/11/26/ecnfe570dc7-ed99-4524-aafb-429616f25c8b.jpg)
물론 해당 서비스에 인증 기능이 없는 것은 아니다. 차량 소유주에 대한 인증을 필수로 거치기도 한다. 하지만 이 기능은 마이 DT 패스 서비스 중에서도 결제 방식을 신용카드 또는 체크카드 결제 방식을 설정한 이용자에게만 해당되는 시스템이다. 스타벅스 카드가 아닌 개인 카드 이용시에만 차량 소유주 인증 과정을 거치게끔 한 것이다.
이 경우 만약 등록한 차량번호와 소유주 이름이 다르면, 인증 과정에서 ‘고객님의 차량이 아닙니다’라는 알림이 뜨면서 추가 서비스 이용 자체가 불가능하다. 비용 결제와 이어지는 부분으로 스타벅스는 애플리케이션 회원정보 가입정보와 자동차등록증상의 명의가 일치하는지 등을 먼저 인증하고, 자동 결제 서비스인 마이 DT 패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중간 안전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오히려 보호받아야 할 스타벅스 카드 이용객들을 위한 보호장치가 없는 셈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스타벅스 카드 등록시 리워드 혜택이 많아 특히 스타벅스를 자주 애용하는 VIP 고객들이 수십만원씩 충전을 해놓고 결제 등록을 하는 경우가 많은 데 그만큼 안전에선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결제 오류로 인한 피해도 보상 받을 수 없는 구조다.
마이 DT 패스 문제점을 제보한 직장인 김은성(가명)씨는 “마이 DT 패스를 이용할 때 스타벅스 리워드 혜택을 받으려면 일반 카드가 아닌, 스타벅스 카드를 이용해야 한다”며 “결국 스타벅스를 자주 이용하는 소비자일수록 스타벅스 카드를 더 많이 이용할 텐데, 이 같은 소비자에게 더 허술한 차량등록과 이와 이어지는 결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는 게 황당하다”고 말했다.
![](/data/ecn/image/2021/11/26/ecn0b7c022c-b6df-45a8-8e37-51b1caa1adfc.jpg)
스타벅스, 서비스 확대 차원에서 창구 열어둔 것
관계자는 또 "등록 과정에서 차량번호 확인을 수차례 확인하라는 알림을 나타내고, 드라이브스루점에서도 본인 차량 번호가 맞는지 확인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한다"며 "이 때문에 소비자가 잘못 정보를 입력한 부분에 대한 금전 피해는 환불해줄 수 없는 것이 내부 방침이고, 반면 타인의 잘못 입력한 번호 때문에 반대로 피해를 입은 다른 스타벅스 회원에게는 피해보상을 당연히 실시한다"고 해명했다.
라예진기자rayejin@joongang.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美, 수입산 철강 관세 부과…韓 철강 수익 기반 악화 우려
2"우리는 예외국으로 해달라"...日, 美에 '25% 관세 국가' 제외 요청
3중국, 해외 망명 반체제 인사 탄압 1위…10년간 살해·폭행 272건
4'정(情)' 빼고 '인(仁)' 넣었다...中서 '좋은친구'로 불리는 친숙한 이 과자는?
5"아빠도 예쁜 옷 원한다"...중장년층 남성복 거래액 219%↑
6“럭키비키” 우리은행, 새 얼굴은 아이브 장원영?…광고모델 오는 14일 공개
7쓰레기장에 묻힌 ‘1조원 비트코인’...“매립지 통째로 사겠다”
8비트고, 올해 IPO 추진 검토...미국 규제 완화 기대감 반영
975세 이상 운전자, 면허 갱신때 ‘돌발상황 시험’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