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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고객 선점한 금융권 승자는? MZ세대에게 물어봤더니

MZ세대 "금융기관 1·2순위는 카뱅‧네페”
은행으로 급여받고 송금‧결제는 빅테크로
잠재 고객 10대 청소년으로 확대 움직임

 
 
네이버페이와 카카오뱅크 CI. [사진 각 사]
금융소비자가 갈수록 어려지고 있다. 금융권이 주로 대학생과 사회초년생을 공략했다면 지금은 ‘잠재 고객’인 10대 청소년 대상으로 확대됐다. 비대면‧디지털 사용이 익숙한 MZ세대는 주요 금융거래 기관을 카카오뱅크‧네이버페이‧토스 등 빅테크로 인식하고 있다.  
 
빅테크 애플리케이션(앱)과 함께 시중은행 앱을 동시에 사용하는 것은 보편화됐다. 시중은행(전통은행) 계좌로 급여를 받아도 송금과 이체는 빅테크 앱을 사용하는 것이다. 미성년자도 오는 12월 1일부터 시행될 마이데이터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지면서 청소년 금융 시장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시중은행+인터넷전문은행 동시 이용은 ‘MZ 공식’  

MZ가 생각하는 중요 금융기관.
19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빅테크와 은행의 협업 확대 필요성’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MZ세대 10명 중 8명은 카카오뱅크·네이버페이 등 빅테크를 중요 금융기관(1,2,3순위 합산 기준)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Z 세대 43.8%가 카카오뱅크를 선택하고 이어 38.2%가 네이버페이를 중요 금융기관으로 응답한 반면, 시중은행은 3위(37.7%)를 기록하면서 빅테크는 편리성을 무기로 일상생활에 중요한 금융서비스 사업자로 안착했다.  
 
MZ 세대 주거래은행 이용 현황.
이들 세대는 대부분 주거래은행으로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을 함께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 중 79.4%가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을 같이 이용한다고 응답했다. 시중은행만 거래하는 MZ세대는 20.0%에 그쳤고, 인터넷전문은행만 이용하는 사람은 0.6%에 그쳤다.
 
MZ세대의 주거래은행은 시중은행 비중이 여전히 높지만 빅테크와 중복사용 비율이 높아 향후 빅테크의 이용 비중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기존 카카오뱅크를 이용하는 MZ(70.2%)세대 중 15.8%가 주거래은행을 카카오뱅크로 전환할 계획이 있으며 52.8%는 반반으로 응답했다.
 

미성년자도 마이데이터 이용

카카오뱅크 mini '26일저금' 이미지. [사진 카카오뱅크]
10대들은 빅테크‧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8월 MAU(월간활성사용자수) 기준 10대 남‧여 금융앱 인기 순위 1위는 토스로 나타났다. 토스를 통해 용돈을 받고 친구들과 서로 송금하는 식이다. 토스의 청소년 이용자는 150만명에 달한다.  
 
카카오뱅크는 청소년(만 14세~18세 이하) 대상 mini 서비스에서 지난달 누적가입자 100만명을 넘어섰다. mini는 은행 계좌가 없어도 돈을 보관하거나 이체할 수 있는 선불전자지급수단으로 교통카드 기능과 온·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하다. 지난달 26일 동안 매일 1000원씩 돈을 모을 수 있는 'mini 26일 저금'도 출시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 mini를 이용하던 청소년 고객이 성인이 되면 자연스럽게 카카오뱅크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도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을 소지한 만 17세 이상 고객은 예금 개설이 가능하다.  
 
[중앙포토]
청소년 대상 금융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15일 흩어진 금융 정보를 쉽게 볼 수 있는 마이데이터(신용정보관리업) 서비스에 만 19세 미만 미성년자까지 이용 대상을 확대하기로 했다. 업계에선 이미 금융소비자 연령이 낮아져 10대 고객들이 마이데이터와 유사한 서비스를 능숙하게 이용한다고 보고 있다.
 
금융위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미성년자에게 허용하는 대신, 사업자가 정보 전송 요구를 할 때 부모(법정대리인)의 동의 여부를 확인하도록 했다. 정보 수집 범위도 미성년자가 주로 사용하는 수시입출금 계좌, 체크·선불카드, 선불충전금 등 금융상품에 한정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수용이 빠른 10대들은 누구보다 빠르게 편리한 서비스를 찾는다”며 “미래에 MZ세대가 어른이 된다면 그들의 다음 세대는 더더욱 은행 점포 방문보다 모바일 거래가 익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핀테크 관계자는 “SNS 등을 통해 주체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10대를 위해 마이데이터 사업 확대 등 금융 접근성이 높아져야 한다”고 전했다. 

홍다원 기자 hong.da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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