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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여객 회복됐다고?"…여전히 ‘불안한 비행’ LCC

3분기 누적 영업손실 7000억원 근접
유상증자로 급한 불 껐지만…일부선 “연쇄 부도” 우려도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세워진 저비용항공사 여객기들. [연합뉴스]
 
국적 항공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명맥이 끊겼던 국제선 운항을 재개하면서 부활의 날갯짓을 펴고 있다. 하지만 항공 화물로 코로나19 보릿고개를 버티고 있는 대형항공사(FSC)와 달리, 항공여객에만 기대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유동성 위기에 내몰린 상황이다.  
 
24일 국토교통부와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10월 항공여객은 359만8289명으로, 지난해 10월(294만3559명)보다 22.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10월까지 누적 항공여객은 2935만388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432만679명)보다 14.5% 감소했는데, 올해 1~2월 항공여객이 코로나19 대유행 직전인 지난해 1~2월보다 급감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올해 항공여객 증가율을 살펴보면, 3월을 기점으로 지속 증가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월 항공여객은 지난해보다 59.3% 증가했으며, 4월 증가율은 132.9%, 5월은 64.1%, 6월은 40.2%, 7월은 19.8%, 9월은 38.1%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8월 항공여객이 0.6% 소폭 감소한 것으로 제외하면, 3월 이후 모두 증가한 것이다. 항공업계는 항공여객이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회복되는 시점을 2023년으로 예측하고 있지만, 올해 들어 항공여객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한다.  
 
국적 항공사들 역시 항공여객 회복에 맞춰 코로나19로 중단됐던 국제선 운항을 재개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3일부터 인천~하와이 노선을 운항하고 있으며, 아시아나항공은 내달 23일부터 인천~괌 노선 운항을 18년 만에 재개한다.  
 
LCC 역시 국제선 운항에 돌입했다. 제주항공은 지난 11월부터 내년 1월 말까지 인천~괌 노선에서 관광 목적의 부정기 운항을 이어간다. 내달 22일부턴 코로나19로 1년 8개월 동안 운항이 중단됐던 인천~방콕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 에어부산 역시 오는 27일부터 부산~괌 노선을 운항한다.  
 
진에어의 경우 28일부터 인천~괌 노선을 기존 주 2회에서 주 4회로 증편한다. 현재 인천~괌 노선 항공편은 매주 화요일, 금요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오전 9시 20분에 출발하고 있는데, 증편된 스케줄에 따라 수요일과 일요일에 각각 1회씩 추가 운항한다는 것이다. 진에어는 “단계적 일상 회복 속도에 따라 연말부터는 횟수를 늘려 매일 1회 왕복 운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금 바닥난 LCC, 완전 자본잠식 상태도  

항공여객의 점진적 증가에도 LCC들은 여전히 코로나19 여파에 시달리고 있다. 국적 LCC들의 3분기 누적 영업손실만 7000억원에 근접할 정도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3분기 별도기준 영업손실은 905억원으로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2473억원에 달한다. 진에어의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1534억원이며, 같은 기간 에어부산의 영업손실은 1479억원, 티웨이항공의 영업손실은 1186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누적 손실의 영향으로 LCC들의 현금도 사실상 바닥난 상황이다. 지난해 말 별도기준으로 제주항공의 자본총계(자기자본)는 2184억원이었으나, 올해 3분기 말엔 14억원으로 급감했다. 연결기준 자본총계는 -25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진에어의 3분기 말 자본총계도 -20억원이다. LCC업계 관계자는 “항공여객이 완전히 회복되려면 적잖은 시간이 필요한데, 이 기간을 버틸 수 있는 자금 마련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유상증자로 급한 불은 끄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버틸 수 있는 여력은 없는 상태”라고 토로했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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