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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금리 선택' 대출 차주들 '날벼락'…금리 인상기 이자 부담 어쩌나

10월 말 예금은행 가계대출 변동금리 비중 79.3%
금리 인상기 고정금리 아닌 변동금리 선택 차주들 이자부담 커질 듯
보험사 주담대 금리도 상승세…2금융권 대출 더 조인다

 
 
서울시내 한 은행 창구에서 한 고객이 상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가운데 대출 시 변동금리를 선택한 금융소비자 비중이 10명 중 8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기에 변동금리는 대출 차주들에게 이자 부담을 안겨줄 가능성이 높다. 또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보험사 대출 금리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대출차주, 수요자들의 대출 이자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금리 인상기 돌입…'변동금리 선택 차주' 이자 부담 어쩌나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말 예금은행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비중은 79.3%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말 당시(68.1%)보다 11.2%포인트 늘었다. 가계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도 올라 지난해 말 연 2.79%에서 올 10월 3.46%로 0.67%포인트 뛰었다.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비중은 지난 6월 81.5%에서 9월에 78.6%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10월 다시 79.3%로 높아졌다.
 
통상적으로 금리 상승기에는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를 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지난 8월 기준금리가 0.50%에서 0.75%로 인상되면서 이달부터 사실상 금리 인상기가 시작됐지만 변동금리 선택 비중이 더 높은 반대현상이 나타났다.
 
이는 최근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높아 생긴 결과로 풀이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 26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3.440∼4.981% 수준이다.반면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연 3.820∼5.128%로 변동금리보다 더 높았다.  
 
금리 상승기 고정금리 선택이 일반적임에도 금융소비자들이 더 낮은 금리인 변동금리를 선택했다는 얘기다. 기준금리는 이달 1%대로 올랐고 내년에도 추가 인상이 예고되는 상황이다. 변동금리 비중이 80%에 육박하며 대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시내 한 시중 은행 앞에 전세자금대출 상담 전용 창구 안내문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보험사 2%대 주담대 상품 사라졌다 

이런 가운데 제2금융권 대출 중 보험사 대출 이자 부담은 더 커지게 됐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보험사들이 주담대 금리를 올리기 시작해서다.  
 
29일 기준,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신한라이프·삼성화재·현대해상 등 주요 6개 보험사의 변동금리형 아파트 주담대 운영금리는 연 3.47∼5.33%로 집계됐다. 지난달 연 2.84∼5.20%에서 한 달 만에 금리 하단과 상단이 각각 0.64%포인트(P)와 0.13%포인트 올랐다. 보험사 2%대 주담대 대출이 사실상 사라진 셈이다.
 
앞으로 보험사는 물론, 제2금융권 대출 금리는 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금융당국이 제2금융권 가계대출 총량을 관리하라고 압박하고 있어서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제2금융권에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 기준을 제시하며 내년도 관리 목표를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대출을 줄이라는 압박으로 보험사나 카드사, 저축은행 등은 대출금리를 올리며 총량 관리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2년간 묶여있던 기준금리가 이제 1%대를 넘어 다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은행이나 보험사, 카드사들의 대출 금리가 인상되는 등 변동성이 심할 가능성이 높아 금융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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