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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애 종목' No1?…동학은 ‘삼성전자’ 서학은 ‘테슬라’

[2021년 동학·서학개미 투자결산]
동학개미 매수 상위 5개 종목 중 카카오만 유일하게 플러스 수익률
서학개미는 1년간 테슬라 3조 매수, 최근 머스크 주식매도에 주가 하락

 
 
▶스페셜리포트
① 올해 최애 종목 No1? 동학은 ‘삼성전자’ 서학은 ‘테슬라’
② “서학개미 연말 양도세 폭탄 피하려면? ‘250만원, 증여’ 해라
 
올해 국내 및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동학·서학개미’가 가장 선호한 종목은 삼성전자와 테슬라였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다. 1월 1일~12월 17일까지 32조581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우선주도 순매수액 5조1081억원을 기록, 삼성전자에 이은 순매수 2위에 자리했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3분기 말 기준 소액주주 숫자만 518만8804명에 달하는 개인투자자들의 가장 사랑하는 ‘최애’ 종목이다. 그러나 연초 ‘10만 전자’를 바라보던 삼성전자는 하반기 들어 메모리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가 커지며 급락했다. 8월부터 현재까지 약 4개월간 주가는 7만원 안팎의 박스권에 갇힌 상태다. 연초 이후 수익률(20일 기준)은 -7.11%다.  
 
다만 증권가에선 내년 삼성전자 주가가 회복세를 탈 것으로 전망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확산 등으로 업황 개선 기대감이 커져서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재택근무 등 비대면 수요가 증가하면 D램(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올라 반도체 기업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김동연 KB증권 연구원은 “4분기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페이스북) 등 북미 4대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서버용 D램 수요가 기존 전망치를 30% 웃돌고 있다”며 “D램 가격 하락은 내년 1분기가 바닥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도 “D램 메모리 반도체는 내년 3분기 업사이클(가격 상승)에 진입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최근 10만원에서 12만원으로 20% 올렸다.
 

현대모비스, SK하이닉스, 카카오 순으로 선호  

삼성전자에 이어 올해 개인투자자가 선호한 국내 종목은 현대모비스(5조1081억원), SK하이닉스(2조9758억원), 카카오(2조8044억 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연초 대비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 중인 종목은 카카오(43.94%)가 유일하다. 카카오는 지난 4월 15일 유통 주식 물량을 5배로 늘리는 액면분할(당시 주가 11만1600원)을 실시, 이후 6월 24일(17만3000원)까지 주가가 55% 상승하며 개인투자자의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정부의 핀테크 규제 여파로 9월부터 내리막을 탔다. 9월 1일(15만4000원)부터 10월 5일(11만1000원)까지 약 한 달간 카카오 주가는 27.92% 빠졌고,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20일 종가는 11만3000원이다.  
 
다만 내년 주가는 긍정적 흐름을 예상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계열사들의 성장가치가 높은 데다 자체 실적 전망도 나쁘지 않아서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엔터는 글로벌 웹툰 사업에서 과점적 지위를 갖고 있고, 연간 10~12편을 제작하는 드라마·영화 스튜디오로서의 가치가 높다”며 “연간 음반판매량 400만장을 넘는 기획사도 운영하고 있어 카카오 주가에 강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엔터는 예상 기업가치가 최대 10조원에 이르는 내년 상반기 대어급 기업공개(IPO) 후보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도 “카카오는 카카오톡이라는 막강한 파워를 가진 플랫폼을 기반으로 광고, 커머스, 금융을 장악하고 있다”며 “풍부한 자금력과 상장 대기 중인 우량 종속사들을 고려해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 하는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목표주가는 현 주가보다 27%가량 높은 15만원으로 제시했다.  
 
반면 현대모비스에 대한 주가 전망은 밝지 않다. 20일 기준 현대모비스 주가는 24만1000원이다. 애플카 협력 기대감이 나오던 지난 1월 11일 고점(40만5000원) 대비 절반 가까이 추락했다.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완성차 생산 차질과 전기차 사업 연구개발 비용 증가 등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해서다.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45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5% 감소했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등 전동화 부문의 적자 지속과 연구비용 증가 등으로 현대모비스 매출 대비 영업이익은 낮은 편”이라며 “반도체 공급 부족 완화로 가동률이 정상화되고, 실적 회복이 이루어지더라도 영업 실적 정체를 해소할 근거가 확인되지 않으면 기업가치 개선은 더딜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이 올해 가장 선호한 종목은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월 1일부터 12월 17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테슬라 주식을 26억539만 달러(약 3조836억원)어치 사들였다. 테슬라 주가는 연초 이후 17일(현지시각)까지 27.79% 올랐다. 지난 10월 25일 1000달러를 돌파해 ‘천슬라(1000달러+테슬라)’라는 별칭이 생겼고, 이후 11월 4일엔 1229달러로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다만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행사에 앞서 세금 부담을 낮추기 위해 약 15조원 규모(127억4000만 달러)의 보유주식을 처분하면서 최근 주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13일 4.98% 급락했던 테슬라는 16일에도 5.03% 내려 926.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데이비드 와그너’란 이름으로 알려진 테슬라의 한 주주는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머스크의 행보가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서다.
 
그러나 증권가에선 최근의 테슬라 주가 하락과 별개로 내년 기업 성장성을 높게 평가한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내년 테슬라의 판매량 전망치는 130만~140만대 수준인데 이는 현재 생산 설비만으로 달성 가능한 수준”이라며 “베를린, 텍사스 공장 가동 시에는 판매량이 더 늘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도조 슈퍼컴퓨터 개발로 자율주행 상용화에서도 앞서나갈 것”이라며 테슬라의 목표 주가를 1466달러로 제시했다.
 

테슬라·애플·엔비디아 내년에도 주가 오를 듯  

테슬라 다음으론 알파벳(6억9952만 달러)과 애플(6억2272만 달러), 메타플랫폼스(구 페이스북·6억939만 달러), 엔비디아(5억4033만 달러)가 개인 순매수 2~5위를 각각 차지했다. 대부분이 메타버스 관련주다. 메타버스는 가상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가상공간인 메타버스 플랫폼에선 현실과 같은 경제·사회 활동이 이뤄지게 된다.
 
특히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는 비디오게임과 인공지능(AI) 연산, 가상화폐 채굴, 데이터센터, 자율주행차 등에 쓰이는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생산한다. 메타버스 구현을 위해선 고사양 GPU가 필요하기 때문에 메타버스 관련주로 꼽힌다. 엔비디아 주가는 연초 이후 111.99% 올랐다. 이 같은 주가 상승세는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는 향후 메타버스 구현을 위한 반도체 매출 등으로 높은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며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플랫폼(구 페이스북) 등 메타버스 부문에 사활을 건 빅테크 기업들로부터 가장 큰 수혜를 입을 반도체 기업인 만큼 장기적인 측면에서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말했다.
 
애플은 메타버스 시대에 필요한 하드웨어 ‘확장현실(XR) 헤드셋’을 개발 중이다. 내년 하반기엔 실제 제품이 출시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부터 애플은 XR을 통해 메타버스 시장에 본격 진입하게 될 것”이라며 “2025년 출시 예정인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를 통해 사업 확장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KB증권 리서치센터는 내년 투자 유망 해외주식 ‘탑픽’으로 애플과 엔비디아 등을 꼽았다.
 

강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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