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한미약품 ‘전략투자 파이프라인 기술수출’…美-中 이은 가교역할 주목

알레그로서 도입한 루미네이트 중국판권 에퍼메드에 수출

 
 
중국 에퍼메드테라퓨틱스 로고[사진 한미약품]
한미약품이 미국 연구개발(R&D) 전문 기업으로부터 6년 전 도입한 파이프라인을 중국에 기술 수출했다. 글로벌 라이선스 이전을 활발하게 진행하는 한미약품이 외부에서 도입한 신약을 다시 기술 수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12월 31일 중국 에퍼메드 테라퓨틱스(이하 에퍼메드)에 안과 분야 신약 후보물질 ‘리수테가닙(Risuteganib, 제품명 루미네이트)’의 중화권(중국, 홍콩, 대만, 마카오) 독점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수출했다고 3일 밝혔다.
 
루미네이트는 미국 안과전문 R&D 기업 알레그로(Allegro Ophthalmics LLC)가 개발한 망막질환 분야 신약이다. 한미약품은 2015년 알레그로에 2000만 달러(한화 약 238억원)을 투자해 알레그로의 지분과 루미네이트의 한국 및 중화권 개발 권리 및 판권을 확보한 바 있다.
 
이번 계약은 당시 확보한 루미네이트의 중화권 개발 권리 및 판권을 다시 수출한 것이다. 선수금은 600만 달러(약 71억원)이며, 상업화에 이를 경우 마일스톤을 포함한 총 계약금액은 1억4500만 달러(약 1726억원)에 이른다. 이와 별도로 연간 순매출에 따른 두 자릿수 퍼센트의 로열티도 지급받게 된다. 한미약품 입장에선 선제적인 투자로 루미네이트의 중국 내 상업화에 따른 성과를 가만히 앉아서 누릴 수 있게 된 셈이다.
 
한미약품은 확보하는 계약금 및 마일스톤, 로열티를 원개발사인 알레그로와 공유한다. 한미약품 측은 “알레그로에 배분하는 수익 비율은 3사 합의에 의해 공개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이 2015년 전략적 투자로 얻은 건 중화권 개발권‧판권뿐만이 아니다. 당시 확보한 알레그로의 지분과 국내 개발권‧판권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미약품의 투자 이득은 훨씬 크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한미약품이 가진 알레그로 지분은 11.37%다.
 
한미약품은 이번 기술 수출로 중국 내 개발에 속도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세창 한미약품 사장은 “안과 영역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 루미네이트가 중국의 역량 있는 바이오기업 에퍼메드를 통해 보다 발전된 미래가치를 입증할 수 있게 됐다”며 “파트너사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안과 영역에서 혁신적 신약으로 빠르게 상용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윤신 기자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이번엔 공포의 단체 줄넘기?”...오징어게임 시즌2, 숨겨진 이야기

2보험사 건전성 악화에 ‘킥스’ 하락했다는데, 이게 뭔가요?

3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즐기는 새로운 방식, 아이돌 게임

4중도를 지키는 법, 극단의 긴장에서 중립을 유지한다

5 당당히 국감장 들어선 뉴진스 하니, 명품 패션 '화제'

6‘도전과 성취의 기록’…노벨문학상과 스페이스X

7흑백요리사? "우리가 쿡방 원조"...'냉장고를 부탁해' 5년 만에 부활

8"한국에 꼭 팔고 싶습니다"...'경제 혼절' 베네수엘라, 석유 말고 '이거' 판다

9"결혼사실 숨기냐"...SNS에 아이 사진 없다고 꾸짖은 시어머니

실시간 뉴스

1“이번엔 공포의 단체 줄넘기?”...오징어게임 시즌2, 숨겨진 이야기

2보험사 건전성 악화에 ‘킥스’ 하락했다는데, 이게 뭔가요?

3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즐기는 새로운 방식, 아이돌 게임

4중도를 지키는 법, 극단의 긴장에서 중립을 유지한다

5 당당히 국감장 들어선 뉴진스 하니, 명품 패션 '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