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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40만원 깨진 크래프톤…반등 가능성 어디에서 찾을 수 있나?

미국 금리인상 우려에 따른 성장주 투자심리 위축에 주가 큰 폭으로 떨어져
배틀그라운드 전면 무료화 등은 호재로 작용할 전망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사진 크래프톤]
크래프톤 주가가 최근 하락세다. 지난해 11월 장중 한때 58만원을 기록했던 주가는 12일 종가 기준 36만75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최고점 대비 36% 가량 하락한 수치다. 신작 매출 정상화가 예상보다 지연되는 가운데, 미국 금리인상 우려에 따른 성장주 투자심리 위축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작 매출 정상화 및 원작 배틀그라운드 무료화 등은 향후 크래프톤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배틀그라운드 지적재산권(IP) 인기가 여전히 높다는 점과 관련 세계관 확장을 통해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다.
 

크래프톤 주가, 58만원에서 → 36만원으로 떨어져

지난해 8월 10일 코스피에 상장한 크래프톤은 상장 당일 종가 45만4000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는 공모가(49만8000원)를 한참 밑도는 성적이었다. 8월 12일에는 주가가 40만6000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후 크래프톤 주가는 반등하기 시작했다. 49만원까지 회복한 크래프톤 주가는 이후 횡보세를 보였다.
 
횡보하던 주가가 크게 오른 것은 지난해 11월 초부터다. 특히 크래프톤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3분기 매출액이 역대 최대 매출인 5219억을 기록했다고 11월 11일 공시했다. 같은 날 신규 모바일게임 ‘배틀그라운드:뉴 스테이트’도 출시됐다. 실적 호조와 신작 출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크래프톤 주가는 11월 17일 장중 한때 58만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두 달이 지난 지금, 크래프톤 주가는 36만원대를 기록 중이다. 상장 이후 처음으로 40만원선이 무너진 것이다. 특히 최고점 대비 주가가 36%가량 하락했다. 크래프톤의 주가 급락은 신작 매출 정상화가 예상보다 지연되는 가운데, 미국 금리인상 우려에 따른 성장주 투자심리 위축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크래프톤에 쌓여 있는 공매도 잔고도 부담 요인이다. 1월 7일 기준 크래프톤의 공매도 잔액은  6306억원으로 셀트리온에 이어 코스피 상장사 중 2번째로 많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 4분기 실적은 매출액 6012억원, 영업이익 2395억원 등으로 전년 대비 38.7%, 158.6% 증가가 예상된다”며 “다만 시장 기대치를 5%가량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신작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의 당초 기대 대비 매출 정상화 속도가 느린 점이 컨센서스 하회 원인으로 판단된다”며 “이는 배틀로열 장르 특성에 기인한 것으로, 상반기 매출 본격화에 따라 2022년 이익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크래프톤 주가 하락에도 불구, 증권사들은 여전히 크래프톤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신작 매출 정상화 및 세계관 확장을 통한 성장 가능성이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특히 12일 전면 무료화된 원작 배틀그라운드도 크래프톤에게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배틀그라운드 무료 [사진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전면 무료·세계관 확장 등 호재도 많아

크래프톤은 이날부터 전 세계 모든 이용자가 PC와 콘솔을 포함한 전 플랫폼에서 배틀그라운드를 무료로 플레이할 수 있도록 했다. ‘모두를 위한 배틀그라운드(BATTLEGROUNDS FOR ALL)’ 시대가 열린 것으로, 크래프톤은 지속적인 콘텐트 업데이트와 이벤트 등을 통해 기존 및 신규 이용자들의 게임 플레이 경험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1장당 3만2000원에 달하던 매출을 포기한 것은 언뜻 보면 악재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국내 수많은 게임사들이 월 정액제에서 부분 유료화로 넘어간 것에서 볼 수 있듯이, 무료화를 통한 신규 유저 확보는 게임에 활력을 불어넣는 요소다. 특히 최근에는 ‘배틀패스’ BM을 통해 매출 극대화에 성공한 사례가 많다. 배틀패스란 일정 레벨을 달성하거나 특정 조건을 충족할 경우 추가 보상을 지급하는 과금 상품을 의미한다.
 
실제로 넥슨의 ‘서든어택’은 배틀패스의 일종인 ‘서든패스’ 도입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넥슨에 따르면, 서든어택은 7분기 연속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3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211% 성장한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틀그라운드도 지난 2018년부터 배틀패스 형식의 '서바이버 패스'를 도입한 바 있다. 서바이버 패스는 배틀그라운드 무료화와 함께 오는 3월 개편된 버전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무료화를 통해 늘어난 유저들을 바탕으로, 개편된 서바이버 패스와 향후 추가될 다양한 BM을 통해 매출 증대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FPS 게임의 무료화에는 단점도 존재한다. 대표적인 것이 ‘불법 핵’ 프로그램 이용자의 증가다.
 
이와 관련해 크래프톤 관계자는 “무료 플레이 서비스로 전환될 시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 등 악성 플레이어의 증가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있어, 불법 프로그램에 대응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해왔다”며 “올해 ‘자킨토스’ 안티치트 솔루션 도입, 하드웨어 제재 개선 및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 차단 조치 적용, 클라이언트 취약점 보완, 어뷰징 대응 강화 등을 통해 안티치트 대응에 집중해왔다. 불법 프로그램 사용 의심 계정 비율이 2021년 초 대비 45%가 하락하는 등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호재는 ‘펍지 유니버스’ 확장이다. 크래프톤은 대표 게임인 배틀그라운드 IP에서 확장된 세계관 펍지 유니버스를 통해 엔터테인먼트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배그의 ‘생존’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게임은 물론 단편영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플랫폼과 장르를 아우르는 콘텐트들을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배우 마동석 주연의 액션 단편영화 ‘그라운드 제로’를 선보였고, 지난해 11월에는 ‘네이버웹툰’을 통해 펍지 유니버스 기반 웹툰 3편을 공개했다. 오는 29일에는 펍지 유니버스 기반 단편영화 ‘방관자’들을 공개할 계획이다. 해당 작품은 그라운드 제로의 후속작이다.  
 
단편영화 '방관자들' [사진 크래프톤]
크래프톤은 펍지 유니버스 세계관을 공유하는 새로운 게임 개발에도 나선다. 올해 출시 예정인 차세대 서바이벌 호러 게임 ‘칼리스토 프로토콜(The Callisto Protocol)’을 비롯해 오픈월드 서바이벌 게임 프로젝트 ‘카우보이(COWBOY)’ 등을 개발 중이다. 아울러 이영도 작가의 판타지 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를 활용해 게임 제작과 함께 다양한 미디어로 확장하는 등 새로운 글로벌 메가 IP 발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김현용 연구원은 “크래프톤이 최근 인수한 서브노티카 타이틀에 이어 하반기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출시하며 콘솔 명가로의 발걸음을 내딛은 것으로 보여진다”며 “펍지유니버스는 단편 영화와 웹툰에 이어 글로벌 애니메이션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등 본격적인 콘텐트 사업 확장에 돌입했다. 할리우드를 포함해 글로벌 제작스튜디오 인수합병(M&A)도 활발하게 검토 중으로, 빅딜 성사 시 크래프톤의 즉각적인 리레이팅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원태영 기자 won.tae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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