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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대형공급’…85㎡ 초과 청약경쟁률, 소형 5배 넘겨

재택근무·언택트 흐름에 대형 선호 늘어, 추첨제 적용도 변수

 
 
서울 송파구 장지동 신규택지 지구인 성남 복정1지구 사전청약 접수처에서 시민들이 청약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국민주택규모(전용면적 85㎡ 이하)를 초과하는 중대형 타입과 소형 타입(전용면적 60㎡ 이하) 간 청약경쟁률 격차가 더욱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소형에 비해 중대형 공급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데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실내생활이 늘면서 대형 주택 선호도가 더욱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2일 기준 부동산R114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용면적 85㎡ 초과 타입에 대한 1순위 청약경쟁률은 평균 55.6대 1로 10.1대 1이었던 60㎡ 이하 타입보다 약 5.4배 높았다. 이는 재작년 4.5배보다 높아진 수준이다.  
 
이들의 중간 수준인 60㎡ 초과 85㎡ 이하 타입은 15.7대1로 면적이 넓을수록 경쟁률이 높아지는 현상을 보였다.
 
그동안 시장에선 소형 타입의 대표 격인 전용 59㎡와 소위 ‘국민 평형’이라 불리는 전용 84㎡ 위주 단지가 나오며 대형타입 공급은 저조한 편이었다. 부동산R114 집계결과 2000년 이후 분양된 아파트 중 전용 85㎡ 초과 세대는 18.1%에 그쳤다.  
 
그러나 국민 생활 수준이 향상되면서 대형타입 수요는 꾸준히 증가했다. 게다가 최근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재택근무 등 실내생활이 늘면서 주택 수요자들 사이에서 중대형 선호도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집값 상승으로 인해 청약 경쟁이 심화하며 가점이 낮은 신청자들에게 추첨제 할당이 가능한 85㎡ 초과 타입이 기회로 받아들여진 측면도 있다. 85㎡ 초과 타입에 대해서는 투기과열지구에서 50%까지 추첨제가 적용된다. 조정대상 지역은 추첨비율이 70%, 비규제지역은 100%다.
 
매매시장에서도 대형의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KB국민은행 집계 상 지난해 85~102㎡ 중대형 타입 가격 상승률은 32.2%로 60㎡ 이하 타입 상승률 21.9%와 60~85㎡ 타입 상승률 27.9%를 크게 웃돌았다. 
 
더샵 청주그리니티 투시도 [포스코건설]
 
이에 대형타입 비중이 높은 올해 초 청약 예정 단지에 시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달 충북 청주에 공급되는 ‘더샵 청주그리니티’는전용면적 85㎡ 초과 타입 비중이 전체 1191가구 중 42.4%로 63㎡에서 최대 170㎡까지 다양한 평면으로 나온다. 이 아파트는 총 28만3004㎡ 축구장 40배 규모를 자랑하는 구룡공원 내에 조성돼 공원조망 등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6·8공구에선 서해바다조망이 가능한 ‘송도 럭스 오션 SK뷰’가 청약을 앞두고 있다. 송도 럭스 오션 SK뷰는 총 1114가구가 전용 84~143㎡ 중대형 타입으로 구성됐다.  이 지역은 랜드마크시티 등 서해안을 따라 주택단지가 조성되며 송도에서도 주거 선호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충남 천안에서는 ‘호반써밋 포레센트’가 공급될 계획이다. 이 단지 역시 총 594가구가 전용면적 76~144㎡ 중대형 위주로 나온다. 위치상 청수지구가 가까워 대전지방법원과 천안세무서, 동천안우체국 등 관공서를 이용하기 편리하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코로나로 주거 공간이 홈 오피스나 아이 교육 공간으로 활용 중인데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기준 1인 가구도 거실을 포함해 방 4개 이상을 사용하는 가구가 가장 많을 정도로 곳곳에서 ‘대대익선’ 현상이 뚜렷하다”며 “건설사들도 넉넉한 실내 평면에 다양한 특화설계를 접목하고 있어 중대형 타입의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보름 기자 min.bore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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