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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청약에 1월 신용대출만 6조 ‘껑충’…이자부담 어쩌나

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 718조5507억원
지난해 말 대비 9조원이나 증가해
수요자들 올해 대출길 더 어려워질 가능성
금리 인상에 이자부담도 오를 수 있어

 
 
지난해 말 대비 올 1월20일 기준, 가계대출액이 약 9조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연합뉴스]

지난해 말 대비 올 1월20일 기준, 가계대출액이 약 9조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연합뉴스]

연초 가계대출액이 다시 꿈틀댄다. 지난해 말 은행 가계대출이 7개월 만에 감소세를 보였지만 올 들어서만 신용대출 6조원, 주택담보대출이 2조원가량 증가했다. 금융당국 권고로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4~5%로 관리해야 하는 은행권의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연초 가계대출액 껑충…대형 공모주 영향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20일 기준 718조5507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말(709조529억원)과 비교해 올 들어 20일 사이 9조4978억원(1.34%) 증가한 수치다. 또 이는 지난해 12월 증가 규모(3648억원)의 약 26배에 이른다.
 
올해 가계대출이 증가한 것은 대형 공모주 청약 여파가 컸다. LG에너지솔루션 일반공모 청약(18∼19일) 등으로 신용대출이 같은 기간 6조942억원(139조5572억원→145조6514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전세대출 포함)도 2조2980억원 늘었다.
 
금융당국 권고 때문에 올해 5대 은행은 가계대출 증가율을 4~5%로 관리해야 한다. 지난해 연간 증가율(5.84%) 대비 증가율을 1%포인트 이상 낮춰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연초부터 가계대출 증가액이 급등하며 증가율 관리에 애를 먹게 됐다.
 
대출 수요자들 입장에서도 좋은 소식은 아니다. 연초인 영향으로 은행들이 대출 문을 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대출받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어서다.  
 
또 대출 이자부담도 갈수록 증가하는 분위기다. 최근 기준금리 인상 기조로 시중은행 대출금리가 꾸준히 증가세여서다.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 주담대 변동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신규 취급액 기준)는 지난해 12월 1.69%로 오르며 2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상승폭은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11월 0.26% 포인트보다 줄었지만 7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온 상황이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코픽스가 떨어지면 그만큼 은행이 적은 이자를 주고 돈을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고, 코픽스가 오르면 그 반대의 경우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당장 이달 18일부터 신규 주담대 변동금리에 이날 공개된 코픽스 금리를 반영했다. 신규 코픽스 기준 KB국민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3.57~5.07%에서 3.71~5.21%로 4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중 가장 높았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일제히 금리 인상 조정에 나선 모습이다.  
 
주담대만 아니라 전세대출과 신용대출 금리도 모두 오르고 있다. 4대 은행의 전세대출 금리 폭은 연 3.465∼4.865% 수준으로 전세대출 최고 금리가 4.865%인 하나은행의 경우 코픽스 인상에 따라 연 5%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4대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도 3.44∼4.73%(1등급·1년 만기)로 최고 금리 5%를 눈앞에 두고 있다.
 
당장 이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한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올해 3월을 시작으로 4차례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며 금리 인상 시계가 빨라지고 있는 만큼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이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한편 은행업계에서는 1월 대출액 증가에 대해 지난해 연말의 특수성을 감안하면 크게 증가한 것은 아니라는 분위기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공모주 영향이 있긴 하지만 지난해 말 대비 특별히 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지난해 말은 연말이라 주택거래가 줄었고 연말 성과급 등 소득이 늘어 마이너스 통장 금액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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