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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사고' HDC현산, 신용등급 강등 위기

한신평‧나신평, HDC현산 신용등급 하향 검토

 
 
광주 서구 화정동 HDC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아파트 신축공사현장 붕괴 사고 11일째인 21일 붕괴 된 아파트 인근 기울어진 크레인에서 수습통합대책본부 관계자들이 철거 작업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HDC현대산업개발이 광주에서 발생한 아파트 붕괴사고로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국내 신용평가사 3곳 중 2곳이 HDC현대산업개발을 신용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 올려서다.
 
26일 한국신용평가는 HDC현대산업개발을 신용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한국신용평가는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붕괴 사고로 원가와 비용 부담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전체 전면 철거 후 재시공하게 되면 장기간 준공 지연, 추가 공사에 따른 원가 투입, 수분양자 보상 등으로 손실과 자금 소요가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신평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과 유동화단기사채(ABSTB) 규모는 약 1조9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 별도 기준 HDC현대산업개발의현금성자산은 1조9000억원으로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자금력은 갖췄지만 금융시장 접근성이 약해졌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신평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지주회사인 HDC 역시 신용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 올렸다. HDC가 HDC현대산업개발의 신용도에 영향을 받고 있고 HDC 계열 전반의 우수한 재무구조가 지주회사의 후순위성을 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신평은 HDC현대산업개발과 HDC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각각 A+로 평가했다.
 
한신평 관계자는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번 사고 수습이 장기화하고 관련 불확실성을 조기에 해소하지 못할 경우 펀더멘털 측면에서의 부정적 영향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며 "HDC는 HDC현대산업개발의 향후 사업과 재무적 변화에 따른 직간접적 영향, HDC와 계열 전반의 재무부담 및 재무융통성 수준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나이스신용평가도 HDC와 HDC현대산업개발을 신용등급 하향 검토 대상으로 지정했다. 나신평은 HDC와 HDC현대산업개발의 장기와 단기 신용등급을 하향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등재했다. 나신평은 HDC 장기신용등급으로 A+, HDC현대산업개발의 장기신용등급으로 A+, 단기신용등급으로 A2+를 부여하고 있다.
 
나신평은 광주 붕괴 사고에 관해 사고 손실 규모, 유관기관의 사고 조사 결과에 따른 회사의 귀책 범위, 회사 사업과 재무 부담, 후속 조치 영향, ABCP 등 유동화 조달자금의 재조달 상황 등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나신평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의 이번 사고로 인한 손실 규모는 최소 3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사고 원인 조사 결과에 따라 영업정지 처분이 내려지면 신규 수주가 막히고 사업경쟁력 저하, 재무 부담 증가 등이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후속 조치로 사업장별 예상 원가가 증가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유동화 조달자금의 재조달 상황을 살펴보면 사고 발생 직후인 지난 14일에 만기 도래한 ABSTB 1110억원은 정상적으로 차환 발행을 마쳤다. 하지만 올해 1월 28일 2300억원, 2월 8462억원, 3월 5186억원 등 1분기에 만기가 도래하는 유동화증권의 규모가 1조5948억원에 달하는 수준이다.
 
나신평 관계자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지난해 말 기준 약 1조9000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단기적으로 만기 도래하는 유동화증권의 규모는 높은 수준"이라면서도 "사고의 영향이 지속적으로 커지면 유동화증권의 차환 여부의 불확실성도 커지기 때문에 HDC현대산업개발의 유동성과 재무부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지윤 기자 park.ji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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