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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물가다” 이주열, 기준금리 1.75~2.00% 가능 시사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 지속적으로 조정해야 한다는 것이 금통위원 다수의 의견”
“우크라이나 사태, 전면전 가면 한국 경제에도 영향”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2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이주열 한은 총재는 여전히 물가 상승이 예상보다 빠르다며 기준금리 추가 인상의 의지를 내비쳤다. 시장에서 예상하고 있는 기준금리 1.75~2.00% 수준까지 연내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24일 한은 금통위는 2월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1.25%로 동결했다.
 

“시장의 예상과 한은과 큰 차이 없어”

이 총재는 금통위 후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를 세차례에 거쳐 선제적으로 금리 조정해온 만큼 주요국 통화정책 방향,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대외여건 변화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한 금통위 결정은 전원 일치였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이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이

다만 이 총재는 “앞으로 지금 같은 물가오름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정망되고 금융불균형을 줄여나갈 필요성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완화 정도를 계속, 적절히 조절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금융시장에서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내 1.75~2.00%까지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수준이 적절한지 묻는 질문에 이 총재는 “시장에서도 올 한해 성장세, 물가 전망, 주요국 통화정책 방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기준금리 수준을 기대할 텐데 기대의 바탕이 되는 여건의 흐름이 시장이 예상하는 것과 한은이 보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한은과 같은 경제 흐름을 예상하고 기준금리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실제 정책으로 이어지는 것은 경제 상황 전개에 달렸고, 시장의 기대가 금통위의 판단과 괴리가 많다면 좀더 소통해나갈 것”이고 강조했다.
 
현재 경제 상황에서는 시장의 기대 수준인 1.75~2.00% 사이까지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 셈이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를 한차례 더 올려도 긴축은 아니다”라며 “추가 인상은 물가와 성장, 지정학적 리스크, 오미크론 영향 등을 다 봐야 한다”고 전했다.
 
한국은행 2022년 경제성장률 전망 추이

한국은행 2022년 경제성장률 전망 추이

물가 상승 압력 생각보다 확대돼

최근의 높은 물가상승률은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화폐의 가치가 오르고, 시중에 풀리는 돈이 줄어들어 물가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한은은 이번에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3.1%로 제시하며 기존 2% 중반대의 전망치보다 크게 상향조정했다.  
 
최근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과 농축산물 가격이 상승하면서 월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 1월까지 4개월 연속 3%대를 웃도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 총재는 “물가 측면을 보면 공급측 외에 수요측 요인도 커져서 물가 상승 압력이 생각보다 확대되고 있다”며 “경기와 물가 흐름, 금융 불균형 위험을 감안해보면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지속적으로 조정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금통위원 다수의 의견”이라고 말했다.
 
현재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 우크라이나 사태, 공급병목에 따른 원자재 가격 오름세 등의 대내외 여건이 있지만 아직까지는 국내 경기 흐름을 크게 바꿀 정도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그는 “이번에 경제성장률, 물가상승률 전망을 내놓으면서 우크라이나를 둘러 싼 긴장 상태가 상당 기간 지속되겠다는 것을 전제로 했다”며 “다만 전면전으로 치닫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만약 우크라이나 사태가 전면전으로 돌입하게 되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봤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이 글로벌 원자재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당장 원자재 수급 불균형이 나타나면서 국내 물가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서방에서 경제 제재의 수위를 높일 경우 글로벌 교역이 위축돼 국내 생산과 수출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 총재는 “아직 거기까지 상정하고 숫자로 반영하지는 않았지만, 전면전으로 갈 경우에는 충격이 크지 않을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김다운 기자 kim.daw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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