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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유가에 ‘훨훨’ 나는 원자재 펀드, 어디까지 오를까

원유 강세, 국내 원자재 펀드 평균 수익률 10% ↑
“유가 정점 찍은 만큼 현 시점 투자는 고려해야”

 
 
국제유가 가격이 치솟으면서 원유 펀드 수익률도 오르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주유소 모습. [연합뉴스]
 
원유, 에너지 등 원자재에 투자하는 펀드 수익률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져 국제 유가, 원자재 등 가격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증시가 부진한 상황에 수익률이 높은 원자재 펀드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린다. 다만 앞으로의 변동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지적이 나온다.
 

원유 펀드 1년 수익률 1위는 ‘삼성WTI원유’

 
1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연초 이후 국내 원자재펀드 평균 수익률은 10.42%를 기록했다. 반면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은 -11.26%에 그쳤다. 원자재펀드 1년 수익률도 18.75%에 달한다. 주식형펀드 수익률은 -9.21%인 것과 대조적이다.  
 
원자재 펀드 중에서는 ‘신한에너지인덱스플러스’가 연초 이후 25.8%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성WTI원유’ 펀드의 수익률도 25.48%로 높다. 신한에너지인덱스플러스는 에너지 관련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펀드로 유가, 천연가스 등 가격 상승에 베팅한다. 삼성WTI 원유 펀드는 주로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상장지수펀드(ETF) 성적도 좋다. ‘삼성KODEX WTI원유선물 ETF(23.47%)’와 ‘미래에셋TIGER원유선물 ETF(23.46%)’ 수익률은 23% 이상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 상장된 콩선물 가격 움직임을 추적하는 ‘삼성KODEX 콩선물 ETF’도 21.22% 수익률을 기록했다. 원유 가격이 오르면서 농산물 가격도 함께 뛰어서다.  
 
1년 수익률로 보면 원유 펀드가 돋보인다. 삼성WTI원유 펀드는 60.4%로 수익률이 가장 높다. 이어 미래에셋TIGER원유선물 ETF(55.21%), 삼성KODEXWTI원유선물 ETF(55.13)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원자재 펀드의 높은 수익률은 국제 유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국제유가는 8년 만에 처음으로 1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글로벌 공급망 병목 현상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가격이 뛰었다. 러시아는 글로벌 원유생산량의 12.6%를 담당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는 러시아의 물량을 유럽으로 수송하는 파이프라인이 가동되고 있어, 공급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국제유가는 작년 12월 배럴 당 73.21달러에서 올해 1월 83.47달러, 2월 94.10달러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28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 4월물 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4.13달러(4.5%) 오른 배럴 당 95.7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2014년 8월 말 이후 최고치다.
 
국제유가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글로벌 원유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데다 원유 공급 우려 제기되고 있어서다. 한국은행은 지난 27일 해외경제 포커스에 실린 최근 해외경제 동향에서 “공급 차질 지속으로 원유 재고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며 “당분간 국제유가는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점 찍은 유가 가격, 변동성 주의 

다만 유가 가격이 이미 많이 오른 만큼, 유가 펀드에 투자할 때는 변동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가격은 지난주 배럴당 100달러까지 돌파하면서 정점을 찍었다”며 “미국이 원유는 목표로 삼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원유 공급 우려가 일부 해소된다면 유가 가격이 떨어질 수 있어 변동성에 대비하라”고 조언했다. NH투자증권은 1분기까지 제시한 에너지 섹터 투자 ‘비중 확대’ 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미국 등 서방의 원자재에 대한 직접적인 제재가 없는 상황”이라면서 “아직 우크라이나 리스크가 지속 중이지만 현재 시점에서의 에너지 투자는 부담스럽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홍다원 기자 hong.da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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