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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사고에 노사 갈등까지…전운 감도는 현대重

올해만 근로자 2명 사망…중대재해처벌법 위기감 고조

 
 
울산시 동구 현대중공업 모습. [연합뉴스]

울산시 동구 현대중공업 모습. [연합뉴스]

현대중공업 사업장에서 또 다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올해에만 현대중공업 사업장에서 2명의 근로자가 목숨을 잃으면서, 그간 회사가 강조해온 안전 경영이 헛구호에 그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번에 발생한 사망사고는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인 만큼, 현대중공업을 둘러싼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는 분위기다.  
 
4일 조선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7시 44분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원인 불명의 폭발이 발생해 이 회사 협력업체 소속 50대 근로자 1명이 목숨을 잃었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하 현대중공업 노조)에 따르면 이 근로자는 오전 7시 작업 현장에 투입됐다. 현대중공업 노조 측은 “블록 하부 자동 절단 작업을 끝내고 수동 절단기에 가스 호스를 꽂은 뒤 절단 슬래그를 제거하던 중에 원인 불명 폭발로 근로자가 사망했다”고 추정했다.  
 
현대중공업 노조 측은 이번 사망사고와 관련해 “사망한 근로자가 왜 7시부터 작업을 시작했고, 안전 담당 관리자가 왜 현장에 없었는지, 일일 작업 지시서와 작업 계획서는 왜 허위로 작성됐는지 회사는 그 이유를 거짓 없이 알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회사 노조는 고용노동부 측에 중대재해 발생 작업 중지 범위 의견을 전달했으며, 전 작업장에 대한 안전 점거 실시를 요구하고 있다. 이번 사망사고가 회사의 부실한 안전관리로 발생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 측은 “안전최고책임자를 새로 선임하고 중대재해 방지에 노력을 다하고 있는 와중에 사고가 발생해 참담하고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관계 기관과 협조해 사고 내용과 원인을 밝히고 재발 방지책 마련에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이번 사망사고를 포함해 현대중고업 울산조선소에서는 올해 들어 2명의 근로자가 목숨을 잃었다. 지난 1월 24일에 현대중공업 소속 50대 근로자가 철판에 끼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근로자는 가공소조립 현장에서 리모컨을 이용해 크레인으로 철판을 이송하는 작업을 하던 중에 참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현대중공업이 강조해온 안전 경영이 헛구호에 그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일감 확보했는데…생산 차질 불가피  

현대중공업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대규모 수주를 이어가고 있는 와중에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생산 차질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부문 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올해에만 8조원 이상을 수주해 올해 연간 수주 목표액의 40%를 넘게 채운 상태다. 향후 2~3년 치 일감을 넉넉히 확보한 상황으로, 작업 현장에선 인력 부족 현상마저 빚어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고용노동부가 사망사고가 발생한 작업 현장에 대해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리면서 일부 생산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현대중공업 노사가 지난해 임금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하면서 노사 갈등 역시 심화되는 분위기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지난해 임금 협상에 관한 잠정 합의안에 대해 지난달 22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 60% 이상이 반대하면서 부결됐기 때문이다. 이후 현대중공업 노조 측은 이달 5일에 교섭을 재개하자는 내용의 공문을 회사 측에 전달했으나, 이와 관련 별다른 답변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악의 경우 현대중공업 노조가 파업에 나설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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