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생산 차질, 원자잿값 상승…1분기 K배터리 예상 실적 ‘흐림’ -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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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생산 차질, 원자잿값 상승…1분기 K배터리 예상 실적 ‘흐림’

글로벌 완성車 생산 차질로 전기차용 배터리 출하에 영향

 
 
LG에너지솔루션오창공장 원통형 배터리. [사진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오창공장 원통형 배터리. [사진 LG에너지솔루션]

 
올해 1분기(1~3월) 국내 배터리 3사가 비교적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를 받아볼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차량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전기차용 배터리 출하량도 줄어드는 등 대내외적인 상황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1분기 예상 실적은?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에 따르면, 국내 최대 배터리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의 연결 기준 1분기 매출액은 4조4107억원, 영업이익은 1611억원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1분기(4조2541억원) 대비 예상 매출은 3.68%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3412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을 것으로 전망됐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공급망 불안정이 심화되는 등 대내외 악조건은 계속되고 있다. 이에 완성차업계의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서 배터리 출하도 부진해진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물류비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도 수익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다만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2021년 4분기, 757억원)보다는 개선된 수준으로 관측된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달 30일 리포트에서 “반도체 공급 부족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따른 중대형전지 부문 전기차 배터리 출하 정체는 지속됐으나 테슬라의 원통형 전지 수요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나며 소형전지 부문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SK온 '인터배터리 2022' 부스에 전시된 페라리 차량. [사진 SK온]

SK온 '인터배터리 2022' 부스에 전시된 페라리 차량. [사진 SK온]

 
아직 흑자전환을 하지 못한 SK온의 경우, 올해 1분기에도 1000억원 중반 수준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직전 분기 영업손실(3100억원)보다는 적자 폭이 줄 것으로 보이지만 글로벌 공장 초기 가동 비용 등의 영향으로 적자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 흑자전환 예상시점에 대해서 SK온의 모회사 SK이노베이션 김준 부회장은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를 통해 “차량용 반도체 이슈,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 등 최근 여러가지 환경적 문제가 있다”면서도 “올해 4분기 흑자 전환이 목표”라고 전하기도 했다. 
 
국내 배터리 3사 중 삼성SDI는 유일하게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실적이 향상됐을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가 평균 전망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삼성SDI 매출액은 3조7964억원, 영업이익은 2862억원으로 예상됐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2조9632억원) 대비 약 28.12%,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1332억원)보다 약 114.86% 증가한 수준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31일 리포트에서 “전기차(EV) 관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1조3000억원으로 자동차업체의 생산 차질은 존재했지만 주요 고객으로 공급은 안정적으로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도 지난 29일 리포트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로 완성차업체들의 가동 중단 영향 등 자동차전지 일부 매출에 차질이 있겠지만, 원형전지가 전동공구용 중심으로 예상보다 선전하고 우호적인 환율 여견이 뒷받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K배터리 3사, 향후 계획은?  

삼성SDI 전경. [사진 삼성SDI]

삼성SDI 전경. [사진 삼성SDI]

 
한편 국내 배터리 3사는 글로벌 배터리 수요 증가에 따라 해외 생산기지 늘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손잡고 전기차용 배터리 합작공장을 건설하는 등 바쁜 행보를 보이면서다. 
 
LG엔솔은 최근 미국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와 총 4조8000억원 규모의 배터리 합작공장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기존 미국 내 LG엔솔 단독공장과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공장 3곳, 폴란드·중국·인도네시아·국내 공장까지 합치면 오는 2025년까지 최소 447GWh(기가와트시)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SK온도 미국 완성체업체 포드와 터키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30GWh)을 설립한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기존 미국 내 SK온 단독공장에 더해 포드와 미국에서 짓고 있는 배터리 합작공장, 중국·헝가리·국내 배터리 공장까지 더하면 SK온의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능력은 2025년 220GWh 규모로 증가한다.
 
삼성SDI는 LG엔솔·SK온에 비해 해외 생산기지 증설 투자에 보수적인 편이다. 삼성SDI도 미국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를 만들고 미국 내 첫 번째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생산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스텔란티스와 합작 공장 부지는 협의 중으로, 조만간 공개될 예정이다. 현재 삼성SDI는 국내 울산·중국 서안·헝가리 괴드에 생산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임수빈 기자 im.su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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