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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 부동산 ‘영끌’할 만했다…1년 새 집값 39% ‘훌쩍’ [체크리포트]

지난해 집 산 10명 중 4명이 2030
평균 부채액, 전년比 4955만원 ↑
결혼비용 상승의 주원인도 주택자금

 
 
서울 불암산에서 바라본 노원구 일대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2030세대의 대출을 최대한 늘려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영끌’ 매입 열풍이 사회적 우려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으로는 높은 투자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이 발표한 ‘2022년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2030세대가 매입한 주택 가치는 현재 평균 5억651만원으로, 구매 가격(3억6446만원)보다 39.0%(1억4205만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연령대(20~64세)의 현재 주택 가격은 5억2770만원으로 구매 가격(3억9723만원)보다 32.8%(1억3047만원) 늘어나 2030세대가 이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대출 부담을 안고서라도 주택 구매에 열중하는 2030세대의 투자 성향이 이 같은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 최근 1년 내 주택을 사들인 이들 가운데 30대 비중이 34.7%로 가장 높았으며, 20대 비중도 6.4%를 차지해 2030세대가 41.1%였다.
 
최근 1년 새 거주 주택 구매자 가운데 2030세대의 부채액은 평균 1억6720만원으로, 1년 전 조사(1억1765만원) 때보다 4955만원 증가했다.
 
또한 최근 1년 새 집을 산 2030세대는 매월 평균 80만원을 부채 상환에 쓰고 있었다. 이는 조사 대상 전체 평균인 74만원을 웃도는 수치였다. 현재와 동일하게 매달 80만원씩 갚는다고 가정하면 2030세대는 향후 17년간 부채를 상환해야 하는 실정이다.
 
아울러 현재 주택을 자가로 보유하고 있지 않은 2030세대경제활동가구 중 56.9%는 향후 거주 주택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구매 시점을 ‘향후 2년 이내’로 한정하면 이들의 구매 희망률은 10.8% 수준으로 나타났다.
 
빠른 부동산 가치 상승으로 주택 구매 의향은 있으나 상대적으로 구매 여력이 적다 보니 10명 중 1명꼴로만 2년 내 주택구매 계획이 있는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한편 주택가격 상승과 더불어 결혼비용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 최근 1년 새 결혼한 20∼44세 응답자들은 결혼 비용으로 총 1억6916만원이 들었다. 2017년(1억3404만원)보다 3512만원이 늘었는데, 주로 주택마련 자금(3437만원 증가) 부담이 늘어난 탓이었다.
 
최근 3년 내 결혼한 2030세대대 무자녀 가구 중 17.4%는 향후에도 자녀를 출산할 계획이 없었다고 응답했다. 이 비율은 2017년 조사(11.6%)보다 5.8%포인트 올랐다.

윤형준 기자 yoon.hye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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