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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1개월 만에 풀린 ‘사회적 거리두기’…들썩이는 유통가

[해방된 유통가①] 18일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운영시간 및 인원 제한 풀리면서 기대감 커져
영화관, 호텔업계도 고객 모시기 이벤트 준비
배달 업체 등 코로나19 때 호황 맞은 곳은 우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식당에서 받을 수 있는 인원 제한이 풀렸다. [중앙포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고안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전면 해제됐다. 지난 4월 1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8일부로 사회적 거리두기 모든 조치를 해제함을 발표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측은 “3월 25일 확진자 33만9443명에서 4월 15일 12만5832명으로 수가 주는 등 최근 3주간 확진자 감소세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국민들의거리두기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또 오미크론은 높은 전파력을 지녀, 사회적 거리두기가 비교적 유행 억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음을 분석해 이번 조치 해제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2년 1개월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하면서, 국내 유통업계는 들떠있다. 특히 식당, 카페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의 기대감은 크다. 18일부터 영업시간 제한, 사적 모임 인원 제한, 종교활동 수용인원 제한 등 모든 조치가 해제되면서 코로나19 이전 모습으로 영업할 수 있게 된다.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등 국내 대형마트는 오는 25일부터 풀리는 마트 내 시식, 시음 행사를 대대적으로 준비하는 모양새다. 코로나19 이후 시식코너가 금지되면서 주춤했던 식품코너에 다시금 활기를 불러일으킬 계획이다. 국내 백화점업계는 오는 5월 초에 열리는 화장품 행사를 준비 중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나들이 등 야외활동을 계획하는 사람이 많아질 것을 예상해, 화장품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25일부터 팝콘을 먹으면서 영화를 관람할 수 있게 된다. [연합뉴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영화관도 다시금 관객몰이에 나선다. 실내취식금지가 일주일간의 준비 기간을 거친 후, 25일부터 해제되면서 영화관 내 팝콘, 오징어, 콜라 등 음식 섭취가 가능해진다. 이에 CGV는 공식 SNS를 통해 ‘Coming Soon 2022.4.25’이라는 글을 게재하며, 이를 홍보하고 메가박스는 25일 상영관 내 취식 가능을 알리며 팝콘 등을 할인 판매하는 ‘메가 올팝위크’ 행사를 진행한다.  
 
관광 및 호텔업계도 방문객 모시기 이벤트가 한창이다. 먼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대한민국 숙박대전 2022’를 열면서, 숙박시설 할인 쿠폰 100만장을 오는 5월 8일까지 선착순으로 제공한다.  
 
호텔업계는 5월 가정의 달을 겨냥한 가족 단위가 즐길 수 있는 패밀리 패키지를 선보인다. JW메리어트 호텔 서울은 객실 안에 장난감 세트를 제공하는 ‘패밀리풀레이타임 엣 JW’ 패키지를 준비했고 롯데호텔 서울은 헬로카봇 인기 캐릭터로 꾸며진 객실에서 숙박하는 ‘헬로카봇 프렌즈’ 패키지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어린 자녀들이 피규어키링 만들기를 체험할 수 있는 ‘패밀리 투게더 패키지’ 등을 운영한다.  
 

기대 뒤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어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이후, 배달 수요가 줄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기대만 있는 것은 아니다. 먼저 자영업자들은 갑작스럽게 영업운영 시간을 늘릴 수 있는 상황에 인력난을 호소하기도 한다. 서울 당산동에서 치킨집에서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영업시간 제한이 해제되면서 식사하고, 2차로 오는 손님들을 밤늦게까지 맞이할 수 있어서 좋지만 당장 영업시간을 늘리기엔 새벽에 일할 인력이 없다”며 “또 아직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예전처럼 손님이 많이 올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고 말했다.  
 
또 대형마트인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리면서 집밥 대신 외식을 찾는 사람이 늘면서 오히려 식품 매출이 줄을 수 있음을 경계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급격하게 매출이 급증한 밀키트, 가정간편식(HMR) 식품군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코로나19로 호황을 맞이하던 배달 중심 가게들도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외식이 많아지면서 배달음식 선호가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영갑 한양사이버대 교수(외식프랜차이저 MBA)는 “코로나19 이후, 배달 의존도가 90%를 넘는 딜리버리 전문 사업자가 급격하게 늘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이후 코로나가 종식되면 이전처럼 홀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져 배달 수요가 줄 텐데, 이때는 코로나19 이후 생긴 배달 전문점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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