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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도 비건 시대”…250만 비건인구 공략 나선 식품업계

지난해 기준 국내 비건인구 250만명
비건인구 입맛 공략한 비건식품 잇달아
만두부터 빵, 비건 막걸리까지 등장
환경, 윤리성 생각하는 ‘미닝아웃’ 영향

 
 
지평주조의 비건 인증 제품들. [사진 지평주조]
 
육식을 먹지 않는 비건인구가 늘면서 식품업계도 이들을 겨냥한 비건 신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한국채식연합 자료에 따르면 2008년 15만명이던 국내 비건인구는 2018년 150만명으로 껑충 뛰더니, 2020년엔 200만명, 지난해 12월 기준으로는 25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건 시장 규모가 그만큼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최근 비건 식품 품목도 확장세다. 최근에는 비건 막걸리도 나왔다. 전통주 기업 지평주조는한국비건인증원으로부터 ‘지평 생 쌀막걸리’ ‘지평 생 옛막걸리’ ‘지평 일구이오’ ‘지평 이랑이랑’ 등 기존에 판매하고 있던 전 제품 4종에 대해 비건 인증을 획득했다.  
 
지평주조 측은 “비건 소비자들도 안심하고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전 제품에 대한 비건 인증을 진행했다”며 “이번 비건 인증으로 주류 선택에 있어 고충이 있던 비건 소비자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평주조 전 제품 패키지에는 한국비건인증원 비건 인증 마크가 부착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식물성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Plan Table)’을 통해 비건 만두를 출시했다. 첫 신제품 ‘비비고 플랜테이블 왕교자’는 100% 식물성 식품이지만, 자체 개발한 대체육 등이 들어가 기존에 일반 고기가 들어간 제품에 뒤지지 않는 식감을 구현했다. 소비자 반응은 좋다. CJ제일제당 측에 따르면 이 제품은 출시 두 달여 만에 국내에서 28만봉 이상을 판매하고, 육류 성분이 포함돼 만두를 즐길 수 없었던 이슬람 국가에서 잇따라 제품 입점을 요청받고 있다.
 
CJ제일제당이 출시한 비건만두 제품. [사진 CJ제일제당]
비건빵도 인기다. 대체육 브랜드 언리미트가 비건 베이커리 브랜드 망넛이네와 협업해 비건빵 ‘크림치즈 찹싸루니’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찹쌀로 만든 비건빵으로, 블랙카카오찹쌀빵에언리미트에서 개발한 식물성 크림치즈가 듬뿍 들어간 것이 특징이다. 식물성 디저트로, 온라인상에서 ‘#건강식’ ‘#건강한다이어트’ 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소비에 개인 신념이나 가치를 더하는 ‘미닝아웃(Meaning Out)’이 하나의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비건인구 확장세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닝아웃이란 지속가능성을 기반으로 기업의 윤리나 사회적 책임을 살피는 가운데 동물 유래 원재료를 배제하고,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친환경적인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문화이다. 실제 대학내일 20대 연구소 조사 결과에서는 MZ세대 중 95.6%가 ‘환경을 위해 식습관을 바꿨다’고 답했고, 그중 27.4%는 채식과 육식을 병행하는 간헐적 채식을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적으로 지구를 생각하는 가치 소비문화가 급부상하면서 이에 동참하기 위해 식품업계에서도 대체식품을 개발하거나 비건 인증을 받으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라며 “앞으로 지속가능한 식탁을 위해 더 다양한 브랜드에서 비건 식품에 관심을 가짐으로써 해당 시장은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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