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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가 살렸다’…HD현대, 1분기 영업이익 8050억원

직전 분기 대비 1144%↑…현대오일뱅크, 1분기 영업이익 7045억원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도크. [사진 현대중공업그룹]
현대중공업그룹 지주회사인 HD현대가 올해 1분기에 지난해 4분기보다 무려 10배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회복된 석유 제품 수요에 국제유가 상승까지 겹치면서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는 현대오일뱅크가 실적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HD현대는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11조2966억원, 영업이익 8050억원을 각각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28일 공시했다. 매출은 유가 상승에 따른 정유 부문의 매출 증가와 기존 지분법 평가를 반영하던 한국조선해양 실적을 이번 3월부터 연결 편입해 지난해 4분기보다 33.3% 증가했다. 이번 한국조선해양의 실적 편입은 HD현대가 지난 2월 KCC와 아산사회복지재단의 한국조선해양 보유 지분 4.1%을 취득해 실질 지배력이 50%를 초과한 것에 따른 것이다.
 
HD현대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정유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현대오일뱅크의 수익성 증대와 건설기계부문 현대제뉴인의 견고한 실적 등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보다 무려 1144.2% 급증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평가 이익과 석유 제품 수요 증가에 따른 정제마진 개선 등으로 1분기에 매출액 7조2426억원, 영업이익 7045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제뉴인은 중국의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시장이 위축됐음에도 북미, 유럽 등의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의 건설 장비 판매량 증대 등을 꾀해 1분기에 매출액 2조1444억원, 영업이익 1338억원을 달성했다.  
 
현대일렉트릭의 경우 항만 정체 등으로 인한 이월 물량 발생으로 1분기 매출액(3518억원)은 지난해 4분기보다 42.1% 감소했으나,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물량이 손익으로 이어지며 영업이익 167억원을 달성했다. 현대글로벌서비스의 1분기 매출액은 3001억원, 영업이익은 243억원으로 집계됐다.  
 

원자재 타격 한국조선해양, 영업손실 3964억원

다만 현대중공업그룹 내 주력 사업 중 하나인 조선을 맡고 있는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조 단위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흑자 전환에 성공하지 못했다. 지난해 조선용 후판 가격이 급등한 데다, 올해 역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 하면서 실적을 개선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조선해양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3조9077억원, 영업손실은 3964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부분적인 조업 중단 등의 요인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12% 정도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산업 설비 관련 공사손실충당금 설정 등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비조선 부문에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고, 조선 부문에서도 선가 상승과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 증가 등 시황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수익성 위주의 영업 전략과 시장을 선도하는 친환경 기술 개발 등을 통해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HD현대는 투자지주회사, 한국조선해양은 사업지주회사로의 역할 강화 방침을 밝혔다. HD현대는 미래 선박, 헬스 케어, 연료 전지, 디지털 등 4대 미래 분야 핵심 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차세대 에너지원 처리 시스템, 연비 향상 시스템 등 신규 사업 개발을 통해 별도기준 5년 내 매출 5000억원, 중장기 매출 1조원 달성 목표를 발표했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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