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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구 쌍문동 724번지 재개발…신속통합기획에 응답할까

[우리동네 신통기획⑫] 도봉구
작은 면적에 세대수 적어…지하철역과 먼 것도 단점
우이천 인접…서울시 ‘지천 르네상스’ 사업 효과 기대

 
 
쌍문동 일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응답하라 1988' 포스터. [사진 응답하라 1988 공식 홈페이지 ]
 
인기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배경지인 서울 도봉구 쌍문동이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후보지로 선정됐다. 지정된 구역은 724번지 일대다.  
 
30일 서울시 및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쌍문동 724번지는 총 1만619㎡로 후보지 총 21곳 중 면적이 가장 작다. 토지 등 소유자는 135명이다. 면적이 작고 소유자가 적다보니 세대수가 큰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기 어렵고 역과 거리가 먼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실제 이 일대 아파트들은 세대수가 적은 단지들이 대부분이다. 2002년에 준공된 ‘쌍문삼성래미안’은 407세대로 구성됐다. 이 아파트의 전용면적 59㎡는 현재 매매가가 7억원 선이다. 2006년에 준공된 ‘쌍문브라운스톤’도 155세대뿐이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 84.96㎡은 8억5000만원~9억원 선에 올라와 있다. 그나마 1986년 준공 된 ‘쌍문한양1차’가 824대다. 이 아파트의 전용면적 79.2㎡은 8억8000만원에서 9억원 선에 매물이 나와 있다.
 
우이천 일대. [사진 강북구]
 

작은 면적에 세대 수 적어…기존 재개발 사업과 갈등도

특히 눈여겨 볼 곳은 1981년 준공된 ‘백조 아파트’다. 이번 사업지에 속해 있는 백조아파트는 총 104세대다. 쌍문동 724번지 소유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셈이다. 신통기획에 선정되기 전 후로 가격대도 올랐다.
 
한국분동산원 기준 이 아파트 전용면적 77.06㎡은 현재 4억1000만~4억8000만원 선에 올라와 있다. 지난해 신통기획 후보지가 발표되기 두 달 전인 2021년 10월에만 하더라도 같은 면적이 3억8000만~4억4000만원 선이였다.
 
724번지는 재개발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갈등 심했던 곳이다. 재건축사업 추진파와 가로주택정비사업파가 나눠져 갈등 및 반목이 심했다. 쌍문동 724번지 민간재개발사업 추진위원회(가칭)에 따르면 해당 개발 면적이 1만㎡을 초과 하는 것이 가장 큰 현실적인 문제점으로 꼽힌다.
 
724번지 민간재개발사업 추진위 관계자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상 1만㎡ 미만은 가로주택 정비사업 대상지이고, 1만㎡ 이상‘은 신통기획처럼 민간재개발’을 할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과거 6~7년간 서울시에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의거해 정비구역지정을 단 한 건도 한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번 신통기획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742번지 일대에는 40년이 넘은 아파트도 있고, 대부분 주택의 노후도·호수밀도·접도율 등이 심각하다”며 “향후 용적률이 잘 적용되고, 분담금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724번지 일대의 입지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자연환경은 큰 장점으로 꼽힌다. 도봉구 50~60%가 녹지인데, 산세권이 입주민의 삶의 질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특히 쌍문동 724 일대가 우이천과 맞붙어있어 오세훈 서울 시장이 추진하는 ‘지천 르네상스’ 사업과 맞물려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다.
 
 

자연환경 입지 강점…도봉구 교통·개발 호재도 긍정적

오 시장은 지난해 9월 제2의 한강 르네상스격인 지천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지천 르네상스는 지역의 문화·관광·경제 등 다양한 자산을 활용해 수변공간의 활용도를 높이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균형발전까지 도모한다는 게 서울시의 목표다. 현재 서울시를 흐르는 하천은 안양천, 중랑천, 도림천, 진관천 등 총 75개다.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오 시장의 재당선 여부에 따라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가 다시 부활할 수도 있다는 시각이다. 오 시장은 지천 르네상스 성공을 통해 자신의 한강르네상스 사업을 재평가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우이천도 가깝고 정비가 되면 주거환경이 개선될 것이니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그간 개발에서 오랜 기간 소외되면서, 노후화된 주택과 좁은 골목길 등이 잔존하며 도봉구의 시계는 멈춰 있었다는 시각이다. 하지만 부동산 업계에선 이번 신통기획 선정과 함께 도봉구 전체의 변화의 바람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열악한 교통여건이 최대 약점 중 하나였는데, 굵직한 교통개발들이 호재가 될 전망이다. 창동역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노선이 신설되면 삼성동까지 10분대로 주파가 가능해지고, 창동역 복합환승센터, 우이신설연장선 등도 개발이 예정돼 있다.
 
또 도봉구의 복합 쇼핑몰 '아레나 X 스퀘어'가 조성되면 향후 영등포역의 롯데백화점, 용산역의 아이파크몰처럼 일대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상권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전망이다. 창동역 일대 바이오메디컬 산업단지 육성도 주목된다.
 
한편 이러한 기대감과 함께 도봉구 내 재개발 움직임도 계속 되고 있다. 지난해 신통기획에서 미선정된 방화1구역은 지난 2월 진행된 공공재개발 공모와 함께 2차 신속통합 민간재개발 동의서 작업을 추진했다. 또 창 3동 일대는 공공재개발에 강한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창2동 주민들도 4개월 전 민간재개발사업 추진을 위한 준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이승훈 기자 lee.seung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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