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월의 월급’ 받고 경품 챙겨볼까…은행권 연말정산 이벤트 속속
[연말정산 벼락치기] ②
은행 민간 인증서로도 환급액 확인 가능
'세(稅)테크' 해볼까...IRP 절세상품 '인기'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연말정산 시즌을 앞두고 고객 유치를 위한 은행권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은행의 민간인증서를 활용해 은행 앱에서도 환급액을 확인할 수 있게 하거나, 세액공제 등 각종 혜택을 미리볼 수 있는 방식 등을 내세우고 있다. 또 대표적인 절세형 금융상품인 개인형 퇴직연금(IRP) 개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포인트 제공, 상품 증정 등 관련 이벤트로 고객을 유치하는 모양새다.
은행권에 따르면 국세청뿐 아니라 은행뱅킹 앱에서도 국세청 ‘연말정산 미리보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지난 연말정산 결과와 9월까지의 신용카드 사용액을 기반으로 내년도 연말정산 예상 세액을 추정하는 방식이다. 국세청 홈택스의 서비스 화면을 제공하는 원리이기 때문에, 홈택스에서 조회하는 것과 동일한 결과가 나온다.
먼저 신한은행 고객들은 연말까지 ‘신한SOL(쏠)뱅크’ 앱에서 급여와 함께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현금영수증, 도서공연, 전통시장, 대중교통 등 연간 소비금액을 모두 확인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자사 인증서를 최초 발급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경품을 제공하는 등 앱 가입자 유치에도 힘쓰고 있다.
또 이달 말까지 ‘신한인증서’로 국세청 연말정산 미리보기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마이신한포인트와 다양한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펼친다. 신한인증서를 처음 발급하는 고객 선착순 3만명에게 스타벅스 커피쿠폰을 제공하고 국세청 ‘연말정산 미리보기’를 하면서 ‘신한인증서’로 본인확인을 마친 고객에게는 랜덤박스를 통해 최대 50만 마이신한포인트를 제공한다. 이벤트 참여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아이패드 미니, LG코드제로, 특급호텔 숙박권도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2024년 하나원큐 연말정산 미리보기 서비스’를 오픈했다. 홈택스 정보 스크래핑을 통해 예상 환급금 조회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서 흩어져 있는 연말정산 관련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연말정산 미리보기 서비스를 공유한 고객 1000명을 추첨해 커피쿠폰도 증정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인증서를 운영하고 있는 타 은행들이 순차적으로 연말정산 미리보기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은행들이 인증서를 민간기업에 개방하면서 연말정산을 손쉽게 이용하기 위한 고객들을 속속 유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당 인증서는 지난 2020년 공인인증서가 폐지된 후, 은행 및 핀테크 기업들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보안성 및 안정성을 인정받아 운영하고 있는 전자서명인증 및 본인확인 서비스다.
은행권 관계자는 “일부 은행의 경우 인증서 누적 가입자를 공개하는 등 인증서 가입자가 은행권의 주요 디지털 성과 지표 중 하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산 재테크 노려볼까” 개인형IRP 가입 유치전
‘세테크’(절세+재테크)를 노리는 이들을 위한 은행권의 개인형IRP 가입 마케팅도 이어지고 있다. 개인형IRP는 직장인·자영업자 등 소득이 있는 자가 여윳돈을 본인 명의의 퇴직계좌에 자유롭게 적립했다가 은퇴 후 연금처럼 수령할 수 있는 대표적인 절세 상품이다. 개인형IRP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다른 금융상품 대비 세액공제 혜택이 크기 때문이다. IRP와 연금저축을 합산해 연간 최대 900만원까지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지난달부터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가 시행됨에 따라 가입자가 보유하고 있는 다른 금융기관의 퇴직연금 상품을 현금화하는 과정 없이 기존 투자 상품의 실물 형태 그대로 광주은행 IRP 계좌로 이전할 수 있게 되면서 퇴직연금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늘었다.
이와 관련해 KB국민은행은 이달 말까지 절세 혜택을 갖춘 개인형IRP 대고객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벤트 기간 중 개인형IRP를 신규 가입하고 300만원 이상 입금한 고객 선착순 5000명에게 GS25 모바일 상품권 2만원권을 제공한다.
광주은행은 개인형 IRP 고객을 대상으로 ‘절세요리사 IRP’ 이벤트를 진행한다. 내년 2월 28일까지 휴대폰 메시지 마케팅에 동의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760명에게 커피 쿠폰, 배달의민족·문화상품권을 준다. 퇴직금 수령·연금 계좌 이체 고객도 이벤트 조건을 충족하면 신세계상품권을 제공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매년 연말이면 연말정산 혜택을 보기 위해 연금계좌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다른 금융상품 대비 세액공제 혜택이 크기 때문”이라며 “대내외적 어려운 경제 환경 속에서 절세를 통해 이익을 보려는 투자자가 늘어난 것도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말정산 시즌이 다가오는 만큼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꾸준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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