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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는 배려다"

[인터뷰] 박정민 SK엠앤서비스 대표
IT 솔루션·보험/상조 등 다양한 역량 집중해 종합 복지 서비스 제공
베네Fit 등 차별화된 서비스 발굴해 기업 구성원의 삶의 질 향상 노력

 

 
박정민 SK엠앤서비스 대표. [전민규 기자]
현대 사회로 넘어오면서 삶의 질에 대한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일과 삶의 균형을 의미하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이라는 말이 쉴 새 없이 오르내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 삶의 한 부분인 일로 시야를 좁히면 '복지(Welfare)'라는 단어가 존재한다.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직종이 생겨나는 요즘이다. 내가 속한 회사는 구성원들에게 어떤 혜택을 주고 있을까. 이 회사는 이렇게 혜택이 많다는데 우리는 왜 이런 걸까.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봤을 것이다.
 
복지란 무엇일까. 누구에게나 필요하지만 누구나 가질 수 없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재정이 수반돼야 한다. 만일 우리에게 꼭 필요한 복지만 골라 쓸 수 있다면 어떨까. 기업과 구성원 모두에게 윈-윈(Win-Win)일 것이다. 이런 고민을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기업이 있다. 국내 복지 리딩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는 SK엠앤서비스다. [이코노미스트]는 SK엠앤서비스 박정민 대표를 만나 '복지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진흙 속 진주, '가능성'에 주목하다

SK엠앤서비스는 '복지 서비스 전문기업'이다. 기업이나 공공기관의 임직원 대상 복지 서비스인 '베네피아'를 중심으로 고객의 복리 증진과 행복 추구에 필요한 건강관리·쇼핑·여행/레저·보험·교육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복지 서비스 베네피아는 3700여 개의 고객사와 110만 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1조원 이상의 복지 포인트를 운영하고 있다.
 
2020년 말 SK엠앤서비스의 수장이 된 박 대표가 가장 먼저 실행에 옮긴 것이 회사의 방향성 설립이다. 그는 "대표이사로 취임했을 당시 회사의 사업 전반을 살펴보니 한 가지 큰 가능성이 보였다"라며 "매우 다양한 분야에서 액티브(Active)하게 사업이 전개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다양한 사업이 하나의 큰 전략 방향 아래에서 유기적으로 연동돼 진행된다면 퀀텀 점프(Quantum Jump)를 통해 더 큰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고 덧붙였다.
 
SK엠앤서비스는 우리에게 생소한 기업이지만, 실제 그 속을 들여다보면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박 대표는 "인상적이었던 점은 회사가 많은 자산과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라며 "1조원 이상의 복지포인트 운영 외에도 국내 1위의 보험/상조 TM 인프라와 노하우, VAN사와 연계된 결제 관련 역량, 고객사 마케팅의 근간이 되는 e쿠폰류 사업 역량, 기업교육 서비스 역량, 수많은 ICT서비스 개발 운영 경험과 노하우, 고객케어 서비스 역량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굉장한 역량과 경쟁력을 두루 갖추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만, 이런 역량이 각자 열심히 뛰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지향점'으로 제대로 묶어서 시너지를 발휘케 할 수만 있다면 그 결과는 엄청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WaaS(Welfare as a Service)'다. WaaS는 소프트웨어의 여러 기능 중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만 이용할 수 있게 돕는 SaaS(Software as a Service, 사스)에서 따온 신조어다. 박 대표는 "지향점 즉, 성장 방향을 찾기 위해 임원뿐 아니라 구성원들과 취임 초기부터 계속적인 논의를 했고, 함께 뜻을 모은 게 바로 'WaaS'"라며 "'as a Service'를 붙인 단어는 많이 존재하지만 복지를 접목한 것은 우리가 처음일 것"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SK엠앤서비스는 WaaS를 기반으로 모두에게 꼭 필요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박 대표는 "고객들의 다양한 삶의 영역에서 필요로 하는 편의와 혜택을 서비스화해 가장 쉽고 편리하게 제공하는 '서비스형 복지'를 추구한다"며 "건강, 보험 및 상조, 본인 및 자녀 교육, 온라인 및 오프라인 쇼핑 지원, 여행 및 휴양 등 5가지 카테고리에서 맞춤형 복지로 고객의 일상에 녹아들어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궁극적으로 복지 서비스의 혁신을 통해 인간의 삶을 유쾌한 일상(Delightful life)으로 만드는데 기여하는 것이 저를 포함한 임직원들의 소명이라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취임 첫 해 회사의 방향성을 설립했다면, 올해는 성장 스토리를 일궈내는 해로 만드는 것이 그의 목표다. 박 대표는 "취임 첫 해였던 2021년이 회사의 구성원들과 함께 'WaaS를 통한 성장'으로 회사의 큰 방향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고 변화를 시작했던 해라면, 올해는 의미 있는 성과와 구체적인 성장 스토리를 일궈내는 해로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치 중심으로 WaaS 스토리를 구체화하는 데 있어 당장의 단기 수익보다는 회사의 미래 가치를 키우고 시장에서 인정받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고객이 요구하는 바를 충족시키면서 시장에서의 회사 가치 평가가 제고되는데 필요한 차별적인 서비스 개발에 역량과 자원을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별화된 서비스 발굴, 고객 가치 중심의 서비스 기획을 고민하던 중 그의 머릿속을 스쳐간 것이 최근 결과물로 나오기도 했다. SK엠앤서비스가 지난 3월 선보인 '베네Fit' 서비스가 바로 그것이다. 이 서비스는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걸음 수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임직원의 건강을 지원한다.
 
박 대표는 베네Fit의 열혈 팬이라고 한다. 그는 "초기 기획 단계에서부터 걸음 수를 측정해 건강 포인트를 주고 회사에서 몇 번째로 많이 걸었는지 랭킹을 보여준다는 점이 가치를 제고하는 재미있는 콘셉트라고 생각했다"며 "저부터 관심을 갖고 출시할 때까지 사업 및 개발 조직과 밀접하게 커뮤니케이션을 하기도 했고 베타 테스트에도 참여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회사 서비스여서가 아니라 매일 출석체크를 하고 제 랭킹을 들여다볼 정도로 재미가 쏠쏠하다"며 "자연스럽게 열심히 참여하다 보니 우리 회사에서 랭킹 5~10위권을 유지하고 있는데 아쉽게 1등은 아직 못 해봤다"고 덧붙였다. SK엠앤서비스는 향후 걸음 수를 탄소절감 수치로 전환해 매길 계획이라 한다. 고객사의 ESG 경영을 지원하는 등 가치와 의미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정민 SK엠앤서비스 대표. [전민규 기자]

차별화·혁신으로 복지 서비스 업계의 우버를 꿈꾼다

복지 서비스 전문 기업으로서 SK엠앤서비스의 차별적 서비스에 대한 고민은 지속된다. 박 대표는 "사실 걷기운동 서비스는 지자체, 통신사, 보험사, 헬스케어 기업 등 여러 분야에서 운영하고 있는데, 복지 서비스 사업자로부터 제공된 적은 없다"며 "고객의 건강이라는 가치를 중심에 두는 변화를 꾀하니 복지 서비스 전문 기업이 할 수 있는 차별적 서비스로 연결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궁극적으로 그가 꿈꾸는 것은 우버(Uber) 같은 혁신 회사를 만드는 것이다. 회사의 역량과 베네Fit 등 기존 서비스의 업그레이드 등을 발판으로 헬스케어 전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박 대표는 "베네Fit도 회사의 정체성을 단지 복지몰을 운영하는 회사로만 본다면 탄생할 수 없었던 서비스다. 현재도 베네Fit은 차별적 서비스로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보험사 등과 제휴하는 등 고객에게 제공할 혜택을 다양하게 늘려가고 있다"며 "이런 차별성 때문인지 베네피아 고객사 중 많은 민간기업, 공기업, 지자체들이 베네Fit을 도입해 구성원들에게 건강과 복지를 함께 제공하는데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SK엠앤서비스의 차별화는 앞으로도 지속될 예정이다. 박 대표는 "다양한 차별적 서비스도 준비 중"이라며 "올해 3가지 정도의 서비스를 추가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물론 차별화된 서비스라고 해서 무조건 론칭하는 것은 아니다. 박 대표는 "내부 구성원을 위한 복지 서비스가 중요하다"고 인터뷰 내내 강조했다.
 
박 대표는 "내부 구성원을 위한 차별적 복지 발굴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있다. 구성원을 위한 다양한 복지 서비스 시도가 대외 고객을 위한 서비스로도 확산될 것이기 때문"이라며 "베네Fit 서비스도 '내부 구성원 헬스케어를 위해 회사와 구성원이 함께 만들 수 있는 복지 서비스가 없을까'라는 관점에서 출발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구성원의 일상을 고민하면서 디자인한 피트니스 공간, 힐링 공간 등도 오픈했는데 이 역시 구성원 복지가 중요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복지 서비스 전문 기업의 대표는 어떤 서비스를 가장 추천할까. 잠시 고민하던 박 대표는 O2O 서비스인 '바로가게'를 꼽았다. 그는 "바로가게는 베네피아라고 하는 온라인 서비스를 각종 오프라인 매장에 통합하는 교두보로서의 의미가 크다"며 "그동안 업계의 모든 복지 서비스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 구매 시 신용카드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결제하고, 나중에 온라인 복지몰에 방문해 복지 포인트로 신용카드 대금을 대체하는 복잡한 방식으로만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베네피아는 복지 포인트를 오프라인 매장에서 바로 결제할 수 있게 만들었다"며 "베네피아 앱에서 바코드 띄워서 리더기로 읽으면 결제가 끝난다"고 덧붙였다. 쓸 수 있는 사용처도 다양하다. 현재 편의점/마트·카페·베이커리·간편식·외식브랜드·백화점/쇼핑몰뿐 아니라 배달 서비스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박 대표는 "편의성을 높인 점 외에도 실질적으로 사용할 가치가 있는 다양한 사용처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기존 서비스에 혁신을 더한 서비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기업의 화두인 ESG(환경·사회·윤리) 경영에 대한 생각도 물었다. 복지 역시 ESG 경영 실천을 위한 요소 중 하나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ESG 경영 개선을 위한 데이터 지표화가 중요하다"며 "SK엠앤서비스는 SK텔레콤의 관계사로서 ESG 경영 강화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보면 ESG 활동, 온실가스 배출량 등 9개 항목에서 ESG 경영이 개선되고 있는지를 데이터로 판단할 수 있게 지표화해 매년 공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회사가 영위하고 있는 베네피아복지몰이라는 자산을 활용해 사회적 기업의 판매를 지원하는 ESG 경영을 시행할 예정"이라며 "체계적으로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서 담당 인력을 배치하고 R&R을 부여하는 등 사회적 기업 지원의 가이드 라인도 설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말미, 박 대표에게 '복지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던졌다. 그는 고민하지 않고 곧장 "복지는 배려"라고 답했다. 박 대표는 SK텔레콤 유무선포탈사업 팀장, 플랫폼사업팀 팀장, T스토어사업부 본부장, SK플래닛 스토어사업부 본부장 등을 거쳐 2020년 말 SK엠앤서비스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IT 분야에서 긴 시간 몸 담은 그는 딱딱하고 차가울 것이란 편견이 있었는데, 돌아온 대답은 의외로 따뜻했다.

이지완 기자 lee.ji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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