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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실적 개선 물음표…파업 장기화에 생산 차질

노조, 13일까지 파업 연장…흑자 전환에 직격탄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해양사업부의 골리앗 크레인. [연합뉴스]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해양사업부의 골리앗 크레인. [연합뉴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하 현대중공업 노조)이 당초 4일 종료 예정이던 파업을 오는 13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지난해 임금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않자 투쟁 수위를 높여 신속하게 협상을 마무리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현대중공업 노조 파업이 지속되면서 현대중공업의 올해 흑자 전환 목표에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대규모 수주를 이어가고 있음에도 실적 개선 속도가 더딜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4일 조선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던 현대중공업 노조는 13일까지 파업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 결과, 6일 전 조합원 7시간 파업을 시작으로 9~10일 부분 파업과 전면 파업을 병행하고, 11~13일까지 전면 파업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부터 진행된 파업이 이달 13일까지 이어질 경우, 생산 차질에 따른 피해 규모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 측은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지난달 27일에 파업으로 인해 특수선사업부를 제외한 울산 지역 사업장에서 지난달 27~29일, 이달 2~4일까지 7~8시간 생산을 중단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 노사가 파업 기간 동안 지난해 임금 협상을 극적으로 타결하지 않는 한, 생산 중단 기간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파업 장기화에 실적 개선 ‘급제동’  

현대중공업 노조의 파업이 사실상 장기화되면서 현대중공업의 올해 흑자 전환 목표에도 적신호가 켜진 분위기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800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0년 영업이익 325억원에서 적자로 전환한 것이다. 통상임금 판결과 강재가(價) 급등 등의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 크다.  
 
당초 조선업계 등에선 현대중공업이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조선업이 호황에 진입하면서, 현대중공업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대규모 수주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조선업은 수주 산업 특성상 수주한 선박을 실제 인도하기까지 1년 반에서 2년 정도가 소요되는데, 이에 따라 수주 시점에서 최소 1년 반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수익을 실현하는 구조다. 현대중공업 입장에선 올해가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는 분기점이란 얘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올해 연결기준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액 10조716억원, 영업이익 667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흑자 전환 기대감에도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현대중공업 안팎에선 “현대중공업 노조 파업이 올해 실적 개선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현대중공업 156개 사내 협력회사들은 이날 임직원 명의로 조업 정상화를 요구하는 호소문을 냈다. 협력회사들은 호소문에서 “올해부터 들려오는 수주 소식에 이제야 극심한 경영난을 극복할 수 있을까 기대했는데, 올해 초 발생한 두 건의 중대재해로 두 달 넘게 작업 중지가 지속되고 설상가상으로 파업까지 맞게 되면서 경영 정상화 기회를 영영 놓쳐 버리지 않을까 걱정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파업 과정에서 작업장 주요 도로가 점거돼 자재 운송을 위한 물류가 전면 차단됐다”며 “올해 근무일 중 절반가량 밖에 일한 것이 정상적인지 묻고 싶다. 협력사 피해는 지금까지 수백억원을 넘어섰다”고 주장했다.  
 
한편,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3월 현대중공업 노조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잠정 합의안이 부결된 이후 극심한 갈등을 겪다가 지난 2일 부결 40일 만에 교섭을 재개했으나, 이날 현재까지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전날 진행된 43차(실무) 교섭에서 노조 측은 기본급, 격려금 등에 대한 입장을 전달했으나, 회사 측은 “지난해 통상임금을 제외하더라도 적자를 기록해 재교섭을 통해 너무 많은 재원을 투입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44차(실무)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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