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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등에 중국 봉쇄 조치까지’…롯데케미칼, 반전 언제쯤

2분기 실적 부진 지속 전망…“하반기부터 점진적 개선”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사진 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이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분기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음에도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원가 부담이 커진 데다,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 조치에 나서면서 석유화학 제품 수요 부진마저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석유화학업계와 증권업계 등에선 “롯데케미칼을 둘러싼 대내외 악재를 감안하면 올해 2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다만 올해 하반기에 중국의 봉쇄 조치가 완화되면 석유화학 제품 시황 역시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5조5863억원, 영업이익 82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보다 34%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6.8% 줄었다. 롯데케미칼 측은 1분기 실적에 대해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지속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최적화 및 제품 경쟁력 강화, 안정적인 고객처 확보를 통해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면서도 “국제유가 폭등, 중국의 봉쇄 조치 등 외부 변수로 지난해 1분기보다 수익성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의 1분기 실적은 국내 주요 석유화학업체들과 비교하면 아쉬운 성적이라는 지적이다. 에쓰오일, SK이노베이션 등 정유사를 계열회사로 거느리고 있는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이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상승세로 조 단위 영업이익을 달성한 반면, 정유 사업을 영위하지 않는 롯데케미칼의 경우 국제유가 급등이 원가 부담 심화로 이어지며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롯데케미칼과 마찬가지로 정유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 않는 LG화학 역시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롯데케미칼의 실적 부진에 대한 지적은 뼈아프다는 평가가 나온다. LG화학은 올해 1분기에 석유화학 부문에서 영업이익 6346억원을 달성했다. 국제유가 상승과 중국의 봉쇄 조치 등의 대내외 악재에도 태양광 패널용 필름(POE), 기저귀용 고(高)흡수성수지(SAP) 등의 차별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통해 수익성을 유지한 것이다.  
 

“롯데케미칼, 사업 구조 한계”…2분기에도 먹구름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요 석유화학업체들의 주력 사업이 다소 상이해 단순 비교하긴 어렵지만, 롯데케미칼이 1분기에 다른 석유화학업체들보다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은 부인하기 힘들다”며 “롯데케미칼의 현재 사업 구조로는 실적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고부가 가치 제품 확대, 신사업 역량 강화 등에서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롯데케미칼 역시 지난 13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고부가 제품 확대 및 원가 경쟁력 제고, 영업력 강화 등을 통해 기존 사업의 수익성 창출에 힘쓰는 한편, 수소‧배터리 소재 사업의 본격적인 실행과 친환경‧리사이클 제품 확대 등 미래 사업 역량을 확대해 지속 가능 성장의 토대를 구축해 나갈 것”이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증권업계 등에선 롯데케미칼이 올해 2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846억원에 그쳤다. 롯데케미칼도 2분기 실적 전망에 대해 “고유가 상황이 이어지고 중국 봉쇄 조치 장기화 등 시장 불안정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수공장의 대규모 정기보수 계획에 따라 손익 개선의 여지는 다소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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