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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 ‘삼성전자’, 서학개미 ‘테슬라’에 가장 많이 물렸다

올해 순매수 상위 평균 손실율 동학 -30%, 서학 -46%
삼성전자·테슬라 실적부진 불안감에 추가 하락 가능성

 
 
개인 투자자가 올해 들어 가장 많이 사들인 국내 주식인 삼성전자 주가는 연초 이후 25.3% 떨어졌다 [연합뉴스]

개인 투자자가 올해 들어 가장 많이 사들인 국내 주식인 삼성전자 주가는 연초 이후 25.3% 떨어졌다 [연합뉴스]

국내외 증시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개인투자자의 손실 폭도 덩달아 늘고 있다. 동학개미가 가장 많이 사들인 삼성전자는 연초 이후 25% 떨어졌고, 서학개미가 매수한 테슬라 역시 같은 기간 동안 45% 급락했다. 코스피 대표주들이 신저가를 갈아치우면서 저점 매수를 하는 이른바 ‘물타기’에 나서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가 올해 들어 가장 많이 순매수한 국내 주식은 삼성전자다. 이들은 지난 1월 3일부터 6월 20일까지 삼성전자 주식 14조5442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순매수 2위인 네이버(2조1433억원)와의 격차도 12조원 이상 차이날 정도로 개인에겐 최애 종목이다. 
 
그렇다면 동학개미가 가장 많이 사들인 삼성전자의 수익률은 어떨까. 연초 이후 수익률은 -25.3%다. 연초부터 금리인상, 우크라이나 전쟁 사태로 국내외 증시가 하락, 최근에는 인플레이션 충격까지 겹치면서 증시는 내리막을 걷고 있다. 하락장에 삼성전자를 포함한 대부분 종목은 파란불이다.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삼성전자 주가는 1월 3일 7만8600원에서 6월 22일 장중 5만8200원까지 내리막을 탔다. 2020년 10월 30일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저치다. 
 
다른 순매수 상위 종목들의 수익률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개인 순매수 2위 네이버 주가는 올해 들어 37.7% 하락했다. 카카오(-39.21%), 삼성전자우(-24.93%), SK하이닉스(-26.46%), 삼성전기(-29.31%), LG전자(-35.34%), LG생활건강(-43.84%), 두산에너빌리티(-21.72%), 현대차(-19%) 등도 모두 두 자릿수로 떨어졌다.
 
서학개미의 손실 폭은 동학개미보다 더 크다. 올해 들어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테슬라는 45.8% 하락했다. 나스닥 3배 인버스 ETF(상장지수펀드)인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는 73.51%,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수익률의 3배를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SHS ETF’는 무려 81% 급락했다.  
 
서학개미는 주로 기술주를 매수하면서 타격이 더 컸다. 지난해까지 기술주는 미국 증시 상승세를 이끌어왔지만 올 들어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 공포감에 기술주를 중심으로 주가 하락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기술주가 상장되어 있는 나스닥 지수는 연초 대비 30% 급락, 2020년 코로나19 사태 하락폭(28%)을 넘어섰다. 엔비디아(-47.28%), 애플(-27.72%), 알파벳(-26.1%), 마이크로소프트(-26.02%) 등 순매수 상위 종목 대부분이 20%가 넘는 손실을 냈다. 
 

경기침체 우려감이 코스피 반등 짓누를 수도 

 
올 들어 동학개미들이 순매수한 상위종목 10개 평균 수익률은 -30%다. 서학개미들의 손실율은 46%에 달한다. 문제는 주가 하락이 여기가 끝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이다. 하반기에도 증시 반등이 쉽지 않아서다. 올해 하반기 증시 전망을 발표한 12개 증권사의 코스피 예상 밴드는 2400~3000선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코스피 3000선 재탈환할 것이라는 전망을 했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 통화정책 긴축 가속화로 긴축 속도가 예상을 웃돌면 침체 우려는 하반기 내내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거시경제 환경이 악화되면서 성장, 기술주 기업 주가도 당분간 약세장이 이어질 수 있다.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약 18%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는 일제히 하향 조정됐다. 최근 SK증권(9만8000→ 7만5000원), 신한금융투자(8만3000→7만8000원)와 현대차증권(9만1000→8만2500원), DB금융투자(10만→8만7000원) 등으로 낮췄다. 
 
스마트폰 판매 부진과 D램 가격 하락으로 당분간 주가가 반등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2분기 실적 기대감도 낮아졌다. 현대차증권은 최근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대비 7.3% 축소한 58조7000억원으로 낮췄다.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사들인 테슬라 주가도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 미국 증시 하락과 트위터 인수, 중국 상하이 공장 생산 차질에 따른 2분기 실적 둔화 등에 대한 악재가 여전해서다. 
 
여기에 테슬라가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의 손실도 주가를 끌어내릴 수 있는 요인이다. 테슬라는 4만2902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테슬라의 비트코인 평균 매입가는 2만8814달러로 알려져있다. 현재 시세(2만500달러)를 감안하면 약 3억5669만 달러(약 4623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테슬라의 2분기 예상 영업이익(27억8900만 달러)의 10%가 넘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국내외 증시가 단기 기술적 반등이 어려울 수 있는 만큼 현시점에서 투매보단 보유, 3분기 이후를 겨냥한 매수 전략이 유리하다고 분석한다. 노동길 연구원은 “앞으로 경기 침체에 진입할 경우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며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투자자라면 비중 확대 시점을 인플레이션 정점 이후로 미루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허지은 기자 hurj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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