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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화 속도 내는 쌍용차…렉스턴 스포츠 EV도 나온다

올해 코란도 이모션 이어 내년 U100 출시 확정
장기적으로 모든 라인업 전동화 추진할 계획

 

 
 
올해 첫 전기차를 내놓은 쌍용자동차는 순차적으로 모든 라인업의 전동화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사진은 렉스턴 스포츠 칸. [사진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가 올해 코란도 이모션을 통해 전동화 전환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가운데, 핵심 모델인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칸 포함)'의 전동화 전환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적 관점에서 순차적으로 모든 라인업의 전동화를 이뤄내겠다는 것이 회사의 계획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렉스턴 스포츠의 전동화 모델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출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쌍용차가 내년 출시를 확정한 모델은 현재까지 U100(토레스 전기차)뿐이다. 렉스턴 스포츠는 국내 완성차업체(현대자동차, 기아, 한국지엠, 쌍용자동차, 르노코리아자동차)가 직접 생산해 내수 시장에 판매하는 유일한 픽업트럭이다.
 
쌍용차는 올해 코란도 이모션(코란도 전기차) 출시로 빠르게 전환되는 전동화 시대에 대한 대응을 시작했다. 내년 하반기에는 최근 공개 이후 2만5000대 이상의 계약이 체결된 신형 SUV 토레스 기반의 전기차 U100도 선보일 계획이다. 물론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제품 라인업의 전동화 전환을 추진한다.
 
쌍용차 관계자는 "내년 출시가 확정된 모델은 U100"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순차적으로 모든 제품 라인업을 전동화 모델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픽업트럭 전동화 모델이 국내 출시될 경우 전동화 전환이 타 제조사 대비 늦은 쌍용차의 약점을 희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서 쌍용차의 입지가 확고하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국산 및 수입 포함)에 판매된 픽업트럭은 총 3만1543대다. 시장 1위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의 실적은 2만5813대로 약 82%의 점유율을 차지한다. 쌍용차 내수 실적에서도 렉스턴 스포츠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지난해 쌍용차의 내수 총 판매 실적은 5만6363대로 집계됐다. 렉스턴 스포츠는 쌍용차 내수 실적의 약 46%를 책임진 모델이다.
 
문제는 출시 시점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국내 점유율 1위 기업인 현대차는 미국 시장을 겨냥해 픽업 모델을 선보였을 뿐, 국내에서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일부 수입차가 전기 픽업트럭을 준비 중이지만 글로벌에서의 얘기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쌍용차 경영난으로 당초 예정된 시기보다 출시가 몇 년간 미뤄진 코란도 이모션의 사례를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며 "결국 흥행 여부는 얼마나 좋은 차를 제작하는가도 있지만, 얼마나 적절한 타이밍에 선보이느냐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기업과 손잡고 배터리 개발

 
쌍용자동차는 지난해 12월 중국 BYD와 배터리 개발 및 팩 자체 생산을 위한 기술협력 MOU를 체결했다. [사진 쌍용자동차]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차량 생산뿐 아니라 배터리의 원활한 공급도 중요하다. 쌍용차는 배터리 공급 문제로 올해 출시한 코란도 이모션의 예상 밖 수요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코란도 이모션의 경우 사전예약 당시 3000대 이상의 계약이 체결됐지만 배터리 수급 문제로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쌍용차는 코란도 이모션의 신규 계약을 중단한 상태다.
 
다만 향후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쌍용차는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려 배터리 확보에 나선 상태다. 지난해 말 중국 전기차업체 비야디(BYD)와 배터리 개발 및 배터리 팩 자체 생산을 위한 기술협약을 체결한 것이 대표적이다. 쌍용차와 BYD 간 협약을 통해 개발된 배터리는 내년 출시가 확정된 U100에 탑재될 예정이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기업과 협력 관계를 구축한 것은 쌍용차 입장에서 호재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BYD의 올해 1~4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14.9GWh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4.6GWh와 비교해 224.5% 성장한 것이다. 이 기간 BYD의 시장 점유율은 6.8%에서 12.1%로 늘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친환경차 시대에 배터리의 확보는 갈수록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며 "최근 기아 니로EV에 중국 CATL 배터리가 장착돼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중국의 배터리 기술력이 국내 제품과 비교해 절대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테슬라, 벤츠도 중국산 배터리를 사용할 정도로 전동화 시대에 중국의 진입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덧붙였다.

이지완 기자 anew@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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