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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건설현장 또 멈추나…레미콘운송노조 7월부터 파업

화물연대 파업 고비 넘었는데 레미콘운송노조 파업 돌입
건설업계 "레미콘 수급 차질 장기화하면 공사 중단 불가피"

 
 
서울의 한 레미콘 공장에서 주차된 믹서 트럭(레미콘차) 사이로 작업자가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노총 화물연대 파업에 이어 이번엔 전국레미콘운송노조(전레운)가 오는 7월 1일부터 파업에 들어가면서 수도권 건설현장들이 다시 공사중단(셧다운) 위기를 맞았다.
 
30일 레미콘업계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전레운과 레미콘업체들은 이날 오후 2시부터 협상에 들어갔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레미콘업계는 운반비 9%대 인상안을 제시했지만 전레운은 27% 인상을 요구하면서 협상은 결렬됐다. 전레운은 당초 1회 운송비 5만6000원에서 7만1000원으로 27% 인상, 명절상여금 100만원, 근로시간 면제수당(타임오프 수당), 성과급 1인당 100만원(연 2회), 요소수 100% 지급(월 6만원) 등을 요구했다.
 
이에 전레운은 오는 7월 1일부터 집단 운송 거부와 쟁의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들은 지난 27일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해 82.7%의 찬성률로 쟁의를 결정했다.
 
전레운의 파업으로 수도권 14개 권역 158개 레미콘 제조사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레미콘 제조사는 전국 레미콘 제조사 가운데 약 40%의 비중을 차지한다. 이번 운송거부로 수도권 레미콘사들은 하루 약 224억원의 피해를 볼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레미콘 공장이 몰려있는 수도권 건설현장도 공사 중단 위기에 놓이게 됐다. 최근 1년간 원자잿값이 급등하고 인력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화물연대 파업으로 타격을 입은 뒤 레미콘 파업까지 이어지면서 또다시 공사 중단 위기에 직면했다.
 
레미콘업계 관계자는 "전레운 파업으로 레미콘 운송이 막히면 제품 출하가 어려워져 레미콘 생산이 멈추고 레미콘이 필요한 건설현장도 지연을 겪게 될 것"이라며 "레미콘 타설 공정 대신 다른 공정을 먼저 실시해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건설사들이 많은데 파업이 장기화하면 공사 중단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6월에만 화물연대 파업에 레미콘운송노조까지 파업을 결정하면서 수도권 건설현장이 많은 건설사는 난감한 상황"이라며 "원자재 가격이 많이 올라 가뜩이나 수익성이 뚝 떨어졌는데 공사 기간까지 늘어지면 건설사들의 피해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박지윤 기자 jypark9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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