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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선언한 CEO…하락장에 주가 회복 가능할까

한샘·카카오·카페 등 주주신뢰 회복 위해 약속했지만
실적악화, 증시부진에 CEO 목표주가 괴리율 커져

 
 
한샘, 카카오 등 CEO들이 주가 회복될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선언했지만 주가는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한샘, 카카오 등 CEO들이 주가 회복될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선언했지만 주가는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주가가 회복될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겠다.” 최근 주가가 하락하자 책임경영을 위해 보수를 최저임금만 받겠다는 CEO가 늘고 있다. 목표주가 달성 전까지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선언했지만, 증시 하락장 속에 포부와 다르게 주가는 계속 내리막길이다. 
 
6월 28일 김진태 한샘 대표는 “회사의 월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10% 이상 증가하거나 주가가 10만5000원에 도달할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5월부터 최저임금을 적용한 월급 191만원(세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대 대표의 이런 결정은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다. 한샘은 지난해 원자재 비용 상승과 아파트 거래 감소 등의 여파로 실적이 부진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681억원으로 전년보다 26.9% 감소한 데 이어 올 1분기 영업이익도 1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2% 급감했다. 덩달아 주가도 하락세다. 연초 9만3300원에 거래되던 한샘은 29일 종가 기준 6만5200원으로 하락했다. 6개월 동안 30% 이상 떨어졌다. 
 
사실 최저임금을 받겠다고 선언한 CEO는 여럿이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지난 2월 “카카오 주가가 15만원 될 때까지 법정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밝혔다. 잇따른 쪼개기 상장과 카카오페이 주요 경영진이 고점에 주식을 팔아치운 ‘먹튀’ 논란으로 주주들의 공분을 사면서 주주신뢰를 회복하는 조치였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도 주가가 20만원에 도달할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약속했다.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 역시 3월 열린 주총에서 주주들의 최저임금 제안을 수용했다. 기 대표는 셀트리온 주가가 35만원을 회복할 때까지 최저임금을 받기로 했다.  
 
CEO들이 시간당 9160원의 최저임금을 받겠다는 건 파격적이다. 카카오게임즈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전 직장인 카카오게임즈에서 지난해 총 55억7400만원을 받았다. 기 대표의 지난해 보수 총액(스톡옵션 포함)은 17억2500만원이었다.
 
수십억 원의 연봉을 포기한 데 이어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에도 적극적이다. 그러나 주가에는 별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에 성장주 중심으로 주가가 떨어지고 있어서다. 
 

카카오페이 주가 석 달 만에 55% 넘게 급락  

 
3월 28일 10만원대던 카카오는 현재 7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14만원이던 카카오페이는 6만원대로 석 달 만에 55% 넘게 급락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경기 둔화,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 외부 변수로 성장주 기업 가치가 낮아졌고 경기에 민감한 광고, 커머스 사업에 대한 우려와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가능성 등도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카카오 목표주가를 기존 14만원에서 11만원으로 하향했다. 
 
카카오페이 주가는 블록딜 영향을 받았다. 카카오페이의 2대 주주인 알리페이싱가포르홀딩스(알리페이)는 6월 7일 보유한 지분 5101만5105주 가운데 500만주(3.77%)를 블록딜로 기관투자자들에게 매도했다. 대량 매물 출회와 추가 하락 가능성으로 블록딜 당일에만 15% 넘게 빠졌다. 
 
코로나19 항체치료제를 개발해 코로나19 특수를 누렸던 셀트리온도 올해 엔데믹(풍토병) 전환에 따라 하락세다. 회의적인 치료제 수요 전망이 영향을 줬다. 지난해 12월만 해도 20만원에 거래되던 셀트리온은 최근 15만~17만원대에서 머물고 있다. 30일 기준으로 셀트리온 주가는 17만8500원이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CEO가 제시한 목표주가와의 괴리율은 점점 커지고 있다. 30일 종가(6만9900원) 기준으로 카카오는 110% 넘게 올라야 목표주가(15만원)에 도달할 수 있다. 6만200원까지 내려앉은 카카오페이는 20만원을 회복하려면 230%가 올라야 한다. 셀트리온(17만6000원‧35만원)과 한샘(6만5200원‧10만5000원)도 각각 98%, 61% 회복해야 한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CEO의 최저임금 선언은 주주가치 제고 의지가 반영된 만큼 주가엔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도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 등이 더 확실한 주주 가치 제고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다원 기자 daon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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