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 9조 호실적에도 웃을 수 없는 이유…하반기 전략 ‘골몰’ -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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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9조 호실적에도 웃을 수 없는 이유…하반기 전략 ‘골몰’

尹 정부 출범 후 첫 전략 회의
예대금리 차 축소 압박 등 부담
‘복합위기‘ 리스크 대응에 중점

 
 
4대금융그룹 상반기 순이익 전망 및 추이

4대금융그룹 상반기 순이익 전망 및 추이

국내 주요 금융그룹이 하반기 전략회의를 열고 금리인상, 물가상승 등 복합위기 대응에 골몰한다. 상반기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그룹은 9조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되지만 하반기에는 당국의 예대금리차 축소 압박과 대손비용 증가 등 성장 걸림돌이 깔려있다. 이에 각 사들은 하반기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그룹, KB 이어 하반기 전략회의 ‘줄줄이’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일 KB금융그룹은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경영전략회의를 열었다. 회의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주요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모바일 앱 활성사용자수(MAU) 1500만명 달성 등의 목표가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회의에서 ‘어려운 시기’임을 강조하고, 고객 금융 자산 보호를 주문했다. 윤 회장은 “위기가 닥치더라도 고객의 금융자산을 보호하고 든든한 방파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금융사의 핵심 역할”이라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금융 지원과 중소기업에 대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컨설팅 등 사회적 책임도 성실히 수행하자”고 당부했다.  
 
KB금융을 시작으로 주요 금융그룹의 하반기 경영전략회의가 잇따라 개최된다. 신한금융은 창립기념일인 오는 7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신한 문화포럼’를 개최한다. 하나금융은 이달 초 함영주 회장 취임 후 첫 ‘비전선포식’을 개최한만큼, 별도의 하반기 회의 계획은 잡히지 않았다.
 
우리금융은 오는 15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하반기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주요 계열사인 우리은행의 전략회의는 한 주 뒤인 오는 22일에 열린다. 금융그룹의 대면 회의에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자회사 대표 및 임원 등이 참석한다. 또한 기업 문화 혁신 업무를 담당하는 MZ 세대 직원 50여명도 참석할 예정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하반기 회의에서는 상반기 성과를 다룬 뒤, 하반기 추진 계획을 발표한다”며 “중요한 경영 전략 중 하나인 디지털 전환 관련 발표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대한 외부 강연 등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1일 개최된 ‘2022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회의’에서 경영진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 KB금융그룹]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1일 개최된 ‘2022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회의’에서 경영진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 KB금융그룹]

상반기 9조원 순익에도…‘복합위기’ 공통 고민

올해 상반기 4대 금융의 순이익 추정치 총합은 8조90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호실적에도 각 금융사들은 자산시장 침체에 따른 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이익 감소 우려에 고민이 깊다.  
 
금리인상 부담에 그간 가파르게 늘었던 가계대출이 줄고 있다는 점도 우려 요소다. 4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565조원으로 6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7조원 넘게 줄었다. 이를 비롯해 9월 종료되는 코로나19 금융지원 조치 종료 이후 발생할 취약차주 관리 등에 대한 의견도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그룹의 이번 하반기 전략회의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개최된 경영회의란 점도 특징이다. 새 정부는 은행의 예대금리 차이를 축소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달 20일 은행장들과의 간담회에서 “금리 상승기에 예대 금리차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어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금융시장에 금리인상, 물가상승 등 ‘복합위기’가 도래한 만큼, 각 금융사는 어느 때보다 리스크 대응에 만전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그룹 관계자는 “복합위기의 시대에 금융권의 역할과 대응책이 전략회의의 주요 논제가 될 것”이라며 “이외에도 각 사 별로 디지털‧ESG 등에 대한 추진 방안도 살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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