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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찍은 車·반도체 투자비중 늘려라”

[이코노미스트 하반기 경제 포럼②]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설비투자 늘리는 업종 유망, 반도체·유통 반등 가능성
신저가 기록한 네이버, 카카오 IT플랫폼 반등 어려워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이 12일 서울 순화동 KG타워에서 열린 ‘이코노미스트 2022 하반기 경제포럼’ 에서 강연하고 있다. [신인섭 기자]
하반기에도 증시 불안은 지속되겠지만, 투자에서는 상당히 매력적인 구간이라고 봅니다. ‘좋은 기업’들의 주가가 많이 빠지면서 밸류에이션(가격 매력)이 상승해 ‘좋은 주식’이 됐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 위험을 안고 주식 비중을 늘려야 합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2일 오전 서울 중구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린 ‘이코노미스트 2022 하반기 경제 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하락장이 길어지면서 경기 침체 우려에 투자 심리가 얼어붙고 있지만, 주가가 크게 하락한 지금이 투자를 시작하기엔 적절한 때라고 강조했다. 
 
코스피 지수는 7월 들어 2300선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6일에는 2292.01로 마감하며 2300선이 무너졌다. 1년 9개월 만이다. 
 
윤지호 센터장은 7월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바닥권에 도달한 만큼 주식을 매수하기 좋은 가격대라고 조언했다. 12일 기준으로 코스피 PBR은 0.92배다. PBR 1배는 코스피 상장 기업들의 자산 가운데 빚을 뺀 순자산의 가치와 시가총액이 같다는 것을 말한다. PBR 1배를 밑돈다는 것은 기업의 미래 순자산 가치가 지금보다 줄어든다는 의미다. 
 

코스피 PBR 0.9배, “충분히 싸다”  

 
윤 센터장은 “코스피 바닥을 정확하게 점치기는 어렵지만, 현재 주가가 바닥에 근접해있다는 것은 맞다”며 “과거 (코로나19 급락장에서도) 국내 증시는 PBR 0.9배 정도는 지켜냈는데 현재 PBR은 1배를 밑돌고 있기 때문에 지금이 투자 적기”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코스피에서 PBR은 이미 바닥권에 진입한 반도체는 주식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귀환 시점은 오는 4분기로 예상했다.  외국인은 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14조6603억원 어치를 순매도하면서 지난해 연간 순매도 규모(25조7948억원)의 절반을 이미 넘어섰다. 금리 인상으로 그간 국내 증시를 떠받치던 개인 투자자의 매수 여력이 급감하면서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이 증시 반등의 열쇠로 지목되고 있다.  
 
윤 센터장은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하려면 유가가 잡혀야 하는데 4분기에 유가가 80달러까지 내려올 것으로 전망된다”며 “유가가 안정되면 한국의 수출과 무역수지 적자 개선되고, 경기 침체 우려감이 줄어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를 주도할 업종으로는 반도체와 자동차, 배터리(2차전지)를 꼽았다. 반도체와 자동차는 설비투자(Capex)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는 대표 업종이다. 반도체는 올해 상반기 내내 재고 조정 이슈로 업황 회복이 지연되고 있지만 설비투자 확대로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77조원, 영업이익 14조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0.94%, 영업이익은 11.38% 늘며 시장 우려보다는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앞으로 필수소비재, 통신株 긍정적 

 
하반기 주요 대형주들이 실적 부진을 겪더라도 주가 하락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윤 센터장은 “앞으로 기업들의 실적이 좋지 않다는 뉴스가 계속 나올 수 있지만, 대부분 대형주에는 실적 우려가 선반영된 만큼 주가 하락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앞으로 설비투자를 많이 해서 이익을 많이 남길 수 있는 기업을 찾아야 한다”며 “현재 실적 대비 반도체, 유통업종이 부진한데 하반기 갈수록 기회가 오고, 하락장에서도 실적이 선방했던 필수소비재, 통신은 즐기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네이버와 카카오 등 IT기업은 하반기에도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 상승(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기에 성장주 투자심리가 꺾이면서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2020년 6월 이후 2년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12일 종가 기준으로 네이버는 23만3500원, 카카오는 7만300원으로 마감했다.
 
윤 센터장은 “플랫폼 기업은 금리 인상으로 밸류에이션 자체가 달라졌다”며 “낙폭이 크기 때문에 반등은 하겠지만, 현 주가 수준도 여전히 싼 가격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허지은 기자 hurj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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