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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석유제품 수출액 최대 호황…정유업계 즐거운 비명

280억 달러 기록, 97% 급증
국가 수출 품목 2위로 등극
하반기 불확실성 심화 우려

 
 
서울의 한 주유소. [연합뉴스]
정유업계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상반기 석유 제품 수출액이 약 280억 달러(약 36조6290억원)로 반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석유 제품은 수출액 기준으로 국가 주요 수출 품목 가운데 반도체 다음으로 2위를 차지했다. 
 
대한석유협회는 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의 상반기 석유 제품 수출액이 279억56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상반기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6% 급증한 수치다. 상반기 원유 도입 비용(460억 달러)의 약 61%를 수출로 회수한 셈이다.  
 
대한석유협회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수출 단가 상승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 완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 회복 및 석유 수요 증가에 맞춰 가동률을 높이는 등 적극 대응한 효과”라며 “석유 제품 공급이 부족한 호주, 필리핀 등의 국가에 전략적으로 수출 물량을 늘린 것도 긍정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석유 제품 수출 단가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75% 증가한 1bbl(배럴)당 126.6 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상반기 경유 수출 단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공급 불안으로 1배럴당 135.2 달러를 기록했다.  
 
석유 제품 가운데 수출액과 수출량이 가장 크게 증가한 제품은 항공유다. 상반기 항공유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71.3% 급증했으며, 이 기간 수출량은 40% 늘었다. 항공유 최대 수출국은 미국으로 나타났다. 
 
석유 제품 수출 단가에서 원유 도입 단가를 뺀 수출 채산성은 글로벌 정제마진 개선으로 1배럴당 24.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약 3배 수준이다.  
 
상반기 석유 제품 수출액에서 가장 높을 비율을 차지한 국가는 호주(전체 수출액의 16.2%, 이하 동일)로 조사됐으며, 이어 싱가포르(12.2%)·미국(9.3%)·필리핀(9.0%)·중국(8.6%) 순으로 집계됐다. 중국은 지난해까지 최대 수출 국가였으나, 지난해 6월 이후 중국 정부가 경순환유(LCO)에 소비세를 부과한 데다, 상하이 봉쇄 조치가 장기화되면서 수출액이 급감했다. 
 
반면 호주는 수출액 기준으로 지난해 5위 국가에서 올해 상반기 최대 수출 국가로 떠올랐다. 2020~2021년에 호주 내 전체 정제 설비 가운데 50%가 폐쇄돼 당분간 석유 제품 수입이 불가피한 상황인데, 국내 정유사가 전략적으로 호주 수출량을 늘려 나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필리핀의 경우 수출액 기준 지난해 8위에서 올해 상반기 4위로 올라섰다. 상반기 필리핀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3% 급증했다. 필리핀이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 후 러시아로부터 경유 등을 도입하기 어려워지면서 한국 석유 제품 수입액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하반기는 세계 경기 침체와 코로나19 재확산 등 수출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정유업계는 우수한 정제 역량을 바탕으로 계속적인 고품질 제품 생산과 수출 지역 다변화 전략으로 세계시장에서 경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훈 기자 hun8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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