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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절 끝났나” 2분기 증권사 실적 반토막…하락장 속 추천주는?

NH투자·KB·신한·하나證 순이익 40% 이상 급감
증시 부진·PF 수익 악화 전망에 하반기도 위태
수익 다각화한 한국금융지주·키움증권 최선호株

 
 
금융지주 계열사 증권사들의 상반기 순익이 반토막 난 가운데 금리 인상과 PF 부진으로 하반기 실적 악화가 점쳐지고 있다. [게티이미지]
올해 2분기 증권사 실적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증시 부진으로 거래대금이 급감한 데다 경기 침체 우려마저 겹치면서 리테일 수익은 물론 증권사의 주 수익인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실적 악화 우려도 커진 상태다. 실적 부진에 주요 증권주 주가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악재 속에서도 수익 모델이 다변화된 증권주에 주목하라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증권 등의 상반기 순이익은 1년 전보다 40% 이상 급감했다. NH투자증권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55.8% 감소했고 KB증권(-54.6%), 신한금융투자(-45.3%), 하나증권(-85.89%) 등의 순이익도 반 토막이 났다. 지난해 상반기 증권사들이 주식 호황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썼던 것과 대조적이다.  
 

금리 상승·증시 부진에 NH투자 순이익 58% ↓ 

증권사들의 실적 부진은 연초부터 이어진 금리 인상 등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영향이 컸다. 금리가 오르면서 채권 운용 손실이 커졌고 IPO(기업공개) 시장 위축으로 투자은행(IB) 부문의 수익도 줄었다.
 
NH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2219억원으로 지난해(5279억원)보다 58% 줄어들었다. 지난해 상반기 NH투자증권은 순이익은 지주사 전체 순이익(1조2819억원)의 41%를 차지했지만, 주식시장 침체로 운용 손실이 커지면서 반 토막이 났다. 올해 2분기 순이익은 1196억원에 그치며 전년 대비 55.8% 감소했다. 
 
2분기 순이익이 가장 크게 줄어든 건 하나증권이었다. 하나증권의 2분기 순이익은 196억33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5.89% 급감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나증권의 2분기 실적 둔화는 증시 침체와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등 IB(투자은행) 실적이 감소한 영향”이라며 “하반기부터 금리 인상 영향이 예금 금리 상승과 부동산 거래 부진 등 부동산 침체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증권사들의 상황도 좋지 않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37.37%), 키움증권(-35.78%), 삼성증권(-33.22%)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연결기준 2분기 영업이익 시장 전망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실적 악화는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월 2일 6120원에 거래되던 메리츠증권 주가는 전날 4650원으로 24% 빠졌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증권(-17.19%), 키움증권(-14.85%), 유안타증권(-13.23%), 삼성증권(-12.65%), 한국금융지주(-11.48%) 등 두 자릿수대로 하락했다.  

 

대신證, 한국금융지주·키움증권 최선호주 제시

증권사들의 하반기 전망도 좋지 않다. 채권 금리가 오르는 데다가 그나마 실적을 책임지던 PF 관련 수익이 하반기 악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앞으로의 업황 회복이 더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 증권사의 실적 악화의 원인은 채권평가손실에 있다”며 “경기 침체까지 현실화된다면 증권사들이 보유한 자산과 PF 채무보증, 대출 자산에 대한 건전성 우려가 하반기에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다만 3분기부터는 업황이 회복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대신증권은 일부 증권주에 대해 거래대금 감소, 금리 상승, 지수 부진 등 악재가 주가에 이미 반영돼 있다며 한국금융지주와 키움증권을 증권업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한국금융지주 목표 주가 9만6000원, 키움증권 11만5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이 계속 줄어들면 비즈니스 모델이 많은 회사가 유리하다”면서 “캐피탈, PEF, VC, 자산운용, 저축은행 등 대형사 중 가장 다양한 자회사를 보유한 한국금융지주와 하반기 해외주식 CFD거래 출범, 비상장 플랫폼 출시, 뮤직카우와 MOU 등 사업을 확대하는 키움증권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홍다원 기자 daon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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