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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IT만 뽑나요”…하반기 은행 채용문 열릴까 [김윤주의 금은동]

8월 채용 박람회 앞두고도 공채 여부 미정
디지털 전환·영업점 감소…탄력 채용 추세

금융‧은행 산업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변화에는 디지털 전환·글로벌 확장 등 내부 목표는 물론, 주요국 금리인상 등 외부 요인도 영향을 끼칩니다. 업계 내에선 횡령, 채용 비리와 같은 다양한 사건들도 발생합니다. 다방면의 취재 중 알게 된 흥미로운 ‘금융 은행 동향’을 ‘김윤주의 금은동’ 코너를 통해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2022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 공식 홈페이지 캡처]
“최근 은행들은 대부분 IT 직무만 뽑네요. 일반 은행원은 거의 안뽑는 추세라 이전보다 입사하기 힘들 것 같아요.”
 
금융권 취업 관련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글의 내용이다. 취업준비생들은 최근 은행권의 채용문이 좁아졌다고 토로한다.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면서 은행의 IT 인력 선호도는 높아졌고, 오프라인 영업점 폐쇄로 인재 채용의 필요성이 줄어든 탓이다. 게다가 올해 주요 시중은행의 하반기 정기 공채 진행 여부도 안갯속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올해 하반기 공채를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채용일정과 채용규모 등 구체적인 사안은 미정이다. 이외에 신한‧하나‧우리은행은 하반기 공채 진행 여부조차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오는 24~25일에는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금융위원회가 개최하는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가 열린다. 해당 행사는 금융사들이 참여해 채용상담과 현장면접 등을 실시하고 채용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금융권 하반기 공개채용의 ‘전초전’인 셈이다.  
 
특히 이 채용 박람회의 핵심은 은행들이 면접을 진행한 뒤, 우수 면접자에게 향후 공채 시 1차 서류전형 면제 혜택을 제공하는 ‘현장면접’이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은행 등 6개 은행의 현장면접이 진행된다.  
 
금융권 공동 채용 박람회 기간 동안 열리는 면접 참여를 위한 참여자들의 경쟁률도 치열했다. 면접 참여가 확정된 취준생들 사이에선 박람회 면접을 위한 스터디까지 꾸려지고 있다. 하지만 우수 면접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은행권 공채가 언제 이뤄질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하반기 개별 은행들의 채용 현황을 살펴보면, 국민은행은 9월 말~10월에 걸쳐 일반·마케팅(UB), 전문자격, 직무전문가, ICT,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동반성장 등의 분야에서 270여명을 채용했다. 올해 또한 전년과 비슷한 형태로 채용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작년 9월 하반기 공채를 열고 250여명을 채용했다. 신한은행의 올해 하반기 채용은 미정이지만, 추후 금융권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인재 확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특히 최근 디지털·ICT 인재 수요가 급증해 인재확보 경쟁이 심화된 상황”이라면서 “이에 대응해 시중은행 유일의 ICT 특성화고 별도 전형을 통해 디지털 인재를 한 발 앞서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공채를 진행하지 않았다. 올해 하반기도 채용에 나설지 미지수다. 우리은행은 올해 상반기 공고를 낸 IT부문 인재 채용이 아직까지 진행 중이다. 우리은행은 해당 채용 과정을 통해 50여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상반기부터 진행된 채용이 현재까지 진행 중인 만큼 역시 추가 공채 여부를 예단하기 어렵다.
 
은행들의 채용문이 좁아진 것은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면서 오프라인 영업점이 감소한 영향이 크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PC·스마트폰 등을 활용한 인터넷뱅킹 일평균 이용금액은 지난해 말 70조6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9.6%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말 국내은행 점포는 총 6094개로, 1년 동안 311개 줄었다.
 
고연봉에 안정적인 일자리로 꼽히며 취준생들이 선망하는 은행권 취업은 갈수록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존에는 매년 하반기에 은행들의 채용이 정기적으로 진행됐는데, 최근에는 의미가 없어졌다”면서 “코로나19를 거치며 비대면으로 전환하면서 은행도 IT직군 수요가 높아졌고, 반면 일반 영업점은 줄고 있어 여러 가지 상황을 봐가면서 채용 일정을 조절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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