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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상반기 실적 잔치의 그림자 ‘5G 보급 속도 주춤’

5G 가입자 증가율 직전 분기 대비 한 자릿수에 그쳐
하반기 신규 단말기‧중간요금제 출시 반등 모색할까

 
 
이통3사의 5G 가입자 수 증가율이 둔화했다.[연합뉴스]

이통3사의 5G 가입자 수 증가율이 둔화했다.[연합뉴스]

이동통신업계가 2분기 실적 발표를 마무리했다. 경기 침체 우려로 많은 상장사의 수익성이 둔화한 반면 이동통신 3사는 ‘실적 잔치’를 벌였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의 올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조1672억원이었다. 직전 분기(1조3202억원)보단 줄었지만, 지난해 2분기(1조1413억원)보다 2.3% 증가했다.  
 
상반기 3사의 영업이익이 2조원을 훌쩍 넘으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간 기준 합산 영업이익 4조원을 순조롭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통신사업이 안정적인 매출을 거둔 가운데 비통신 신사업의 성장이 더해진 결과다. 특히 이통사 호실적의 척도인 이동통신사업 매출이 3사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아무리 새 이용자를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지만, 이들의 주력 사업은 이동통신사업이다. 새 성장동력으로 꼽은 비통신 사업을 더 확장하려면 이동통신사업의 안정적인 이익 창출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중 5G 가입자 수의 높은 증가율은 이통3사가 지난해 기록적인 실적을 거두는 원동력이 됐다. 올해 상반기 이통3사의 5G 영업 현황은 어땠을까. 가입자 수 증가율로 보면 SK텔레콤이 사장 눈에 띈다.  
 
지난해 2분기 769만명이던 5G 가입자를 올해 2분기엔 1162만명으로 늘렸다. 증가율은 51.8%를 기록했다. 나머지 두 회사 역시 SK텔레콤 못지않게 5G 가입자를 끌어들였다. KT는 지난해 2분기 501만명이던 5G 가입자를 올 2분기엔 747만명으로 늘리면서 49.2%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올 2분기 5G 가입자가 537만명으로 전년 동기(372만명) 대비 44.2% 늘어났다.  
 
전체 핸드셋(고객용 휴대전화) 가입자 중 5G 가입자가 차지하는 비중(MNVO 제외)도 증가했다. SK텔레콤은 이 비중이 49.5%로, 절반에 가까운 가입자가 5G 고객이었다. 지난해 2분기엔 이 비중이 32.0%에 불과했는데, 1년 만에 17.5%포인트 늘어났다. KT는 5G 고객이 전체 핸드셋 가입자 중 53.5%의 비중을 차지하면서 과반을 차지했다. 지난해 2분기 34.8%에서 18.7%포인트 상승했다. LG유플러스 역시 47.3%를 기록하면서 절반에 가까운 고객이 5G 요금제를 쓰게 됐다.  
 
다만 5G 보급 속도가 올해 들어 주춤하고 있는 점은 풀어야 할 숙제다. 지난해 2분기 이통3사의 5G 가입자 수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129.9%(SK텔레콤), 124.1%(KT), 108.8%(LG유플러스) 증가했다. 올해 2분기엔 전년 동기 대비 50% 안팎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추세는 한풀 꺾인 셈이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SK텔레콤은 7.4%, KT는 7.6%, LG유플러스는 6.7%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 때문인지 이들 3사의 이동통신 매출 증가율도 둔화했다. SK텔레콤의 이동통신 매출은 올해 2분기 2.1% 증가했는데, 지난해 2분기 증가율(3.0%)보다 낮은 수치다. KT 역시 지난해 2분기 무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는데, 올해 2분기 텔코 B2C의 무선 매출은 지난해 2분기와 견줘 2.0% 늘어났다.  
 
LG유플러스의 컨슈머모바일 사업 역시 지난해 2분기 매출 증가율(5.7%)보다 올 2분기 매출 증가율(2.2%)이 더 낮아졌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새 단말기가 출시하면 5G 가입자 수 증가폭이 다시 늘어날 순 있다”면서 “다만 인플레이션이 심화하는 가운데 가성비를 따지는 통신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같은 폭증을 낙관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추세적으로 둔화하는 5G 가입자 수를 늘릴 반등 카드로는 새 플래그십 단말기와 중간요금제로 꼽힌다. 새 단말기의 흥행 여부는 제조사의 역량에 달렸지만, 중간요금제는 이통3사가 어떻게 고객을 설득하느냐에 따라 성과가 달라질 것으로 점쳐진다.
 
SK텔레콤이 24㎇ 데이터를 제공하는 월 5만9000원짜리 요금제를 먼저 내놨고, KT는 월 6만1000원에 데이터 사용량이 30㎇인 5G 중간요금제 ‘5G 슬림 플러스’를 정부에 신고했다. 일부에선 요금제 하향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지만, 통신업계 입장은 다르다. LTE 가입자가 5G 요금제로 전환하면 결과적으로 외형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는 거다. 고객의 데이터 사용량이 늘어나면 그만큼 각종 부가서비스를 이용할 가능성이 커져서다.  
 
이통3사가 5G 가입자 수 증가를 낙관하고 있는 이유다. 김진원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신규 요금제 출시를 통해 더 많은 고객이 혜택 누리게 되면서 연말 5G 가입자 1300만명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KT는 올 연말까지 핸드셋 기준 5G 가입자 비중을 60%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LG유플러스는 “하반기에는 지난해 수준의 성장을 반드시 회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다린 기자 quil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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