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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서 방 빼는 ‘루이비통’, 더현대서울로?…‘명품 매장’이 주는 의미

현대백화점 목동점 루이비통, 이달 31일까지 영업
업계, 루이비통 ‘더현대서울’행에 무게…시너지 커
현대百 측 “목동 철수는 계약만료, 입점은 협의 중”

 
 
국내 백화점 업계는 루이비통 매장 유치에 힘쓰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백화점 업계는 루이비통 매장 유치에 힘쓰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백화점 목동점을 대표하던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이 오는 31일자로 영업을 종료할 예정이다. 목동에서 방을 빼는 루이비통은 여의도서 개점 2년차를 맞은 ‘더현대서울’ 입점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 측은 ‘철수’와 ‘신규 입점’은 별개의 사안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명품 브랜드 존재가 백화점에 주는 영향이 큰 만큼 업계와 소비자들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목동→여의도’…서울 서부권 상징 점포에 힘싣나   

업계에 따르면 목동점 루이비통은 이달 들어 매장 철수 수순을 밟고 있다. 제품을 추가로 주문하지 않고 매장에 보유 중인 제품만 판매하는가하면 제품 수선 AS 문의 역시 신세계 타임스퀘어 매장을 안내 중이다. 
 
루이비통 목동점의 철수 소식이 전해지면서 업계에선 루이비통이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더현대서울로 옮겨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현대백화점 목동점과 더현대서울은 6㎞ 거리로, 모두 서울 서부권에 위치한다. 서울 서부권의 상징 점포에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미 목동의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은 목동점 보단 루이비통 입점 만으로 더현대서울이 누릴 기대효과가 커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지난해 매출이 소폭 상승한 목동점과 달리 더현대서울의 성장세는 폭발적이다. 현대백화점 측에 따르면 더현대서울은 지난해 매출 8005억원을 기록하며 당초 매출 목표 6300억원보다 30% 이상 상회한 수치를 나타냈다. 올해 목표 매출은 9200억원이다. 현대백화점 목동점은 2020년 매출 6300억원대에서 지난해 6900억원을 기록하면서 ‘7000억의 벽’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루이비통이 입점한다면 그동안 더현대서울에 따라 붙던 ‘명품 없는 백화점’이라는 딱지도 떼게 된다. 더현대서울은 영업면적만 8만9100㎡(2만7000여평)에 달하며 서울에서는 최대 규모 백화점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명품 3대 브랜드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이 입점하지 못해 아쉽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업계 관계자는 “같은 백화점 브랜드 간에 겹치는 상권 내에서 명품 브랜드 매장을 옮기는 경우는 흔치 않다”면서도 “아무래도 목동점보단 최근 핫한 더현대서울에 위치하는 게 백화점 측에서도 브랜드 입장에서도 여러모로 이득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측은 한 곳을 정리하면서 다른 곳에 입점하는 개념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목동점 루이비통 매장은 계약 만료에 따른 철수를 준비 중인 것”이라면서 “이와 별개로 더현대서울의 루이비통 매장 입점은 계속해서 협의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으로 정해진 일정은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더현대서울 전경. [사진 현대백화점]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더현대서울 전경. [사진 현대백화점]

 
 

글로벌 명품 브랜드 ‘매장 총량제’…희소성·특별함 

업계에선 그만큼 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 입점이 백화점에 상징하는 바가 크다고 입을 모은다. 명품 브랜드 매장을 놓고 이탈을 막거나 뺏어오기 위해 주요 백화점들이 신경전을 벌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앞서 지난 2월 대전에서도 루이비통 매장을 두고 백화점 간 팽팽한 경쟁이 펼쳐졌다. 지난해 8월 신세계가 대전에 신세계백화점 아트앤사이언스점을 오픈하면서, 기존 갤러리아백화점 대전점에 위치한 루이비통 매장의 경쟁자로 등장한 것이다. 하지만 이에 갤러리아는 방어전선에 적극적으로 나서, 내년 말까지 계약 맺은 루이비통과 2026년까지 계약을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매장 쟁탈전은 글로벌 명품 브랜드 본사 측이 운영하는 ‘매장 총량제’ 때문에 일어난다는 분석이다. 우후죽순 매장을 오픈하는 것이 아닌, 국가 당 운영하는 매장 수를 제한하고 관리하면서 명품 브랜드의 가치를 손상을 막는 전략이다. 이 때문에 새로 오픈하는 백화점 주변에 명품 매장이 이미 포진해 있다면, 해당 매장을 폐점하거나 이전해야만 신규 매장을 연다는 것이 보이지 않는 규칙처럼 작용해왔다. 그만큼 ‘희소성’을 주면서 소비자들에게 ‘선택받은 주요 명품 백화점’이라는 특별함을 주기도 한다. 
 
이 상징성은 백화점에서 고비용을 지출하는 명품족을 이끄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지난해 국내 백화점 점포 매출 순위를 살펴보면 5위까지 모든 점포가 루이비통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롯데백화점 잠실점, 롯데백화점 본점,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현대백화점 판교점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중 매출 5위를 기록한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제외한 1~4위를 차지한 네 점포는 루이비통 외에도 샤넬, 에르메스 매장도 모두 입점해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루이비통을 비롯해 에르메스, 샤넬과 같은 3대 명품 브랜드 매장은 백화점 매출을 직접적으로 올려주는 주요 매장들”이라며 “백화점들이 최저수수료를 받고 인테리어 비용인 6~10억원 수준을 지원해주면서까지 에.루.샤 매장을 유치하려고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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