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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만 유튜버도 매각…증시불황에 인기 식은 주식 유튜브

[인기 저무는 주식 유튜브①] 동학개미 이탈에 유튜브 발길 ‘뚝’
삼프로tv 모닝브리핑 시청자 수 1년 만에 절반으로 줄어
유튜브 인기 하락에 인기 채널 기업가치도 떨어져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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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관련 유튜브 인기가 시들고 있다.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로 증시 하락장이 길어지면서 주식 투자 심리가 꺾인 탓이다. 수백만 구독자를 거느린 대형 채널들도 동영상 조회수나 라이브 시청자 수가 예전과 같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코로나19 발생 후 폭발적으로 늘어난 동학개미를 끌어모으기 위해 유튜브 사업에 돈을 쏟았던 관련 채널들은 시들어진 인기에 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24일 기준 국내 증권사 유튜브 중 구독자 100만명이 넘는 곳은 삼성증권,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세 곳이다. 2020년 12월 11만명대에 불과하던 이들 증권사의 구독자 수는 지난해 초부터 폭발적인 성장으로 같은 해 4월 동시에 100만명을 넘겼다. 현재는 키움증권이 가장 많은 구독자 120만명을 보유하고 있고, 미래에셋증권(117만명), 삼성증권(109만명)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주식 유튜브는 코로나19 이후 2년간의 증시 활황 동안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주식 투자에 나서는 개인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투자 정보를 얻기 위한 주식 유튜브의 인기가 높아져서다. 하지만 올해 들어 코스피 지수가 2200선까지 밀리는 등 증시 부진이 이어지자 투자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 
 
주요 주식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 증가 속도는 더디다. 유튜브 분석업체 소셜블레이드에 따르면 삼성증권과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은 구독자 100만명을 달성한 뒤 1년 넘게 구독자 수가 제자리걸음이다. 지난해 5월 이후 올해 7월까지 구독자 수는 미래에셋증권이 5만명 늘었고, 키움증권(3만명)과 삼성증권(3만명)은 오히려 감소했다.  
 
삼프로TV, 슈카월드 등 대형 채널들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삼프로TV는 2019년 1월 채널 개설 이후 2년 1개월 만에 구독자 수 100만명을 확보했고 매월 1만명 이상의 신규 구독자를 확보해왔지만, 올해 1월 들어 증가세가 멈췄다. 구독자 수 230만명을 보유한 슈카월드도 구독자 증가 폭이 점차 둔화하는 모양새다.
 

유튜브 구독자, 조회수 감소 이어져  

 
동영상 조회 수와 생방송(라이브) 시청자 수도 급감했다. 삼프로TV의 경우 매일 아침 진행하는 ‘모닝브리핑’의 시청자 수가 1년 전 8만명대에서 현재는 절반인 4만명대로 줄었다. 올해 초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대선후보 시절 출연했던 최고 조회 수 영상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조회 수 상위 영상은 1~2년 전에 올라온 것들이다.  
 
인기 감소에 지난해 유튜브 전담조직을 만들거나 스튜디오 신설 등 투자에 나섰던 채널들은 답답한 상황이다. 증권사들은 회사별 유명 애널리스트를 출연시켜 인지도를 높였지만 지금은 이마저도 소용없는 분위기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당분간 주식 하락장세가 지속되면학개미의 이탈은 당연하고, 구독자나 조회수도 감소할 수밖에 없다. 결국 이익을 내기가 더 어려워진다는 얘기다.  
 
A증권사 유튜브에 출연 중인 한 애널리스트는 “주식 유튜브의 인기가 예전과 같지 않은 것은 현업에서도 모두 체감하고 있다”면서 “(유튜브를 통해) 애초부터 큰 수익을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생각보다 더 저조해서 최근엔 업종 얘기 뿐 아니라 재미까지 가미한 콘텐츠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튜브 채널 기업가치도 떨어지는 추세다. 구독자 180만명의 경제 유튜브 ‘신사임당’의 운영자 주언규씨는 지난 7월 유튜브 채널을 매각했다. 신사임당 채널의 인수자는 벤처캐피털 심사역 출신의 전업투자자 ‘디피’로, 매입가격은 20억원이다. 시장에선 신사임당 채널의 매각가 20억원이 지나치게 낮은 수준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식 유튜브 호황기는 지난해 초부터 1년여 동안 고점이었는데 지금은 시장 상황이 달라진 만큼 기업가치가 많이 떨어졌다”며 “유튜브 거품이 많이 빠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구독자 200만명을 보유한 삼프로TV를 이끄는 이브로드캐스팅이 올해 2월 IMM인베스트먼트로부터 투자유치를 하면서 기업가치 3000억원을 인정받은 것을 고려하면, 가격 차이가 100배 이상 벌어지는 셈이다. 이브로드캐스팅의 경우 유튜브 외에도 출판사업과 강의, 광고수익 등으로 2년 만에 흑자 전환 후 지난해엔 매출 148억원, 영업이익 75억원을 냈다.  
 
주식 관련 유튜브 인기는 떨어지고 있지만 이브로드캐스팅의 성장은 독보적이다. 이브로드캐스팅은지난 4월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고 내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유튜브 방송 외에도 사업 영역을 20여개로 확장하고, 구독자 230만명을 보유한 슈카월드 진행자 전석재를 공동대표로 올리고 슈카월드 운영사인 슈카친구들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등 외형 확대에도 집중하고 있다. 2018년 말 1억 원대에 그치던 이브로드캐스팅 총자산은 2019년 129억 원대로 늘었고, 지난해 274억 원대로 증가했다.  

허지은 기자 hurj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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