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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롯·조·신’은 버텼다”…코로나 재유행 속 ‘흑자전환’ 비결은?

신라호텔·조선호텔&리조트 모두 흑자전환
롯데호텔은 영업적자 대폭 줄이고 매출 상승
그룹사 중심 대형 기업으로 다양한 사업체 운영
영업이익 선방했지만 외국인 투숙객 유치는 숙제

 
 
신라호텔이 올해 2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사진 신라호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국내 호텔업계 ‘빅3’가 올해 2분기에는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코로나19 이후 서울 주요 호텔이 줄줄이 문을 닫은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지난해 국내호텔 업계는 그야말로 ‘아비규환’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서울 강남의 첫 특급호텔로 잘 알려진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부터 르메르디앙 호텔, 글래드 라이브 강남 호텔 등이 문을 닫았고 올해 1월 1일부터는 임피리얼팰르스 호텔이 무기한 휴관에 돌입하는 등 호텔들이 코로나19 사태에 더는 버티지 못하고 영업을 접었다.  
 
임피리얼 팰르스 호텔이 무기한 휴관에 돌입했다. [사진 임피리얼 팰르스 호텔]
하지만 올해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2년간의 영업적자를 버틴 국내 대형 호텔기업들이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흑자전환 대표주자로는 호텔신라를 꼽을 수 있다. 호텔신라는 호텔부문 올해 2분기 매출액 155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46%가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대비 적자 7억원에서, 올해는 284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특히 2분기에는 서울호텔 매출과 스테이 매출에서 각각 41%, 47% 증가하는 등 큰 성장세를 나타냈다.  
 
또 제주호텔은 지난해 동기대비 5% 증가했지만, 지난 2020년부터 꾸준히 60~70% 수준의 높은 투숙률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에는 투숙률 81%를 나타내며 지난 3년 중 최고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마트 그룹이 운영하는 조선호텔&리조트 역시 흑자전환했다. 조선호텔&리조트는 2분기 매출액 1165억원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대비 62.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적자 192억원에서 올해는 14억원으로 이익을 남겼다. 이는 2019년 4분기 이후 2년 반만의 분기 영업이익 흑자다.  
 
코로나19 사태에도 그랜드 조선 부산, 조선 팰리스 서울 등 신규 사업장 개관을 잇달아 강행하며 쌓아온 적자가, 올해는 신규 사업장 운영으로 발생한 수익으로 크게 줄어들고 2년 만에 이익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호텔은 적자폭을 크게 줄였다. 올해 2분기 롯데호텔 호텔부문 매출은 247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66.2%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17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적자 512억원이 감소했다. 이중 매출액은 롯데호텔의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이었던 2019년 4분기 2733억원에 버금가는 수치를 나타냈다.  
 
이외에도 GS리테일의 파르나스호텔도 흑자로 전환했다. 파르나스호텔 호텔 사업부문 올해 2분기 성적표를 보면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대비 56% 증가한 818억원을 기록하고 영업이익은 81억원으로흑자전환했다. 호텔 객실 투숙률이 많이 늘어났는데 올해 2분기 나인트리호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파르나스 등 투숙률은 각각 74.7%, 69.9%, 60.2%를 나타냈다.  
 

기초체력 다져 선제적 대응…넘어야 할 산도 

조선호텔&리조트는 2분기 매출액 1165억원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대비 62.6% 증가했다. 사진은 강남에 위치한 조선팰리스서울 모습. [사진 조선호텔&리조트]
코로나19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국내 호텔 ‘빅3’가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호텔업계 관계자들은 ‘큰 몸집으로 버텨온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롯데호텔, 조선호텔&리조트, 신라호텔은 모두 특급호텔 한두 곳만 운영하는 것이 아닌, 10개점 이상의 사업체를 운영하는 몸집 큰 호텔기업들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라는 직격탄을 맞았어도 그룹사 중심의 세 호텔 기업은 한두 곳의 특급호텔을 운영하는 곳과 다른 기초체력을 지니고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다”며 “롯데호텔은 해외지점을 운영하고 있고, 신라호텔은 비즈니스 호텔 형태인 스테이 브랜드를, 조선호텔&리조트는 특급호텔부터 부티크 호텔까지 운영하는 등 모두 다양한 형태의 사업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비교적 타격을 적게 입고, 또 엔데믹에도 선제적 대응이 가능해 회복세 역시 빠른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력 있는 식음료장을 지닌 것도 한몫한다. 사실 호텔 식음료장은 폐쇄 기간만을 제외하고,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릴 때도 호황을 누렸다. 코로나19로 더욱 청결하고, 프라이빗한 공간을 찾는 사람이 늘면서다.  
 
또 코로나19에도 지속해서 견고하게 쌓아오던 호텔 식음료 매출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더욱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그랜드 하얏트 제주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식음료 사업장 수익이 70%가량 급증했다.
 
김대종 세종대 교수(경영학과)는 “호텔사업 이익 구조는 식음료장과 연회장 매출이 70% 수준이고, 객실 매출 비중은 30% 수준”이라며 “대부분의 매출을 차지하는 호텔 식음료장이 활기를 띄면서호텔 사업이 더욱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넘어야 할 산도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들은 아직 ‘외국인 투숙객’이라는 숙제가 남았다고 입을 모은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형 호텔기업들이 지금까지 버텨왔으나 서울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호텔이나 웨스틴 조선, 장충동에 위치한 서울신라호텔 등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외국인 수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아직 국내 호텔이 넘어야 할 마지막 고비가 있다”고 말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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