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달러 환율 1399원까지 치솟아
美 고강도 긴축에 외환시장 요동치며 강달러 유지
한은 “달러 상승 속 국내 인플레이션 고착 우려”

금융위기 때마다 찾아온 ‘1400원’ 돌파 눈앞
금융권에서는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1400원 돌파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환율 안정을 위해 취할 수 있는 정부와 중앙은행의 카드도 부족한 상황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강도 통화정책을 9월에 이어 연말까지 지속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게 되면 지난 1997년 자율변동 환율제 도입 이후 1997~1998년 외환위기와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 번째다.
이번에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강달러 현상을 유발하고 있다. 현재는 코로나 펜데믹에서 진행된 각국의 유동성 확대와 올해 발생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수급 불안이 겹치면서 40여년 만에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이 발생한 모습이다.
이에 미 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 조치로 원화 가치가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특히 연준이 추가적 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달러 강세가 더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미 연준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사상 처음으로 세 번째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는 한국과 미국 기준금리의 상단이 2.25%로 동률이다. 미 연준이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하면 미국의 기준금리 상단은 3.25%를 기록해 한미 금리 차가 0.75%포인트로 확대된다.
아울러 미 연준이 11월과 12월에도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인상) 이상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한미 금리 차가 더 벌어져 환율 상승을 자극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환율 오를수록 국내 고물가 국면 고착화된다”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한국은행이 미 연준 통화정책에 준하는 금리 인상을 할 필요성이 요구되지만,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전체의 80%가량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부채 부실 확대가 불안요인이 되는 만큼 무작정 금리를 올리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은도 지난 8월 25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가운데 고물가 고착 우려도 함께 제기했다. 한은의 8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의 의하면 한 위원은 “원/달러 환율이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가장 큰 위험은 고인플레이션 국면의 고착화”라고 밝혔다.
한은은 현재 ▶글로벌 물가 상승 ▶미 연준 금리 인상 ▶달러 강세 ▶국내외 금융 불안 확대 ▶한은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국내 물가 오름세 지속과 같은 악순환을 우려하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 인상 기조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나 여전히 빅스텝 이상의 금리 인상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그만큼 미 연준의 빠른 금리 인상에 따라 원/달러 1400원 돌파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통화긴축 속도가 빠른 점이 달러 강세에 영향을 미치고, 최근 원/달러 환율은 1400원 돌파를 타진하고 있다”며 “물론 외환당국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추가 상승은 제한되었지만 언제든 위로 환율이 움직일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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