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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보다 못 버는 사장님”…치솟은 최저임금, 편의점주 선택은

편의점주들, 매해 높아지는 최저임금에 허덕
최저임금 껑충 뛴 2018년도 편의점 폐점 급등
타개책으로 무인점포·온라인 연계 매출 부상

 
 
 
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 특성상, 점주들은 인건비 부담에도 아르바이트 직원을 일부 고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다. [연합뉴스]
매해 오르는 인건비에 허덕이는 편의점 점주가 늘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한무경 의원(비례)이 GS25, CU,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편의점 10곳 중 3곳은 점주가 매일 8시간씩 일하는 아르바이트생보다 더 적은 순이익을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뚝 떨어지는데”…편의점 운영, 인건비 비율 50% 넘어 

점포 매출은 한계가 있는데 최저임금은 매해 오른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시간당 최저임금은 2016년 6030원에서 2018년 7530원으로 껑충 뛰고 2020년에 8589원, 올해는 9160원으로 올랐다.  
 
편의점 운영에 인건비 차지 비율이 50%가 넘을 만큼, 최저임금 정도에 따라 편의점 존폐에 영향을 미쳤다. 최근 10여년간 최고치의 인상률인 16.4% 증가세를 기록한 2018년에 문 닫은 편의점 수가 급증한 것이다. 2017년에 폐점한 편의점은 1200곳이었지만 2018년에는 1767곳으로 폐점한 편의점이 47.3% 늘었다.  
 
이 같은 최저임금 상승세는 현재진행형이다. 인상률은 줄었지만 최저임금위원회는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소폭 올린 9620원으로 결정했다. 이처럼 지속하는 인건비 증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매출에 타격까지 입은 점주들의 고민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동안 펼쳐진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으로, 사람들의 외부 활동이 뜸해지면서 심야시간대 편의점 매출이 뚝 떨어졌다.      
 
올해 최저임금은 9160원으로 올랐다. [연합뉴스]
또 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의 특성상, 인건비가 부담스러워도 아르바이트 직원을 고용할 수 밖에 없어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 양평동에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한 점주는 “높아진 최저임금에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 24시간 중 12시간은 편의점에서 일하고, 12시간은 아르바이트 직원을 고용했다”며 “주말에는 다른 가족이 도와주고 해도, 한 달에 평일 22일 정도를 12시간씩 일하는 아르바이트 직원에게 임금을 지급하려면 250만원 수준이기에 부담스럽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선진국으로 발전하는 과정에 최저임금이 오르는 건 맞는 방향이지만, 갑자기 오른 최저임금을 일률적으로 모두에게 적용하는 건 자영업자에게는 가혹하다”고 꼬집었다.   
 

무인매장 전환 속도…온라인과 연계한 추가 매출 노려  

반면 높아진 인건비 위기를 타개 할만한 새 전략을 짜자는 분위기도 있다. 시대적 흐름에 맞춰 변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표적으로 무인매장 전환을 꼽을 수 있다. 인건비 부담이 늘어나면서 편의점 무인화는 점점 속도가 붙는 추세다. 실제 올해 편의점 3사의 무인과 하이브리드 점포 수는 2019년 208곳에서 지난 6월기준 2753곳으로 늘었다. 3년 새 13배 가까이 무인 매장이 늘어난 셈이다.
 
새로운 매출 판로를 뚫는 전략으로 편의점 업계 온라인화도 빨라지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과 연결된 온라인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해, 배달 서비스 또는 픽업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다. CU는 ‘포켓CU’를, GS25는 자체 배달 앱 ‘우리동네딜리버리’를, 세븐일레븐은 ‘세븐앱’을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발생하는 매출을 더하고, 점포 물건 등을 정리하는 인건비를 최소화할 수 있다.  
 
편의점 업계 한 관계자는 “점주들의 현장 반응은 인건비에 대한 불만 반, 새 출구전략을 짜자는 반응 반인 것 같다”며 “가족들은 최대한 동원해 편의점을 운영하고, 과거 온라인 운영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내던 점주들도 이제는 온라인 연계 매출을 올리는 방법 등을 알려달라고 직접 요청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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