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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애도와 위로를”…행사 없애고 이벤트 줄이는 유통업계

신세계 '쓱데이'·롯데 '롯키데이' 대형행사 중단
百·마트·편의점 오프라인 유통, 프로모션 취소
테마파크·구찌 패션쇼·코세페 행사도 속속 중단
일부 업체, 할인 행사는 예정대로...홍보는 최소화

 
 
 
 
2021년 진행된 국내 최대 쇼핑 축제인 '2021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 [사진 연합뉴스]
 
유통업계가 11월 진행 예정이던 연말 대형 할인 행사를 취소 또는 대폭 축소한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애도 분위기에 맞춰 연말 시즌에 진행되는 행사 일정도 재검토에 돌입했다. 일부 업체들은 관련 행사를 전면 취소하기보다는 애도 분위기에 맞춰 차분히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주요 그룹 연말 행사 중단…오프라인 유통, 프로모션 취소

 
31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유통업체들이 국가 애도 기간이 선포됨에 따라 연말 할인행사를 중단하기로 했다.  
 
먼저 신세계그룹은 오는 11월 5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이 선포됨에 따라 이날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진행키로 했던 '쓱데이' 등 대형 행사를 취소키로 했다. 당초 이마트, SSG닷컴, 신세계백화점을 포함한 19개 계열사가 쓱데이를 진행하고, G마켓·옥션은 같은 기간 빅스마일데이를 준비했다. 이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은 11월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행사를 전개할 예정이었다.
 
또 사건 발생 인지한 직후 핼러윈 프로모션 모두 중단하는 한편 입점업체 주관 행사는 애도 기간 취지에 맞게 운영될 수 있도록 별도의 가이드라인 제공 중이다. 향후 마케팅 행사 관련해서는 현재 추이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고객과 직원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원칙 하에 모든 사업장에 대해 철저하고 세심한 안전 점검을 통해 사고 예방에 더욱 만전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롯데그룹도 이달 27일부터 진행 중인 롯키데이 관련 홍보와 마케팅, 벨리곰 이벤트 등을 전부 중단한다. 이미 행사가 진행돼 온 만큼 가격 할인은 유지해 소비자 혼선을 줄이되 마케팅 활동은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롯데 관계자는 “벨리곰 소환 이벤트 등 애도 취지에 맞지 않는 행사는 전부 취소하고 생필품 할인 위주로 조용한 분위기에서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31일 핼러윈 프로모션 관련 안내문과 장식물 등이 철거된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이벤트 코너. [사진 연합뉴스]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들도 핼러윈 프로모션을 중단하고 관련 행사를 보류하거나 축소하기로 했다. 롯데백화점은 서울 중구 소공동 본점 외벽에 설치된 천막에 적힌 ‘11월 3일 오픈’이라는 문구도 지우고 당초 오는 3일 공개 예정이었던 크리스마스 외벽 장식 행사를 잠정 연기로 했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역시 전날 예정된 행사를 당일 전면 취소하고, 이태원 참사에 애도를 표하는 소비자 안내문을 발송했다. 
 
현대백화점도 연말 이벤트를 축소하거나 중단하기로 했다. 여의도 더현대서울에서는 이달 27일부터 6000개의 조명을 활용한 '라이트닝 쇼'를 해왔지만, 참사 이후 중단했다. 또 압구정본점 등에서 진행 중인 크리스마스트리 점등 이벤트를 축소하고, 점포 내 음악을 차분한 음악으로 대체하고 있다.  
 
사진은 31일 핼러윈 프로모션 관련 안내문과 장식물 등이 철거된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이벤트 코너. [사진 연합뉴스]
롯데마트·이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 역시 핼러윈 관련 포스터나 이미지를 전부 제거하는 한편 행사를 철수했다.  
 
CU, GS25 등 편의점 업계도 핼러윈 관련 프로모션을 속속 중단하고 나섰다. CU는 핼러윈 코스튬과 파티용품 등을 무료 배송하는 기획전을 중단하는 한편 GS25는 잠실 주 경기장 핼러윈 EDM 축제에 설치된 부스를 철수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사건이 발생한 직후 핼러윈 프로모션도 당장 취소했고, 현재로썬 결정된 건 없고 향후 분위기를 지켜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테마파크 축제에 구찌 패션쇼도 줄줄이 취소 행렬

 
에버랜드와 롯데월드 등 국내 테마파크들은 지난 30일 오전부터 핼러윈 축제를 전면 중단했다. 에버랜드는 80일간 핼러윈 축제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취소했다. 핼러윈 축제는 국내 테마파크들이 연간 가장 공들이는 행사다. 하지만 국가 애도 기간에 맞춰 행사와 프로모션을 전면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롯데월드 홈페이지서는 핼러윈 행사 관련 사이트 정보가 전부 내려간 상태다. 각종 퍼레이드부터 공연까지 모든 프로그램이 진행되지 않는다.
 
가전업계 역시 이에 동참하기로 했다. 다만 전자랜드는 외부행사 프로모션은 잡혀있지 않았어서 일정 연기 없이 할인행사는 계획대로 진행하되 대외적으로 홍보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이태원 참사로 유통업계는 핼러윈 관련 행사를 전면 취소 했다. 사진은 31일 서울 한 시장에서 핼러윈 등 파티용품을 판매하고 있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도 이태원 참사 여파로 내달 1일 경복궁에서 열기로 한 패션쇼를 취소하기로 했다. 구찌 측은 ‘구찌 코스모고니(Gucci Cosmogonie)’ 컬렉션의 패션쇼를 경복궁에서 진행할 예정으로 문화재청의 조건부 허가를 받은 상태였다. 하지만 청와대에서 잡지사 보그의 화보 촬영을 두고 부적절 논란이 일면서 구찌 패션쇼도 취소 논의가 진행된 바 있다.  
 
그럼에도 구찌 측은 패션쇼를 진행하려 했지만, 이태원 참사로 11월 1일 경복궁에서 예정돼 있던 패션쇼를 문화재청 논의 하에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유통가 연말 대규모 행사였던 코리아세일페스타도 애도 분위기에 맞춰 이날 개막식 행사를 취소했다. 이번 코세페는 고물가가 지속되는 등 어려운 상황에서 개최되는 만큼 생활·밥상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둬 소비심리를 회복하도록 하는 한편 대형 유통기업이 우수 중기제품, 지역특산물 등의 판로 개척을 지원하는 대·중소 상생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전국 17개 지자체와 협력해 전국에서 소비 진작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개막식과 함께 코세페 기간 개최 예정이던 지역축제도 취소했다. 2300여개 참여사는 코세페에 자율적으로 참여해 세일을 진행하는 만큼 자체적으로 참여를 취소하거나 연기할 수 있다.
 
코세페 추진위 관계자는 “주간은 그대로 유지되는데 행사가 2000여개 기업이 참여해서 각사가 이 상황에 대해서 판단하고 진행될지 자율적으로 맡기는 분위기”라며 “현재 분위기를 보고 있는 상황으로 국가 애도 기간에 맞춰 업체들의 마케팅 활동이 많이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현주 기자 shj100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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