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희망을 품어봅니다 [EDITOR’S LE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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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권오용 기자] 2024년 대한민국 10대 뉴스 중 1위는 단연 ‘12·3 비상계엄 사태’일 겁니다.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이후 45년 만에 선포된 비상계엄은 탄핵 정국으로 이어져 온 나라가 혼돈 속에 빠져 있습니다. ‘트럼프 리스트’에 더해진 대외 신인도 하락으로 환율이 요동치고, 가뜩이나 부진한 내수는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특히 골목상권은 연말·연시 각종 모임이 취소돼 생존 위기에 내몰려 있습니다. 그런데도 일부 정부 고위 관료들과 정치권은 자신들의 살길만 생각하고 신속한 탄핵 정국 해소에 적극 나서지 않아 국민들은 답답함을 넘어 화병이 날 지경입니다.
‘비상계엄’이라는 초대형 태풍에 초토화된 2024년 그나마 위안이 된 것은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일 겁니다. 한강이 한국인 최초, 아시아 여성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자에 이름을 올리자 전 세계가 한국 문학에 큰 관심을 보였는데요,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8월 파리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이 금메달 13개를 획득, 종합 8위라는 역대급 성과를 낸 것도 무더위에 지친 국민에게 청량제가 됐습니다. 걸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로제가 한국의 술 게임에서 착안해 만든 ‘아파트(APT).’로 글로벌 음원 차트를 싹쓸이하는 것을 넘어 K-컬처 열풍까지 불러일으킨 것도 미소 짓게 하는 ‘굿(Good) 뉴스’입니다.
이렇듯 문화·스포츠에서는 가슴을 펴게 하는 소식들이 있었지만 경제로 눈을 돌리면 눈살이 찌푸려지는 뉴스 천지입니다. 반도체 사업 부진으로 시가총액도 주가도 곤두박질치며 대두된 한국 경제 대들보 삼성전자의 위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 가동에도 동학개미의 국장 탈출 러시, 1500원대도 뚫을 기세인 고삐 풀린 환율, 셀러 피해액만 1조5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티메프 미정산 사태 등 ‘베드(Bad) 뉴스’가 즐비합니다.
2025년(을사년)은 2024년보다 더 많은 ‘나쁜 뉴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1월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폭탄이 현실화돼 연초부터 수출에 비상등이 켜질 가능성이 높고, 고환율·고물가·저성장의 그늘이 짙게 드리워질 것이라는 우려도 큽니다. 여기에 탄핵 정국과 대통령 선거까지 정치적 불확실성이 우리 경제를 더욱 험난한 길로 몰아넣을 겁니다.
참 암담한 상황이지만 그래도 2025년 희망을 품어보려고 합니다. 대한민국은 숱한 위기를 극복해온 저력 있는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시민들이 무도한 계엄을 막아내고 탄핵소추안 가결을 이끌어내며 저력을 발휘하고 있고 새해에도 이어질 것입니다. 또 이런 혼란 속에서도 전 세계로 뻗어가고 있는 K-컬처의 물결을 타고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들이 선전하고 있습니다. 계엄·탄핵 정국의 어둠 속에서도 빛나는 희망의 불빛이 2025년 우리 경제를 더욱 빛나게 할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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