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중 일상 담은 작품 선보인 ‘일상감각展’
정진철 중국 저장성 관광마케팅센터장
“한·중 이해 높이고 청년 교류 확대 기대”

한·중 문화 교류에 앞장서고 있는 정진철 중국 저장성 문화관광청 관광마케팅센터장은 이런 양국의 간극에 아쉬움을 토로한다. 정 센터장은 “정치적·이념적 논쟁에 휩쓸려 한국과 중국이 서로를 이해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고 토로한다.
“단편적 정보보다 문화 행사를 통해 중국을 바라보는 한국민의 시선이 새로워졌으면 좋겠어요. 뉴스를 통해 보는 것과 달리 중국에 가서 현지 문화를 본 뒤 판단했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어렵다면 양국의 일상과 특성을 알리는 문화·전시를 확대해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습니다.”
10월 29일부터 11월 4일까지 서울 강남 신사동 가로수길의 이길이구 갤러리에서 열린 한·중 수교 30주년 ‘일상감각展’이 열렸다. 전시회를 주최한 관광마케팅센터의 정 센터장은 한·중 수교의 발전을 위해 특히 양국 청년의 문화 교류를 강조했다. 이를 통해 편견과 오해를 해소하고 상호 이해력을 높여가면서 뿌리 깊은 간극을 좁혀가길 바라는 마음을 강조했다.
정 센터장은 이런 취지를 구현하기 위해 마련한 “일상감각전이 한·중 일상에 서로 공감함으로써 양국 관계를 두텁게 만드는 촉매제가 되길 바란다”는 기대감을 전했다. 그는 “한·중 행사가 그동안 형식에 치우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며 “서로를 잘 알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생각하다 일상을 빛내주는 물건들을 소개하는 이번 전시를 마련하게 됐다”고 전시 배경을 설명했다.

“중국은 전통미·옛기법, 한국은 디자인·실용성 탁월”
중국 측은 대나무 귀걸이(작가 서무하), 실크 공예품(작가 엽풍의), 월주 가마 청자 다구(작가 진붕비) 등 전시했다. 이 전시품들은 중국 고유의 특성과 개성, 전통미를 잘 담아내 중국 공예품의 전통이 깃든 일상을 감상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는 작품들이다.
한국 측은 업사이클링 의자(작가 이규한), 폐박스로 만든 핸드폰 케이스(ETC BLANK), 아크릴 규방 가구(작가 김현희), LED 램프(스티치치 클람페) 등 디자인과 조형성이 우수한 작품들을 전시했다. 업사이클링, 친환경 생활용품 등을 통해 기후 위기에 대한 대응, 자원의 재활용 등의 메시지를 전하는데 초점을 뒀다.
정 센터장은 양국의 일상 문화를 한눈에 보여주는 이번 전시를 통해 양국민의 문화적 인식 차이를 볼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는 전시품 가운데 인상적인 작품으로 ‘청풍아운’ 청자 디퓨저와 폐박스로 만든 핸드폰 케이스를 꼽았다.
정 센터장은 “중국 측이 전시한 작품들은 전통미와 용도의 조화를 잘 보여준다”며 “청자를 만들려면 71단계에 이르는 복잡한 공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러한 전통 기법을 지키면서 동시에 현대 일상에서도 쓸 수 있도록 만든 아이디어가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디자인과 실용성을 겸비한 한국 전시품에도 관심을 드러냈다. 그는 “한국의 리사이클링 핸드폰 케이스는 종이 포장재를 재활용한 점이 색다르게 느껴졌다”며 “한국 측의 전시품은 디자인적 친환경적 관점에서 접근한 점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중국도 청년층을 중심으로 친환경 제품에 대한 관심이 확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 문화에 대한 개인적 관심사도 표현했다. 그는 학창시절 K-팝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면서 16년 전 한국에 오게 된 사연을 꺼냈다. 한국 아이돌 가수 그룹인 HOT의 팬이었다는 고교생 시절을 얘기하며 한국어학을 전공하게 된 경험담을 들려줬다.
그는 지금은 중국 문화를 한국에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그가 맡고 있는 관광마케팅센터는 저장성을 알리기 위해 과거엔 관광지를 알리는데 초점을 뒀다면 지금은 콘텐츠를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한국인들이 관심이 많은 예술·힐링 등을 주제로 관광 설명회를 열거나 인플루언서 등을 초청한 행사를 열 계획이다.
정 센터장은 “일상감각전이 한·중의 현재 일상을 공감할 수 있는 조촐한 행사로 시작했지만 앞으로 한·중 문화교류의 장이자 양국의 우호를 다지는 촉매제로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정식 기자 tang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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