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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원이상 보유’ 부자 42.4만명...코인 투자 꺼리고 ‘안정지향형’

KB금융 ‘2022 한국 부자 보고서' 발표
10억 이상 부자, 1년 만에 3만1000명 증가
부자의 8% 정도가 비트코인 등 ‘디지털자산’에 투자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셈타워에서 바라본 강남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금융자산 10억원이상을 보유한 한국 부자가 지난해 말 42만4000명으로 1년 만에 3만1000명 증가했다. 부자들의 총자산 포트폴리오는 부동산자산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부자들 10명 중 9명은 거래소에 대한 불신을 이유로 비트코인 등 디지털자산 투자를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4일 KB금융그룹이 발표한 ‘2022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10억원이상을 보유한 개인은 지난해 말 42만 4000명이다.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말보다 0.06%포인트 상승한 0.82%를 기록했다.  
 
2021년 한국 부자 수는 2020년 대비 8.0% 증가했지만, 2019년 대비 2020년 10.9% 증가한 것에 비하면 다소 증가 폭이 줄었다. 코스피 지수의 증가세 둔화와 인플레이션 등이 영향을 미쳤다.
 
[자료 KB금융그룹]
한국 부자가 보유한 총 금융자산은 지난해 말 2883조원으로 한국은행이 발표한 가계 보유 총 금융자산 4924조원의 58.5%를 차지했다. 한국 부자의 1인당 평균 금융자산은 2021년 말 기준 67억9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억3000만원 증가했다.  
 
이 보고서는 금융자산 10억원~100억원미만 보유 부자를 ‘자산가’, 100억원~300억원미만 보유 부자를 ‘고자산가’, 300억원이상 보유 부자를 ‘초고자산가’로 정의했다. 이 기준에 따라, 한국 부자 중 90% 이상인 38만5000명이 자산가에, 7.3%인 3만1000명이 고자산가에 해당했다. 초고자산가는 8600명으로 한국 부자의 2.0%, 전체 인구의 0.02%를 차지했다.
 
한국 부자 가구의 총자산은 부동산자산 56.5%와 금융자산 38.5%로 구성됐다. 그 외는 회원권과 예술품 등 기타자산이다.  
 
지난해 말 한국 부자는 총 2361조원의 부동산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전년 말 대비 14.7% 증가한 수치로, 2019년 말 대비 2020년 말에 18.6% 증가한 데 이어 2년 연속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 중 개인명의 부동산은 전체의 56.9%, 법인명의 부동산은 43.1%를 차지했다.  
 
[자료 KB금융그룹]
총자산 중 부동산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자산가가 59.7%인 반면 고자산가 이상 부자는 46.7%를 차지했다.  
 
한국 부자의 자산 세부 구성을 살펴보면 ‘거주용 부동산’ 비중이 27.5%로 가장 컸다. 이어 ▶유동성 금융자산 14.2% ▶빌딩/상가 10.8% ▶거주용 외 주택 10.8% ▶예적금 9.5% ▶주식/리츠/ETF 7.9% 등 순이었다.
 
KB금융은 올해 한국 부자가 2021년에 비해 올해 ‘안정지향적’ 투자 성향이 강해졌다고 밝혔다. 투자원금의 손실 위험은 최소화하고, 예적금 수준의 수익률을 기대하는 ‘안정추구형’과 ‘안정형’ 비중의 합이 2021년 46.6%에서 2022년 50.6%로 4.0%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한국 부자 중 현재 비트코인 등 디지털자산에 투자하고 있는 경우는 7.8%로 지난해(8.8%)에 비해 소폭 감소했고, ‘과거에 투자했으나 현재는 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경우는 10.8%로 지난해 4.5%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부자들은 디지털자산에 투자했다가 2021년 11월 이후 디지털자산의 가격하락과 테라 및 루나 사태를 거치면서 디지털자산 투자를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디지털자산에 투자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30.6%가 투자하거나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하겠다고 응답했고, 58.3%는 향후에도 투자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자료 KB금융그룹]
최근 부자가 큰 관심을 보이는 자산관리 분야는 국내 부동산 투자 34.0%, 세무 상담 31.5%, 경제동향 정보 수집 30.0%, 국내 금융 투자 27.0% 등 순을 기록했다.  
 
부자가 향후 자산을 운용하는 데 있어 가장 우려하는 위험요인은 ‘금리 인상(47.0%)’이다. 그 외 인플레이션(39.8%), 부동산 규제(35.8%),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35.0%), 세금 인상(32.5%) 등도 향후 자산운용의 위험요인으로 꼽혔다.
 
한편, 본 보고서는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주관으로 시장조사전문기관을 통해 전국 금융자산 10억원이상 ‘한국 부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작성했다. 조사방법은 개별면접조사, 조사 기간은 올해 6월 1일부터 7월 19일까지다. 표본 구성은 금융자산 10억원이상 400명이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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