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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가 CES서 전장에 사활 건 이유는?

미래산업 집결지 CES서 글로벌 전장 경쟁력 입증
LG이노텍·LG디스플레이, 자율주행 부품 등 전시
삼성전기는 프라이빗 전시만…장덕현 사장 방문

 
 
지난 1월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2’가 개최된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 입구 전경. [이건엄 기자]
삼성전자와 LG이노텍 등 삼성·LG의 전자계열사들이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3에서 전장 사업 경쟁력을 뽐낸다. CES를 찾는 많은 완성차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신기술을 선보이며 글로벌 경쟁력 입증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CES가 IT와 가전을 넘어 미래 산업을 아우르는 종합 전시회로 거듭난 만큼 이들의 활약에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와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는 내년 1월 5일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3에서 전장 사업을 중심으로 전시 부스를 꾸릴 예정이다. 다양한 전장 기술로 현장을 찾는 관람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한편 완성차 등 관련 업계 관계자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업체별로 보면 LG이노텍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이노텍은 그동안 고객사만 초청해 제품을 소개하는 비공개 전시 형태로 CES에 참가해왔다. 일반인 대상으로 부스를 꾸려 전시회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이노텍은 ‘미래를 여는 혁신의 시작’이라는 주제로 전기자동차·자율주행차 전장 부품 신제품을 전시한다. ▶첨단운전보조장치(ADAS)용 카메라모듈 ▶차량 실내용 카메라 ▶레이더모듈 ▶센서 퓨전 솔루션 라이다(LiDAR) 등을 선보인다. 또 직류(DC)-DC 변환기, 충전용 통신 컨트롤러(EVCC) 등 전기차용 부품도 대거 전시한다. 특히 무선 배터리 관리시스템(Wireless BMS)도 처음 공개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도 CES 2023에 차량용 디스플레이 전용 부스를 마련하고 글로벌 전장부품과 완성차 고객을 대상으로 차세대 제품 및 솔루션을 소개할 예정이다. 수주형 사업의 한 축이자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취지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전시 주제는 '어드밴스드 모빌리티 라이프스타일'로, 플라스틱 OLED(P-OLED),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LCD와 같은 LG디스플레이 핵심 기술 기반의 초대형, 저전력, 초고휘도, 차별화 디자인 등 미래 자동차에 최적화된 다양한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선보인다. 이와 함께 무안경 3D 계기판, 시야각 제어 기술 등 차량용 디스플레이 신기술도 대거 선보일 계획이다. 또 CES 2023 혁신상을 받은 '차량용 사운드 솔루션'도 함께 전시한다.  
 
차량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를 집중적으로 키우고 있는 삼성전기는 일반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오픈 부스는 열지 않는다. 다만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라이빗 부스를 별도로 마련해 제품들을 소개한다. 여기에 장덕현 삼성전기 최고경영자(CEO)가 현장을 직접 찾아 전장을 비롯한 업계 동향을 살펴볼 예정이다.
LG이노텍 직원이 자율주행차 핵심 부품인 C-V2X 모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LG이노텍]

모빌리티 성지 LVCC 웨스트홀에 집결

이들 업체는 대부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에 모여 모빌리티 기술을 자랑한다. CES 2023 기간 동안 미래 모빌리티를 테마로 꾸며지는 LVCC 웨스트홀에는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가 전시 부스를 설치한다. 현대모비스와 메르세데스 벤츠, ZF, 마그나인터내셔널 등 글로벌 완성차 및 부품 회사들이 같은 곳에서 경연을 펼친다. 국내 전자업체들의 글로벌 전장 경쟁력을 입증하는 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규모 면에서도 LVCC 웨스트홀이 다른 전시장 대비 압도적이라는 점은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 등 전자 업체들에 이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규모가 큰 만큼 홍보 효과 역시 상당할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 지난해 6월 개장한 LVCC 웨스트홀은 건립에만 약 1조1500억원이 투입됐다. 전체 시설 규모는 13만㎡으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 대비 3배 정도 크다. 4개로 분할 가능한 메인전시관(5만5000㎡)과 80개의 소회의실로 변형 가능한 회의실(1만4000㎡), 야외 테라스(1300㎡)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업계에서는 CES 행사가 점차 ICT, 모빌리티 등 미래 산업 중심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심지 역시 LVCC 센트럴홀에서 웨스트홀로 옮겨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 등 전자업체들이 LVCC 웨스트홀에 전시 부스를 마련한 것은 전장 사업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며 “특히 자율주행과 전기차 등 미래차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전자업체들의 기술을 뽐내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 모델이 차량용 P-OLED로 구성된 디지털 콕핏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LG디스플레이]

이건엄 기자 Leeku@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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