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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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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직구 키우자”…이커머스, 럭셔리에 꽂힌 이유는

유통

유통 대기업 롯데쇼핑과 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 계열사들이 잇따라 글로벌 온라인 명품 편집숍을 유치하며 ‘명품 직구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가 국내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 명품 직구가 각 플랫폼만의 차별화 및 수익성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SSG닷컴·롯데온 나란히 ‘에센스’ 입점신세계가 운영하는 이커머스 SSG닷컴은 지난 12일 해외 온라인 명품 편집숍 ‘에센스’(SSENSE) 공식 브랜드관을 개설했다.에센스는 캐나다 몬트리올에 기반을 둔 글로벌 업체로 600여개 명품 브랜드, 15만개 상품을 취급한다. 20·30세대 고객 비중이 전체 8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젊은 층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SSG닷컴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해외 명품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엔 명품 플랫폼 ‘캐치패션’, ‘애트니’, ‘럭셔리판다’ 등 공식 브랜드관을 선보였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1월 ‘네타포르테’, ‘미스터포터’가 입점했고, 최근엔 ‘마이테레사’ 브랜드관이 문을 열었다. SSG닷컴 측은 “에센스 도입을 계기로 국내 고객들에게 마치 현지에서 쇼핑하는 것 같은 최상의 명품 쇼핑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명품 전문 업체 어도어럭스와 협업해 상품연동과 반품처리 등의 고객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 전자상거래 사업 부문인 롯데온도 지난 10일 명품 전문관인 ‘온앤더럭셔리’에 에센스 브랜드관을 개관했다. 늘어나는 명품 고객 수요에 맞춰 상품 다양성을 확대하고 신뢰도와 고객 편의성을 높이려는 취지다. 롯데온은 “온앤더럭셔리는 공식 대행사를 통해 주문부터 상품 통관·검수·배송까지 모든 유통 과정을 관리해 직구에 어려움을 느끼는 고객이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쇼핑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에센스를 포함한 해외 플랫폼에서 직접 구매할 때와 달리 국내 간편 결제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카드사별 최대 24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도 있다.이수호 롯데온 명품·해외직구팀장은 “에센스 입점을 계기로 명품 상품군을 확대하고 서비스를 개편해 고객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명품 직구 강화 움직임 이유는명품 직구를 강화하는 움직임은 경쟁사에서도 나타난다. 쿠팡의 모회사 쿠팡Inc는 지난 2월 세계 최대 규모 명품 의류 플랫폼 ‘파페치’를 인수했다. 11번가·G마켓 등도 캐치패션과 같은 명품 플랫폼과 제휴 중이다. 이커머스 업체들이 해외 명품 직구 부문 강화에 나선 이유는 해당 시장의 잠재력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해외 직구는 일상이 됐다. 특히 해외 직구를 통해 명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수요는 늘어난 추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해외 직구액은 6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가까이 증가했다. 올 1분기는 1조6476억원으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9.4% 신장했다. 롯데온은 올해 1~5월 ‘해외 직구 명품’ 매출이 전년 대비 30% 이상 늘어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직구를 통해 한국에 없는 상품을 가져올 수 있어 희소성 관점에서 재고를 확보할 수 있는 이점을 가진다”며 “또 이커머스에 입점한 해외 명품 직구 스토어는 가격적인 메리트가 있고 A/S 또한 가능해 소비자들이 많이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커머스 업체들이 해외 명품 직구 플랫폼을 들여오는 데에는 중국 이커머스의 약점을 공략하려는 계산도 깔려있다. 최근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가 가품(짝퉁) 및 저품질 제품 등을 판매하면서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은 바 있다. 국내 대형 이커머스는 품질·신뢰도 면에서 중국 이커머스에 비해 강점이 있다고 판단, 검증된 품질을 중요시하는 명품 분야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또 이커머스로 명품을 구매할 시 국내 카드로 결제가 가능해 달러·유로 결제 등으로 인한 환차손이나 수수료가 없는 이점이 있다. 멤버십 혜택 적립, 카드 청구 할인 혜택 등을 받을 수 있다는 점 또한 일반 해외 명품 직구 대비 경쟁 우위를 가진다.업계 관계자는 “알리익스프레스, 테무는 명품·신선식품 카테고리가 약점인 반면, 국내 대형 이커머스는 품질·신뢰도 측면에서 강점이 있어 우위에 있다고 본다”며 “또 같은 명품 직구 플랫폼을 입점했더라도 타사에 비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선 다양한 상품을 어떠한 안목으로 큐레이션 할지, 재고를 확보할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4.06.13 16:18

3분 소요
“블프에 살게 많다면?”…하나카드, 해외직구 이벤트 ‘블살라’ 진행

카드

하나카드가 해외 직구 시즌을 맞아 자사 고객의 해외 서비스 전용 플랫폼인 ‘G.Lab(지랩)’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하나카드의 해외 직구 특화 프로모션인 ‘2022 블살라(블프에살게 많다면 해외 직구 라운지로)’ 이벤트는 2020년부터 3년째 매년 11월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에 선보이는 행사다. 이달 3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이벤트는 ‘해외 직구 라운지’를 경유해 알리익스프레스, 마이테레사, 아마존, 이베이, 아이허브, 타오바오, 큐텐, 24S, 매치스패션, 에센스에서 100달러 이상 구매 시 쇼핑몰 별 적립률에 따라 5만 하나머니까지 적립해준다. 하나카드의 해외 이용 특화 체크카드 상품인 ‘트래블로그 체크카드’ 이용 시에는 1만 하나머니가 추가 적립돼 최대 6만 하나머니까지 쌓을 수 있다.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는 환전·해외 이용 수수료가 없다는 특징이 있다. 배송대행 업체 몰테일에서는 21일부터 30일까지 하나카드로 배송비를 결제하면 선착순 1200건을 대상으로 최대 10달러까지 즉시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또 해외 이용 후 분할납부 전환 시 최대 6개월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해외 직구 포함 해외 이용 100만원 이상 이용 손님이라면 ‘여행 라운지 스탬프’ 서비스를 통한 추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여행 라운지 스탬프’는 100만원·200만원·300만원 이상 해외 이용하거나 항공, 숙박·레저, 면세 항목에서 일정 금액 이상 이용 시 스탬프가 적립되는 서비스로 스탬프 적립 개수에 따라 최대 15만 하나머니를 제공한다. 하나카드 마케팅추진부 관계자는 “해외 직구족을 위해 올해 블프 시즌에도 다양한 혜택을 준비했다”며 “고환율, 고물가로 인해 예전 시즌보다 어려운 직구 환경이지만 더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윤형준 기자 yoonbro@edaily.co.kr

2022.11.09 13:51

2분 소요
“2000만원 반지, 클릭 한번으로”…‘프러포즈 링’ 온라인 인기

산업 일반

고가의 주얼리 브랜드들이 온라인에 입성하면서 수천만원대의 웨딩밴드, 프러포즈 링 등 하이엔드 주얼리를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온라인으로 반지를 구매하는 고객 중 남성이 여성보다 많았다. 온라인 명품 플랫폼 캐치패션은 상반기(1월 1일~5월 15일) 럭셔리 주얼리 판매 현황을 조사한 결과 주얼리 카테고리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 신장했다고 27일 밝혔다. 품목별 판매 비중은 반지(33.1%), 목걸이(29.2%), 팔찌(27.3%), 귀걸이(6.4%) 순이었다. 특히 같은 기간 반지 판매액은 200% 증가했고, 구매 고객 중 남성이 여성보다 많았다. 지난해 5월 15일부터 올해 5월 15일까지 반지 구매자는 남성이 58%, 여성이 42%를 차지했다. 엔데믹(풍토병) 기대와 결혼 시즌이 맞물리면서 고가의 프러포즈 링이나 웨딩밴드가 주얼리 전체 판매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올해 캐치패션에서는 2000만원 상당의 스위스 명품 브랜드 ‘피아제’의 반지가 판매됐다. 프러포즈 링으로 유명한 해당 반지는 18캐럿의 화이트골드 소재에 다이아몬드와 블랙 세라믹이 화려하게 디자인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400만원이 넘는 프랑스 하이 주얼리 ‘메종 부쉐론’의 콰트로 미니 링 18K 골드 펜던트 목걸이와 300만원에 달하는 ‘펄스 비포 스와인’의 키트 사파이어 루비&14K 골드 시그넷 링 등도 모두 남성 고객이 구매했다. 캐치패션 관계자는 “고가 주얼리의 경우 오프라인에서 상품을 확인하고, 신뢰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구매하는 소비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공격적인 매스 광고 없이도 파페치, 마이테레사, 매치스패션 등 100% 정품만 취급하는 글로벌 파트너사가 많이 알려지면서 캐치패션에 대한 신뢰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채영기자kim.chaeyoung1@joongang.co.kr

2022.05.27 16:33

2분 소요
“직구도 카카오페이?”…해외직구 5조 시대, 로컬라이징 시동

유통

국내에서 온라인을 통해 해외 물품을 직접 살 수 있는 일명 ‘해외직구’ 사이트가 국내 소비자 사로잡기 위한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서비스는 대부분 우리나라 사람들이 해외 사이트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국화, 즉 로컬라이징 형식으로 더해지고 있다. 해외 물품을 판매하는 외국 사이트가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는 까닭으로는 최근 우리나라 해외직구족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통계청에서 발간한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2021년도 해외직구 구매액은 5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26.4%가 성장한 규모로 역대 최대치다. 실제 우리나라는 세계 180개국에서 운영되는 해외직구 플랫폼 ‘아이허브’의 글로벌 매출 상위 3위 안에 들 만큼해외직구 플랫폼을 많이 사용하는 국가 중 하나다. 이에 플랫폼사들이 한국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먼저 아이허브는 한국어 및 원화 표시, 한국어 상담 제공을 넘어 지난 2020년부터는 한국 지사 설립하고 본격적인 한국 소비자 맞춤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카카오페이 결제 서비스를 도입해, 해외 상품을 카카오페이를 통해 간편하게 살 수 있게끔 했다. 최지연 아이허브 코리아 지사장은 "최근 한국시장 확대 전략으로 달러 환율 상승시 소비자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원화 고정가 서비스 도입을 검토 중"이라며 "또 미국에서 운영 중인 정기구독 서비스의 한국 도입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8월부터 국내 온라인 플랫폼 11번가에 입점한 해외 직구 플랫폼 ‘아마존’ 역시 한국 소비자 이용이 편리하도록 구성됐다. 과거 아마존은 배송대행지 주소 없이는 한국 직배송이 불가능했으나, 현재는 한국 직배송이 가능하다. 또 원화 표시 및 제품 설명부터 구매 후기까지 모두 한국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편리성을 더했다. 해외명품을 살 수 있는 패션 전문 해외직구 플랫폼도 한국어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매치스패션’은 홈페이지 접속 시 국가 및 언어, 현지 통화 설정을 한국 환경에 맞춰 변경할 수 있게 했다. 또 200파운드(한화 약 32만원)이상 구매하면 무료배송 혜택을 제공하는데, 이때 배송대행지 없이 한국 직배송인 경우도 동일한 혜택을 제공한다. 또 유명 패션 해외직구 플랫폼인 ‘마이테레사’ 역시 한국어 공식 사이트를 제공한다. 마이테레사는 미화 기준 150달러 미만 구매 및 FTA적용 상품에 대해 면세 쇼핑이 가능하다. 해외직구 플랫폼 관계자들은 “가격 경쟁력이라는 핵심 무기를 장착하고 각종 부가 서비스까지 국내 이커머스와 동일해지고 있는 해외직구 플랫폼의 한국시장 공세는 갈수록 더 맹렬해질 것”이라며 “따라서 팬데믹 동안 소비자 저변 확대에 성공한 해외직구 시장의 성장세는 팬데믹 종식 후에도 지금보다 더 큰 폭으로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2022.04.11 17:02

2분 소요
[‘명품 플랫폼’의 민낯①] 머스트잇·트렌비·발란, 줄줄이 고발당한 사연

유통

당신이 오매불망 갖고 싶던 명품. 구매를 앞두고 있다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보자. 질문 1. 온라인 최저가와 오프라인 판매가의 차이는 얼마인가? 질문 2. 구매한 명품이 어떤 경로(현지 부티크, 병행수입)를 통해 오는지 알고 있나? 질문 3. 판매자 정보(병행수입업체 이름)를 파악하고 있나?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은 대부분 가능하다. 명품을 온라인에서 산다면 의심부터 하던 과거와 달리 온라인 명품 플랫폼들이 하나둘 늘어나고 정착한 결과다. 그러나 두 번째, 세 번째에 대한 질문에 선뜻 답을 하는 사람은 드물다. 대부분 구매자가 ‘최저 가격’ 비교를 통해 명품을 구매하거나 ‘플랫폼’ 자체를 믿고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을 주고 산 명품이 ‘가짜’(짝퉁)일 지도 모르는 데도 말이다. ━ “명품 의심부터 하라”는 업계 후발주자, 왜? 최근 잠잠하던 온라인 명품 플랫폼 시장에 이러한 구조적 문제점을 제기하고 나온 업체는 ‘캐치패션’이다. 업계 후발주자인 캐치패션은 스마일벤처스가 운영하는 온라인 명품거래 플랫폼. 한화갤러리아 출신인 이우창 대표가 2019년 1월 서비스를 론칭했다. 캐치패션은 이미 ‘산’ 명품과 앞으로 ‘살’ 명품을 의심부터 하라고 꼬집는다. 현재 온라인 명품 플랫폼 ‘빅3’사인 머스트잇, 트렌비, 발란(머·트·발)이 해외 메이저 명품 판매채널과 정식 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없음에도 여러 매체 및 홈페이지를 통해 마치 이들과 정식 계약을 체결한 것처럼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캐치패션은 또 ‘머트발’ 3사가 판매자명, 판매자 정보는 물론 유통경로 등을 정확하게 기재하지 않고 모호하게 표시하면서 ‘100% 정품’이라는 홍보로 소비자 판단을 흐리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캐치패션은 이 같은 내용으로 최근 머·트·발 3사를 부정 상품정보 취득과 과장광고·정보통신망 침해로 경찰에 고발했다. 같은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3사를 신고했다. 캐치패션 측을 대변하고 있는 법무법인 세움의 정호석 변호사는 “이들 3개사의 표시·광고행위는 표시광고법 제3조 제1항 제1호가 금하는 거짓·과장 광고로서, 소비자 오인성 및 공정거래 저해성이 충분히 인정된다”면서 “더 이상의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속한 제재가 필요하며, 공정거래 질서를 저해하는 행위가 반복되지 않도록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공식 수입사라더니”…판매자 정보는 ‘퉁’ 캐치패션이 지적하는 쟁점은 두 가지다. 먼저 정식 계약 문제다. 해외 온라인 명품 플랫폼 매치스패션, 마이테레사, 파페치, 네파포르테, 육스 등이 공식적인 유통 채널이지만 ‘머·트·발’ 3사와 계약관계가 없다는 게 캐치패션 측 주장이다. 이들과 정식 계약관계가 없으면서도 계약에 따라 상품을 받은 것처럼 표시하면서 소비자가 오인할 수 있는 표시광고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실상 머·트·발 3사가 판매하는 제품은 구매대행 또는 병행수입 상품이라는 게 캐치패션 측 설명이다. 병행수입은 공식 수입업체는 아니지만 일반업체가 명품 브랜드 상품을 수입해서 판매하도록 하는 제도다. 캐치패션 관계자는 “구매대행이나 병행수입 상품을 판매하면서 해외 브랜드의 공식 홈페이지 또는 오프라인 매장, 국내외 유명 부티크 등 공식 루트를 통한 상품을 판매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적법한 판매권 계약에 따라 상품을 판매한다고 거짓 광고를 일삼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쟁점은 ‘머·트·발’ 3사의 허위‧과장 광고 및 판매자 정보 은닉 여부다. 캐치패션은 3사가 해외 명품 플랫폼과 정식 관계사가 아닌 데도 온라인상에서 ‘정식 파트너 관계’ 또는 ‘해외 온라인 판매업자의 상품을 판매하는 회사’ 등으로 표시하면서 과장 광고를 일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판매자 정보를 부정확하게 노출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실제 트렌비의 경우 ‘공식 루트를 통한 100% 정품 판매’를 강조하면서 판매자 정보와 유통 경로를 명확하게 밝히지는 않고 있다. 판매자 명을 ‘프리모 클럽’이란 이름으로 통칭하면서 판매자 정보를 은닉하는 것은 물론 불특정 병행 수입채널 판매를 포함하고 있는 것이라는 게 캐치패션 측 주장이다. 발란과 머스트잇은 ‘상품 무단 도용’ 문제가 지적됐다. 이들은 해외 공식 파트너사의 상품정보와 사진, 고유번호 등 데이터베이스를 무단 크롤링한 뒤 재판매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심지어 발란은 매치스패션, 마이테레사, 육스 등을 판매자로 무단 표시하기도 했다. 판매자 표시 문제와 계약관계를 캐치패션에서 문제 삼으면서 내용증명을 발송하자 이후 판매자명만 ‘발란’으로 변경했다는 설명이다. 캐치패션은 “상품 정보를 무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엄연한 불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외 명품 플랫폼사들은 각 상품 페이지의 사진과 상품 정보 등에 대한 저작권과 게재된 정보를 무단으로 사용할 수 없고 상업적 목적으로 재판매할 수 없음을 약관에 명시하고 있다. ━ ‘머‧트‧발’ 3사…“불법적인 경로의 소싱 없었다” 머‧트‧발 3사는 캐치패션의 이러한 문제 제기가 불편하다는 입장이다. 머스트잇 관계자는 “현재 머스트잇에 게재된 게시물들은 계약된 내용으로 쓸 수 있으며 문제될 게 없다”면서도 “계약 관련 자세한 사항은 고발장 내용을 따져본 뒤 법무적인 검토를 거쳐 공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캐치패션이) 업계 후발주자로 이슈 만들기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발란도 비슷한 입장을 내놨다. 발란 관계자는 “매치스패션을 제외한 나머지 리테일러사들은 정식 계약을 맺거나 공식 바이어 관계로 있다”면서 “관계가 없는데도 불법적으로 관계사라고 칭할 수는 없다”고 해명했다. 육스와 네타포르테와는 정식 계약관계, 마이테레사와 파페치는 공식 바이어 형태로 계약을 맺고 있다는 게 이 관계자 설명이다. 내용증명 발송 후 판매가 정보가 변경된 건에 대해서는 “시스템 업데이트 과정에 따른 오기를 바로잡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트렌비 역시 불법적인 경로로 소싱하진 않았다고 강조했다. 트렌비 관계자는 “매치스패션과는 브랜드 기획전을 함께 열 정도로 긴밀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법적으로 저촉되는 사항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들이 계약관계라고 주장하는 해외 명품 플랫폼 입장은 이와 상반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호석 변호사는 “해외 온라인 명품 플랫폼으로부터 해당 업체들이 국내 3사에게 자신들의 상품 정보를 사용해 상품을 판매할 권한을 부여한 사실이 없다는 점을 확인했으며, 관련 자료는 이미 고발 증거 자료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캐치패션에 따르면 네타포르테 본사 담당자로부터 YNAP그룹에 속한 네타포르테, 미스터포터, 육스는 국내 머‧트‧발 3사와 상품정보를 사용해 각 사이트에 판매할 수 있는 권한에 관한 어떠한 계약도 맺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 받았다. 네타포르테 본사 측도 지난 4월경 머‧트‧발 3사에게 관련 사안에 대한 문제 제기와 경고를 보낸 것으로 전해진다. ━ 덩치 키우는 플랫폼 성장통…“터질 게 터졌다” 온라인 명품 플랫폼사간 다툼을 보는 업계에선 "커지는 시장에 따른 성장통" 혹은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다. 실제 온라인 명품 시장은 코로나19 여파로 호황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 온라인 명품 시장 규모는 1조5957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 자리 수 이상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머·트·발 3사의 거래액은 각각 2514억원, 1080억원, 500억원이다. 올해 성장세는 더 폭발적이다. 발란의 경우 상반기에만 1000억원 거래액을 달성하며 이미 지난해 전체 거래액의 두 배를 넘어섰다. 업계에선 온라인 명품 시장이 호황을 이루면서 투자자들이 몰리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일각에선 지적될 문제가 제기된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 명품 플랫폼들이 덩치 키우기만 급급한 사이 정작 소비자에게 정확하게 고지돼야 할 판매자 정보나 수입 경로 등을 놓치고 있던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병행수입업체라고 진품이 아닌 것은 아니다. 진품을 도매가로 들여오기 때문에 저렴한 게 장점”이라면서도 “문제는 현지 부티크가 아닌 재고창고라 불리는 곳에서 들여오는 병행수입 방식인데, 이 경우 상당 부분 짝퉁이 껴 있을 수 있고 품질도 보장받을 수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플랫폼사들이 100% 정품 취급, 200% 가품 보상제 등 홍보에만 열을 올릴 것이 아니라 정확한 경로를 공개하고 소비자의 알 권리와 선택권을 주도록 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온라인 플랫폼의 역할이 거래 중개뿐 아니라 구체적 의무와 책임을 다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조언한다. 송혜진 한국소비자원 정책연구실 선임연구원은 “온라인 플랫폼 역할이 커지고 이익을 얻는 구조가 커지는 만큼 책임을 부여해야 한다는 것에 공정위는 물론 학계에서도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면서 “결국 부정확한 정보나 허위정보 등으로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면 장기적인 측면에서 온라인 플랫폼사들이 신뢰도를 잃고 불이익을 받는 구조이기 때문에 플랫폼사들의 책임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석동수 공정거래위원회 전자거래과 과장도 비슷한 입장을 내놨다. 석 과장은 “플랫폼은 거래 당사자가 아니고 중개업자지만 소비자들의 거래 패턴이 플랫폼의 신뢰도나 인지도를 믿고 거래하는 경향이 커졌다”면서 “플랫폼도 이런 부분을 이용하고 거래 자체가 플랫폼의 신뢰가 기반이 된 것이라면 지금보다 책임 역시 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설아 기자 kim.seolah@joongang.co.kr

2021.10.01 11:21

6분 소요
이우창 캐치패션 대표 “멀버리가 투자한 이유? 정품만 판매하니까”

유통

“가품(브랜드 동의 없이 공장에서 초과 생산돼 유통되는 상품) 가능성이요? 0%, 제로(Zero)입니다” 7월 14일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스마일벤처스 사무실에서 만난 이우창 대표의 말이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명품 쇼핑 온라인 플랫폼 ‘캐치패션’을 설명하며 국내 유일한 ‘가품 걱정을 원천봉쇄한 명품 쇼핑 플랫폼’임을 강조했다. 미국 펜실베니아대를 졸업하고, 한화갤러리아백화점에서 온라인신사업 팀장을 맡았던 이른바 ‘탄탄대로 길’을 걷던 이 대표가 2017년 회사를 관두고, 명품 플랫폼 사업에 뛰어들었다. 갑작스러운 그의 도전은 그가 백화점에 근무할 때, 글로벌 명품 브랜드 관계자로부터 매번 듣던 질문 때문이었다. “한국은 인터넷 강국이면서, 명품 소비도 큰 나라인데 왜 제대로 된 온라인 명품 쇼핑몰이 없나요?” 파페치(Farfetch), 매치스패션(Matchesfashion), 육스(Yoox) 등 해외엔 이미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 명품 패션 플랫폼이 자리하고 있지만, 한국엔 그만한 온라인 쇼핑몰이 없다는 날카로운 지적이었다. 그로부터 2년 후인 2019년, ‘캐치패션’이 국내 온라인 세상에 등장했다. ━ 병행수입 제품은 취급하지 않아 ‘한국표 명품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그의 포부로 세워진 캐치패션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출시 2년 만에 누적거래액 800억원(2020년 기준)을 돌파했다. 다른 국내 명품 플랫폼사와 달리, 캐치패션이 갖춘 핵심 경쟁력은 ‘브랜드 및 브랜드 공식 셀러의 상품만 판매한다’는 것이다. 캐치패션은 명품 브랜드가 인정한 ‘공식’ 유통 과정을 거친 제품만을 판매한다. 그가 가품 가능성에 대해 ‘제로’라고 자신있게 말했던 까닭이다. “명품 제품이 유통되는 과정은 크게 네 가지예요. 브랜드사가 직접 판매하는 것, 브랜드사가 유통권 및 판권을 인정한 공식 파트너사가 판매하는 것, 비공식적인 경로로 제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병행수입 판매, 공장에서 브랜드의 동의 없이 초과로 제작돼 유통된 상품을 판매하는 그레이마켓 등이죠. 캐치패션은 이중에서 첫 번째와 두 번째 방식으로만 유통된 제품을 판매해요. 말 그대로 명품 브랜드사가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제품만 판매한다는 것이죠.” 브랜드 동의 없이 공장에서 초과 생산돼 유통되는 상품은 가품으로 분류된다. 반면 병행수입으로 판매되는 제품은 정품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브랜드사 및 공식 파트너사가 책임을 지지 않는 유통 형태로, 중간에 가품이 껴서 소비자에게 판매돼도 이를 판단해내기 몹시 어렵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이 대표는 가품 의심을 1%라도 줄 수 있는 유통과정은 철저하게 배제했다. “국내에서 병행수입을 취급하는 타 명품 플랫폼들은 제품이 가품일 경우, 환불해주는 ‘200%가품보상제’를 운영하고 있어요. 하지만 우리는 이 같은 운영방침이 없죠. 가품이 판매될 수 있는 가능성을 완전히 없앴기 때문이에요. 백화점 명품 브랜드 매장에서 가품보상제를 실시하나요? 같은 맥락입니다.” 이 때문에 캐치패션은 제품 판매 출처를 100% 모두 밝힐 수 있다. 현재 캐치패션의 파트너사는 30여 곳으로 명품 브랜드 멀버리부터 명품 브랜드 공식 온라인 판매처인 파페치·마이테레사·육스·매치스패션 등이 있다. 병행수입 판매처는 취급하지 않는다. 판매 제품은 1만5000여개 브랜드, 350만개 제품에 이른다. 소비자는 캐치패션 한 곳에서 30여개 파트너사에서 판매하는 제품에 대해 가격을 비교하고, 그중 최저가를 선택해 구매할 수 있다. 일종의 ‘글로벌 명품 공식 쇼핑몰 검색 창구’인 셈이다. 이 대표는 “호텔을 검색할 때 호텔스닷컴과 익스피디아를 찾고, 영화를 검색할 때 넷플릭스를, 음악을 검색할 땐 멜론과 스포티파이를 찾는 것처럼 명품을 검색할 땐 캐치패션을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편리성을 넘어 가격경쟁력도 갖추고 있는지에 대해 물었다. “당연하죠. 확실한 정품만을 판매하는 글로벌 판매처 중 가장 저렴한 제품을 확인해 살 수 있고, 현대카드·국민카드·신한카드 등 국내 카드사와 협업해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그래서 글로벌 공식 판매처의 최저가에 추가로 카드 혜택까지 받으니 더욱 저렴하게 물건을 살 수 있죠.” ━ 英 명품 브랜드 ‘멀버리’가 투자한 스타트업 현재 갖춰진 시스템을 구축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해외 명품 브랜드와 플랫폼의 파트너십 체계는 엄격하고 까다롭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영국, 이탈리아 등 해외 곳곳을 돌아다니며 각종 명품 브랜드 관계자 및 공식 파트너사를 수차례 만났다. 사업 초기 당시 한화갤러리아와 티몬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캐치패션은 현재 멀버리, 아테스토니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사로부터 직접 투자를 유치한 국내 유일한 플랫폼사가 됐다. 이 대표는 투자금에 대해 “어느 브랜드사에서 얼마나 투자를 받았는지 등 구체적인 사항은 말할 수 없지만 지금까지 180억원 규모의 자본을 유치했다. 조만간 더 좋은 소식 전달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데뷔 3년 차에 접어든 캐치패션의 최종 목표는 패션을 넘어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에그리게이터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다. 패션에 이어 판매 카테고리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그 첫 번째 걸음은 ‘리빙’이다. 캐치패션은 최근 프리미엄 리빙 제품을 판매하는 리빙관을 더했다. 뱅앤올룹스·포르나세티·톰딕슨·헤이·마스터앤다이나믹 등 리빙계 명품 브랜드 제품만을 모아서 판매하고 있다. 리빙 제품 역시 병행수입 판매는 취급하지 않는다. 이 대표는 인터뷰 마지막까지 강조했다. “지난해 캐치패션 이용자의 재구매율이 몇 퍼센트인 줄 아세요? 67%입니다. 이 수치는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공급했기 때문에 기록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무늬만 명품을 판매하는 그저 그런 플랫폼이 아닌, 브랜드사가 진짜 인정하는 공식 제품만을 판매하는 ‘공식 명품 플랫폼’이 되겠습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2021.07.15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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