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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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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스타트업, 해외 투자 유치 위해선 ‘단일성’ 버려라” [이코노 인터뷰]

IT 일반

인공지능(AI)과 바이오·헬스케어, 로봇, 우주·항공, 양자기술 등 첨단 기술과 관련한 딥테크(Deep-tech) 기업이 혁신을 이끌고 있다. 최근 에릭 슈밋 전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로켓 스타트업인 렐러티비티스페이스로 자리를 옮겼고, 구글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는 AI 스타트업 다이너토믹스라를 설립했다. 생성형 AI 챗GPT(ChatGPT)를 개발한 오픈AI는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59조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오픈AI의 기업 가치는 442조원으로 평가된다. 국내에서도 딥테크 기업으로 투자가 쏠리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AI ▲빅데이터 ▲시스템 반도체 ▲로봇 등 국내 벤처 투자 10대 분야에 투입된 자금은 지난해 3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과 비교하면 33.7% 증가했고, 최근 5년 동안 딥테크 분야에 쏟아진 벤처 투자 규모와 비교하면 최대 규모다.딥테크 기업에 몰리는 투자금 규모를 보면 그만큼 첨단 기술을 개발하는 데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첨단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기술을 고도화하고 사업을 영속하려면 이를 받쳐줄 투자자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동시에 첨단 기술 기업이 자체 기술을 상업화해 역량을 제대로 끌어올리려면 이를 판매할 시장이 탄탄해야 한다. 국내 첨단 기술 기업이 기술 개발과 투자 유치 단계에서 해외 기업·기관을 만나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이유다. 임정욱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은 와 만나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IBM을 비롯한 정보기술(IT) 대기업은 물론 탈레스·로레알 등 방위·방산 및 뷰티 기업도 중소벤처기업부의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에 동참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스타트업의 기술력, 인재의 수준도 세계적으로 봤을 때 모자라지 않다”고 강조했다.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은 중소벤처기업부와 글로벌 선도 기업이 우리나라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해외 시장으로 진입하도록 돕는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이다. 구글플레이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등 모바일 서비스 분야 창업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창구’ 프로그램으로 2019년 시작했다. 6년이 지난 올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글로벌 선도 기업은 엔비디아·MS·지멘스·아마존웹서비스(AWS)·오라클·인텔 등 14개 기업으로 늘었다. 현재까지 창업 기업 1231곳이 이 프로그램을 거쳐갔다. 몇몇 기업은 이들 기업과 기술 실증(PoC)이나 사업 실증(PoV)을 진행하며 협업을 지속하고 있다. 임 실장은 미국·프랑스·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로 나가 우리나라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기반을 다졌다. 올해 기업 협력 프로그램에 탈레스·로레알·에어리퀴드 등 프랑스 선도 기업이 여럿 참여한 것이 결과다. 임 실장은 “우리나라 스타트업의 수준을 높이 평가하며 협업할 만하다고 판단하는 글로벌 기업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프랑스 해외출장에서 만난 해외 기업 몇몇이 당시 기업 협력 프로그램에 관심을 보였고, 참여로 이어졌다”고 했다.글로벌 기업 협력 프로그램은 우리나라 스타트업이 해외 기업과 손을 잡고 시장을 넓히는 데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스타트업과 사업 협력, 공동 개발 등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하려는 글로벌 기업이 좋은 스타트업을 골라낼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임 실장은 “글로벌 기업으로선 한국의 좋은 스타트업이 자신들의 오픈 이노베이션에 잘 참여할 수 있을지 우려한다”라며 “기업 협력 프로그램은 정부가 선정한 스타트업을 한데 모아놓고 글로벌 기업이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추진, 정부 지원을 받는 형태이기 때문에 참여 동력이 크다”고 했다. 이 프로그램은 우리나라 스타트업이 첨단 기술 중심의 글로벌 기업과 만나는 연결고리이기도 하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오픈AI와 우리나라 스타트업의 기업 협력을 위해 지난해 추진한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이 사례다. 임 실장은 “스타트업이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 사례를 바탕으로 화제가 되고, 후속 투자도 유치하는 디딤돌이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해 벤처 투자 규모는 11조9000억원이다. 중소벤처기업부도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매년 900억원 이상의 예산을 우리나라의 700여 개 스타트업 지원에 쏟는다. 다른 국가와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 창업 생태계는 잘 조성된 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이런 지원에도 해외 시장에서도 주목받는 기업은 많지 않다. 전문가들은 정부 지원은 마중물일뿐 스타트업 자체적으로 사업 역량을 개발하고 혁신 기술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임 실장은 글로벌 기업과 협력을 모색하는 우리나라 스타트업이라면 여기에 ‘다양성’을 추가하라고도 조언했다. “한국에 갇힌” 기업이 아니라는 점을 드러내야 한다는 뜻이다. 임 실장은 글로벌 기업과 협업하려는 기업에 건넬 조언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우리나라 시장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낼만큼 ‘글로벌 확장성’이 있는 기업이라는 점을 설명해야 한다”라며 “투자 이후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나서 글로벌 기업과 소통(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다는 점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임 실장은 우리나라 스타트업이 ‘한국계’를 벗어나 세계 무대에서 실질적으로 두각을 나타내려면 단일성(homogeneous·호모지니어스)에서 벗어나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해외 인재를 적극적으로 영입해 기업 내 국가·민족·문화를 다양하게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임 실장은 “우리나라 스타트업이 해외 기업, 기관에서 투자를 유치했다는 소식을 들여다보면 한국계가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벤처캐피탈(VC)로부터 투자를 받은 사례가 상당수”라며 “기존에는 우리나라를 잘 이해하는 해외 투자자가 글로벌 투자 유치를 이끌었다면, 이제는 우리나라가 생소한 해외 투자자도 스타트업에 관심을 두고 투자할 수 있는 단계로 (글로벌 투자 유치의 수준이)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초기에는 우리나라 VC들이 투자를 이끌어도, 후기 단계에서는 글로벌 VC가 적극적으로 진입하는 투자 유치 형태가 돼야 한다”라며 “우리나라 스타트업이 자체 역량을 키우면서도, 해외 투자를 유치한 기업으로부터 경험(노하우)을 공유받을 수 있는 환경 조성도 필요하다”라고 했다. 임정욱 실장은 오는 5월 21일 가 주최하는 '2025 이코노미스트 인사이트 포럼'에서 더 구체적이고 자세한 사례를 들어 기업의 글로벌 성공 위한 혁신 전략을 강연할 예정이다.

2025.04.17 09:01

5분 소요
뉴로바이오젠, 미국 제약사와 6.5조원 규모 비만·치매 치료제 글로벌 라이선스 계약 맺어

산업 일반

혁신 신약 전문개발 기업 뉴로바이오젠㈜(대표 김상욱)는 미국 제약사 ‘사이렉스 바이오 주식회사(Scilex Bio Inc.)’와 비만 및 알츠하이머 치매 경구 치료제 ‘티솔라질린(Tisolagiline, 물질명: KDS2010)’의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글로벌 라이선스 및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계약 규모는 선급금과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판매 로열티 등을 포함해 총 6조5,000억 원에 달한다. 이 중 선급금과 NDA(신약허가신청)까지의 마일스톤 금액은 700억 원이다.티솔라질린은 뛰어난 선택성을 지닌 가역적 ‘MAO-B 억제제(모노아민 산화효소 B 억제제)’로 장기 투여가 가능하다. 기존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타겟 계열 비만 주사제나 ‘아밀로이드 베타’ 타겟 항체 기반 치매 주사제와 달리, 경구 치료제로 개발돼 환자 편의성이 대폭 향상됐다. 이미 다양한 모델에서 수차례 검증한 비임상 효력 시험 및 임상1상 시험 결과를 근거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2상에서도 뛰어난 안전성과 유효성을 기대하고 있다.이번 계약은 티솔라질린의 모든 적응증을 포괄하며 현재 국제적으로 진행 중인 비만 및 알츠하이머 치매 대상 임상 2상 개발을 승계하는 내용을 포함한다. 또한 대한민국 판권을 제외한 글로벌 권리 양도 및 상업화 권한이 부여된다.계약 주체인 사이렉스 바이오 주식회사는 ‘사이렉스 홀딩 주식회사(SCILEX Holding Company, SCLX)’가 출자해 설립한 합작사로 티솔라질린 개발 및 상업화를 주도한다. 다만 국내 개발 및 국내 임상 2a상은 뉴로바이오젠이 직접 수행할 예정이다.글로벌 비만 치료제와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시장은 각각 연평균 75%, 98.7%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비만 치료제는 기존 약물의 부작용과 내성 문제, 치매 치료제는 근본적 치료 부재라는 한계를 안고 있다. 이런 시장 환경 속에서 티솔라질린이 상용화될 경우 비만 치료제 분야에서 2032년 약 135억 달러, 치매 치료제 분야에서 2038년 약 3,000억 달러의 매출 달성이 기대된다.사이렉스 홀딩스 주식회사는 현재 비오피오이드(non-opioid) 진통제 개발·판매에 주력하고 있으며 중증 신경 통증 환자 대상 혁신 치료제 제공에 성과를 내고 있다. 또한 중추신경계(CNS) 질환 치료 제품 개발에도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제이심 샤(Jaisim Shah) 사이렉스 홀딩 대표는 "사이렉스의 개발 경험과 상업적 역량을 바탕으로 티솔라질린이 비만, 급성 및 만성 통증 관리, 신경퇴행성 질환 등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통합적 치료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김상욱 뉴로바이오젠 대표는 "광범위한 임상기관 네트워크와 다양한 중추신경계 치료 제품을 성공적으로 상용화한 경험을 고려할 때, 사이렉스는 뉴로바이오젠의 이상적인 글로벌 파트너"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현재 뉴로바이오젠은 국내와 미국에서 임상 2a상을 준비 중이다. 국내 임상은 올해 상반기 중 환자 모집을 시작할 예정이며, 미국 임상 2a상은 올해 하반기 신약 IND(Investigational New Drug Application, 임상시험계획 승인 신청)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나아가 뉴로바이오젠은 향후 사이렉스 바이오의 지분 취득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며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한편 사이렉스 바이오 및 사이렉스 홀딩 주식회사 주요 임원진은 이달 말 방한해 뉴로바이오젠과 공동 간담회 및 사업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과 미국 내 임상 2a상 진행 협업 및 임상 이후 본격 사업화 전략을 논의할 계획이다.

2025.04.16 08:00

3분 소요
넓어지는 ‘수소 생태계’...현대차그룹, 인니서 폐기물 활용 ‘청정 수소’ 생산

자동차

현대자동차그룹이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수소 생태계 조성을 본격화하며 글로벌 수소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현대차그룹은 15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글로벌 수소 생태계 서밋 2025’에 참석해, 현지 정부 및 국영 에너지기업 페르타미나 홀딩스와 공동 추진 중인 ‘W2H’(Waste-to-Hydrogen) 수소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공개했다. 이번 행사는 인도네시아 수소협회(IFHE)의 주최로 진행됐다. 특히 인도네시아 주요 정부 기관 인사들과 기업인들이 대거 참석해 국가 차원의 수소 로드맵 발표와 함께 주요 사업 사례들이 공유됐다.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인도네시아 서부 자바주 반둥시에 위치한 사리묵티 매립지를 활용한 바이오가스 기반 수소 생산이다. 반둥시에서 발생하는 하루 약 1500톤의 폐기물 중 80%가 이 매립지로 유입되고 있으며, 현대차그룹은 이곳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방식을 도입한다. 이 과정에서 현대로템이 개발한 수소 개질기를 통해 바이오가스를 청정 수소로 전환하게 된다.현대차그룹은 이 프로젝트를 위해 이미 매립지 개발 전문기업 세진지엔이와 협력해 사리묵티 현장의 기술 타당성 조사를 마쳤으며, 연내 설비 착공을 목표로 현지 정부와 협의 중이다. 더불어 고등기술연구원, 제아이엔지,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국의 수소 기술과 운영 기준을 인도네시아 현장에 접목할 계획이다.현지 국영 에너지기업인 페르타미나 홀딩스는 수소 충전소 부지와 기반 인프라를 제공하며, 오는 2027년까지 수소 개질기 및 충전소 구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들은 수소의 저장, 운송, 활용 등 밸류체인 전반에서 현대차그룹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유지할 방침이다.현대차그룹은 이번 프로젝트를 단순한 에너지 전환 사업을 넘어 지역사회와 연계한 지속가능한 생태계 구축으로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NGO 굿네이버스와 협력해 수소 생산지 인근 지역의 식수 지원, 보건 위생 개선 등 사회공헌 활동도 병행할 계획이다.이번 프로젝트는 현대차그룹이 국내에서 운영 중인 충주, 청주, 파주 등지의 W2H 실증 사업을 해외로 확장한 첫 사례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의 고질적인 폐기물 문제 해결은 물론, 수소 기반 에너지 자립 모델 구축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도네시아 W2H 수소 생태계 조성 프로젝트는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전개 중인 자원순환형 수소 생산 실증 사업을 해외로 확장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수소 비즈니스 브랜드인 HTWO를 통해 인도네시아 정부 및 기업과 협력하여 수소 생산을 확대하고, 수소 사회를 더욱 가속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한편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2년 인도네시아에 아세안 최초의 완성차 생산기지를 설립했으며, 이를 중심으로 수소 모빌리티 및 친환경 에너지 분야 전반에 걸쳐 현지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2025.04.15 18:00

2분 소요
“비가 올 때 우산 씌워주는 VC 만들 것” [이코노 인터뷰]

CEO

2012년 중국어 온라인 교육 서비스를 내세운 스타트업이 설립됐다. 당시 중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많은 투자사의 관심을 끌었고, 창업 1년 만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소프트뱅크벤처스·미래에셋벤처투자 등의 유명 투자사도 이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교육의 전문성을 인정받았고, 중국어 회화교육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2017년 중국의 사드 보복 사태는 이 스타트업에 직격탄이 됐다. 중국어 교육 수요가 꺾였지만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오프라인 교육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또 한 번의 시련이 이 스타트업을 덮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를 뒤흔들었고, 오프라인 교육 시장은 한마디로 급전직하했다. 그동안 받았던 투자금은 온데간데없어졌고 인력도 구조조정을 해야만 했다. 스타트업이 폐업하는 게 당연해 보이지만, 절치부심 다시 한번 도전에 나섰다. 이번에는 경제 콘텐츠 유튜버 지원 사업을 새로 시작하면서 다시 성장 스토리를 쓰고 있다이 스타트업을 초창기 때부터 지켜봤고 투자를 했던 한 투자자는 재기에 나선 이 스타트업에 20억원의 후속 투자를 결정했다. 2012년 창업 이후 ‘교육’이라는 포인트를 지키면서 사드나 코로나19 같은 예상치 못한 외부 이슈에 대응하면서 사업을 피봇팅했던 창업가의 집념을 높이 산 것이다. 투자자는 창업가가 위기를 맞았을 때 구성원들과 함께 해결책을 만들고 구성원들의 마음을 한데 모으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봤다. 이 투자자는 “창업가가 비를 맞을 때 투자금을 회수하는 게 아니라 우산을 씌워주는 것이 투자자의 역할이다”라고 말한다. 이 투자자는 하나벤처스의 설립부터 성장을 이끈 후 업력 20년이 넘은 UTC 인베스트먼트의 대표로 지난해 자리를 옮겨 업계의 주목을 받는 김동환 대표다. 김 대표가 소프트뱅크벤처스에서 심사역으로 일할 때 인연을 맺고 지금까지 동반자의 시선으로 눈여겨보면서 후속 투자를 진행했던 스타트업은 ‘어스얼라이언스’다. 김 대표는 후속 투자를 잘하는 투자자로 유명하다. 그는 자신의 투자 철학에 대해서 “모든 사람이 반대하면 투자하지 않는다. 다만, 투자했던 곳이 어려워졌을 때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잘 살펴보고 여전히 가능성이 있다면 후속 투자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그가 만난 성공한 창업자의 공통점은 ‘인생의 우선순위를 일에 두는’ 것이다. ‘워라밸’(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 분위기지만, 그는 짧은 기간 내에서의 워라밸이 아닌 장시간 내에서의 ‘워크 앤 라이프 하모니’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사업을 하는 이들이라면 긴 시간을 두고 일과 인생의 균형을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면서 “뭔가 해결해야 할 때는 그것에 집중하지 못하면 성공하기 어렵다”고 조언했다. 김 대표는 미국 시카고대 부속 경영대학원인 시카고 부스 스쿨 오브 비즈니스에서 MBA를 취득한 후 골드만삭스에서 고유계정 운용업무를 하다가 소프트뱅크벤처스 아시아에서 심사역을 통해 스타트업 투자 업계에 발을 디뎠다. 이후 2018년 하나금융지주가 설립한 하나벤처스 설립 때 대표로 합류하면서 하나벤처스의 성장을 주도했다. 하나벤처스에서 5년 동안 대표로 일하면서 펀드 운용 규모를 8500억원으로 올려놓아 하나벤처스의 현재를 만든 주인공으로 꼽힌다. 그는 리디·에이피알·타파스미디어·어스얼라이언스·이노스페이스 등의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하나벤처스 역사를 만든 대표였지만, 5년 만에 설립 25년이 지난 UTC 인베스트먼트 대표로 자리를 옮겨 업계의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김 대표에게 “좀 더 있었으면 더 좋은 결과를 만들었을 것 같다”고 묻자 “아쉬운 점도 있지만, 하나금융지주 계열사 중에서 내가 대표직을 가장 오래 했다”면서 웃었다. “조용히 꾸준하게 투자하는 게 UTC 인베스트먼트 장점”하나벤처스에서 일궈 놓은 성공 스토리가 있기 때문에 UTC 인베스트먼트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UTC 인베스트먼트는 1988년 투자자문업을 했던 삼승투자자문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됐고 1998년부터 벤처투자를 시작했다. 1998년 현재의 사명으로 바꿨고 펀드 운용 규모는 8200억원 정도다. 그동안 IT·반도체·바이오·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했고 투자 포트폴리오는 240여 곳이다. 업력에 비해 인지도가 높지 않은 곳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조용하게 꾸준히 투자하는 게 우리회사의 장점이다”면서 웃었다. 그가 UTC 인베스트먼트에 합류한 지 1년이 이제 지나갔고, 그동안 구성원들과 투자 철학을 공유하면서 업그레이드를 준비 중이다. UTC 인베스트먼트는 올해 2개의 펀드결성을 추진 중이다. 하나는 바이오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펀드, 다른 하나는 콘텐츠와 IT 분야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이다. 눈에 띄는 것은 바이오 분야다. 시장에서 2020년대 초반만 해도 바이오 분야의 투자성적은 좋았지만, 최근에는 가장 어려운 분야 중의 하나다. 그럼에도 바이오 분야를 선택한 것은 그동안의 재정비 과정을 거쳐 바이오 분야가 다시 성장할 준비가 되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2022년을 기점으로 바이오 스타트업의 상장도 벽에 막혔고 성과도 좋지 않지만, 3~4년 동안 바이오 분야가 실패를 피하는 법을 알게 됐다고 본다”면서 “지금은 문제를 알고 있기 때문에 바이오 분야에 다시 관심을 가질 시기라고 판단한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처럼 김 대표의 투자 철학은 ‘유행을 따라가기보다 미래를 본다’로 요약할 수 있다. 남들이 가는 길을 가기보다 새로운 길을 개척하려고 하므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조용했던 UTC 인베스트먼트가 김 대표의 합류로 이슈를 만들어내는 투자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025.04.14 10:00

4분 소요
갈변 없는 美 감자 수입할까…유전자 변형 농산물 허가 여부에 ‘시끌’

바이오

미국에서 널리 쓰이는 ‘갈변 없는 감자’가 최근 수입 승인 문턱을 넘어서면서 유전자 변형 농작물에 대한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해외의 유전자 변형 농작물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려면 해양수산부·환경부·농촌진흥청의 평가를 거쳐야 한다. 이번에 논란이 된 갈변 없는 감자는 농촌진흥청의 평가 단계를 통과한 것으로, 향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평가도 통과하면 식탁에 오르게 된다.갈변 없는 감자 승인에 농민 반발농촌진흥청은 올해 2월 미국 농업 기업 심플로트가 개발한 SPS-Y9 품종의 작물 재배 환경 영향을 평가한 결과 ‘적합’으로 판정했다. 해당 품종의 감자를 우리나라에 식용으로 들여와도 된다고 판단한 셈이다. 이 감자는 심플로트가 유전자재조합을 통해 튀김에 특화한 품종으로 개량한 것이다. 감자를 잘랐을 때 단면이 갈색으로 변하는 갈변 현상이 덜 나타나고, 감자를 튀길 때 발암 물질도 적게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큰 틀에서는 유전자 변형 생물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라 표시한다. 다만 유전자재조합생물체 가운데서도 생식이나 번식이 가능한 생물체의 경우 LMO(Living Modified Organism)로 지칭한다. 예를 들어 땅에 심으면 자랄 수 있는 유전자변형 감자는 LMO이지만, 유전자변형 감자로 만든 음식은 생식과 번식을 할 수 없으므로 LMO라고 표현할 수 없는 셈이다. 갈변없는 감자 역시 LMO의 일종이다. 감자는 통상 자른 이후 단면이 갈색으로 변하는 게 자연스러운 현상인데, 생명공학 기술을 이용해 유전물질을 변형해 이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게 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유전자재조합생물체의 안전성을 우려해 가공을 거친 식용유 정도로 사용하고 있지만, 북미나 유럽에서는 이런 농산물을 먹거리로 쓴다.문제는 농촌진흥청의 이번 판정을 두고 여러 잡음이 뒤따르고 있다는 점이다. 농민 및 환경 단체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 품종의 감자가 최종 수입 승인을 받으면 다른 유전자재조합생물체도 모조리 우리나라에 수입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이번에 적합 판정을 받은 감자는 최종 수입 승인되려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평가 결과를 받아야 한다. 현재 30여 건의 유전자재조합생물체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농산물 안전성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농산물 안전성 심사를 신청한 건수는 260여 건에 달한다.일각에서는 농촌진흥청이 미국의 통상 압박에 밀려 심플로트의 감자에 적합 판정을 내린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행정부 출범 이후 관세를 중심으로 강경한 통상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높은 수준의 관세가 부과됐는데, 우리나라 정부 인사가 트럼프 행정부에 관세 완화를 요청하기 위해 심플로트의 유전자재조합생물체 수입을 먼저 승인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농촌진흥청이 이번 판정을 7년 동안 보류해왔다가 이번에 승인을 했다는 점에서 이런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기자회견을 열고 “농촌진흥청은 우리나라의 종자 및 식량 산업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7년 동안 (SPS-Y9 품종의) 평가 심사 결과 제출을 보류했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한 심의 결과를 다시 검토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농촌진흥청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미국 방문 일정에 맞춰 신속하게 평가 심사 결과를 제출했다”라며 “정부가 미국의 통상 압력에 밀려 농식품 분야의 비관세 장벽을 허무는 데 몰두하는 것 아니냐”라고 꼬집었다. 실제 미국바이오산업협회(BIO)와 미국대두협회(USSEC)는 올해 3월 우리나라의 유전자재조합생물체 심사 절차가 까다롭다는 점을 비관세 장벽으로 꼽는 의견서를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제출했다. 미국무역대표부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강화를 앞두고 산업계의 목소리를 수렴한 조직이다. 미국은 앞서 멕시코와 유전물질을 변형한 옥수수의 수입 문제를 두고도 갈등했다. 멕시코에서 옥수수의 유전물질 변형을 금지하려는 움직임이 미국 기업의 시장 접근을 해친다는 이유에서다.우리나라에서는 유전자재조합생물체 감자가 최종 수입 승인을 받으면 별도의 가공을 거치지 않고 식탁 위에 오를 수 있다는 점도 우려를 낳고 있다. 유전자재조합생물체를 활용한 제품은 유전물질을 변형한 콩이나 옥수수로 만든 식용유가 대표적이다. 이런 식용유는 콩, 옥수수를 고온고압으로 여러 차례 처리하는 과정에서 변형된 유전물질이 제거된다. 하지만 두부, 감자 등은 원료를 그대로 찌거나 튀기기 때문에 변형된 유전물질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심플로트의 감자는 번식이 가능한 형태의 유전자재조합생물체라는 점도 이 감자가 수입될 경우 우리나라 농식품 분야 생태계를 교란할 것이라는 목소리에 힘을 싣는다. 이와 관련해 송 의원은 “농촌진흥청이 덩이줄기로 번식할 수 있어 생육, 번식이 왕성한 감자의 특성을 잘 알면서도 SPS-Y9 품종의 작물 재배 환경 영향 평가에서 적합이라고 판정한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라고 했다. 다만 농촌진흥청은 해당 품종을 수입해도 발아억제 처리를 거치기 때문에 종자로 활용되거나 생태계를 교란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봤다.실제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유전자재조합생물체는 이미 상당수에 이른다. 심플로트의 감자처럼 번식할 수 있는 유전자재조합생물체도 마찬가지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우리나라에 들어온 유전자재조합생물체는 1092만t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해 6% 늘어난 수치다. 유전자재조합생물체는 통상 사료용으로 많이 쓰이지만, 식품으로도 전체 규모의 13% 정도가 수입된다. 작물별로는 옥수수가 90%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대두, 면화 등이 뒤를 이었다. 유전자재조합생물체의 수입을 마냥 거부하긴 어렵다는 뜻이다.

2025.04.1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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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실리코젠, AI기술력으로 참거머리 유래 항균 펩타이드 발굴 성공

테크

데이터 바이오 기업 인실리코젠은 조성진 충북대 생물학과 조성진 교수 연구팀과 함께 다제내성균을 타깃으로 하는 신규 항균 펩타이드를 성공적으로 발굴했다고 밝혔다. 이번 성과는 다학제 화학분야 최상위 학술지인 ‘Advanced Science(IF 14.3, JCR Materials Science 분야 상위 4.6%)’지 12권 10호에 지난 3월 13일자에 게재됐고 Frontispiece 표지에도 선정됐다. 또한 생물학연구정보센터(Biological Research Information Center, BRIC)의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에도 선정됐다. 이번 연구는 국산 약용 참거머리(Hirudo nipponia)의 전사체로부터 수만 건의 후보를 도출한 뒤, 인실리코젠의 고도화된 AI 기반 예측 기술을 적용해 항균 활성이 높은 핵심 펩타이드를 선별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번에 개발된 펩타이드 예측 모델은 약 20개의 아미노산 서열로부터 200개 이상의 생화학적·물리적 특성을 정량화했다. 이후 머신러닝 기반 알고리즘을 통해 항균성과 비항균성을 분류한다. 특히 LightGBM, CatBoost, XGBoost 등 총 7종의 AI 알고리즘을 결합하여 90.6%의 예측 정확도를 구현했다. 인실리코젠은 효능 가능성이 높은 후보물질을 빠르게 선별함으로써 연구의 속도와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 실제 예측된 펩타이드는 Acinetobacter baumannii 등 주요 다제내성 그람음성균에 대해 우수한 항균 활성을 나타냈다.신윤희 인실리코젠 연구소장은 “이번 연구는 AI 기술이 생명과학 현장에 실제로 적용되어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음을 입증한 사례”라며, “향후에도 축적된 생물학적 데이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펩타이드를 포함한 신약 후보물질 탐색 및 개발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이번 연구를 주도한 조성진 교수는 “한국산 약용 거머리에서 AI-기반 펩타이드 스크리닝 기술을 통해 한국산 거머리 전사체에서 신규 천연 항균 펩타이드를 이용하여 내성균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신속하게 제시할 수 있는 독창적인 연구”라며 “향후 다양한 동물에서 신규 항생제 개발 및 다제 내성균 연구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공동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

2025.04.1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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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불가리스·위쎈 7년 연속 몽드셀렉션 금상 수상

유통

남양유업은 자사 대표 발효유 제품 ‘불가리스 사과’와 ‘불가리스 위쎈’이 세계 3대 품평회 중 하나인 ‘몽드셀렉션’(Monde Selection)에서 7년 연속 금상을 수상했다고 11일 밝혔다.이는 국내 발효유 제품 중 최초의 7년 연속 금상 수상 기록이다. 남양유업 발효유 라인업이 세계 시장에서도 맛과 품질의 우수성을 지속적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입증한 결과다.1961년 벨기에에서 설립된 몽드셀렉션은 식품, 음료, 주류 등 다양한 소비재를 대상으로 유럽 조리사협회 소속 셰프 및 식품 전문가들이 심사에 참여하는 국제 품질 인증기관이다. 매년 90여 개국에서 수천개 제품이 출품되며, 맛∙품질 등을 각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글로벌 심사단의 엄격한 기준에 따라 평가한다.1991년 출시된 불가리스는 장 건강에 특화된 발효유 브랜드다. 프로바이오틱스 2400억 CFU 생유산균을 함유하고 있으며, 미생물 밸런스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마이크로바이옴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한국인의 장 환경에 최적화된 설계를 적용해왔다.또한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의 균형을 최적화하고, 장내 유익균 증식을 돕는 특허 소재를 적용해 지속적인 품질 업그레이드를 하며 국내 발효유 시장에서 차별화된 제품력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불가리스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연속 국내 오프라인 드링킹 발효유 시장 브랜드 판매액 1위를 기록하며 프리미엄 발효유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함께 금상을 수상한 ‘불가리스 위쎈’은 위 건강에 특화된 발효유로, 2017년 남양유업과 GC녹십자웰빙이 공동 개발한 제품이다. 올해는 위 건강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알려진 식약처 인증 기능성 원료 ‘그린세라-F’를 적용해 기능성 표시 발효유로 리뉴얼을 진행했다. 기존에도 ▲약재로 알려진 인동초에서 추출한 특허소재 ‘위세라’ ▲위산 생존력이 강한 유산균 ▲인삼과 인진쑥 추출물 기반의 특허 성분 ‘MPG-6’ 등의 성분을 담아 차별화된 품질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남양유업 관계자는 “7년 연속 몽드셀렉션 수상은 단순한 성과를 넘어 남양유업 발효유 제품의 품질 경쟁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앞으로도 브랜드의 신뢰와 품질을 기반으로 건강한 식문화를 이끄는 제품을 지속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2025.04.11 09:42

2분 소요
2025년 팁스 운영 계획 나왔다…3년간 최대 12억원 지원

스타트업

중소벤처기업부는 기술집약형 유망 중소벤처기업의 스케일업을 지원하는 ‘2025년 스케일업 팁스(일반형) 기업 지원계획’을 공고한다고 밝혔다. 스케일업 팁스는 성장단계의 중소벤처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운영사로부터 10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면 정부가 기술개발(R&D)을 3년간 최대 12억원까지 지원하게 된다. 만약 후속투자 유치에 성공한 기업에는 모태펀드에서 지분 투자 형식으로 최대 2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게 된다. 올해 신설된 분야는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하는 기업의 R&D를 중점적으로 지원하는 글로벌 트랙(24개, 신규)다. 이 분야에 선정된 중소벤처기업은 3년간 최대 15억원의 R&D 자금을 받을 수 있다. 일정액 이상의 해외투자 유치 등 일반형보다 강화된 요건이 부여될 전망이며, 상세내용은 별도로 공고된다.이번에 모집하는 일반형 과제는 총 102개다. 초격차 10대 분야, 국가전략기술 12대 분야, 탄소중립분야 등의 분야에서 중소벤처기업을 선정한다. AI, 바이오 등 전략분야에는 특화된 지원 체계를 마련했다. 기존 24개 운영사 컨소시엄 중 해당 분야의 발굴 실적과 R&D 지원역량이 뛰어난 운영사를 ‘특화 운영사’로 지정하게 된다. 향후 운영사를 선정하면 전략분야 특화 역량을 중점적으로 평가할 계획이다.기존의 운영사 컨소시엄에도 변화를 유도하여 기업의 다양한 지원수요에 대응한다. 운영사에 대한 평가 및 인센티브 체계도 실질적인 스케일업 지원 실적을 중심으로 개선된다.또한, 운영사별로 기업의 R&D 수행을 지원할 전담 코디네이터 운영을 유도한다. 코디네이터는 스케일업 팁스 R&D를 수행하는 기업이 필요한 지원을 충분히 받을 수 있도록 프로젝트 매니저(PM)의 역할을 하게 된다. 기존에는 운영사로부터 선행투자를 받으면 R&D 또는 지분투자 중에서 지원방식을 선택했다. 2025년부터는 R&D를 먼저 수행한 이후, 기업의 성장에 맞추어 지분투자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개편된다.기타 상세한 내용은 4월 14일(월) 14시부터 온·오프라인 사업 설명회*를 통해 공유한다. 사업 참여에 관심이 있는 기업은 스케일업 팁스 운영사(24개 컨소시엄, 참고)나 서울 역삼 팁스타운 S5 3층에 있는 전담부서에 직접 문의할 수 있다. 지난 3년(2022년~2024년)간, 스케일업 팁스를 통해 총 379개 기업에 민관을 통틀어 1조5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했다. 그 중 민간 운영사의 선행투자 규모는 약 5833억원이다. 스케일업 팁스 지원을 받은 기업 중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기업도 누적 9개사로 나타났다.

2025.04.0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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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에프앤씨, 롯데바이오로직스의 '하이지닉 프로세스 파이핑' 프로젝트 수주

산업 일반

윤성에프앤씨(YUNSUNG F&C)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Hygienic Process Piping 공사를 수주했다고 7일 밝혔다.롯데바이오로직스가 인천 송도에 진행 중인 송도 바이오 캠퍼스 조성 사업 중 윤성에프앤씨는 2027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제 1공장 Hygienic Process Piping 공사를 수주한 것이다.2차전지 장비업계의 선도기업으로 알려진 윤성에프앤씨는 창사이래 40년 가까이 식품, 제약, 바이오 장치산업 분야에서 업계 고객을 대상으로 ‘장기적인 신뢰관계를 유지’ 해오고 있으며, 현재도 포트폴리오 전략을 통해 다양한 산업에서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회사는 ‘이번 수주는 당사의 폭넓은 포트폴리오 전략을 통해 2차전지 뿐 아니라, 식품, 제약, 바이오 분야의 고객사에도 차별화된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사례이며, 높은 수준의 품질을 요구하는 까다로운 국내 대형 바이오 고객사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회사의 높은 기술 경쟁력과 두터운 고객과의 신뢰관계를 재확인하는 사례 중 하나다.’고 말했다. 윤성에프앤씨는 2차전지 분야에서도 ‘연속식 건식전극 제조 시스템’ 국책과제 선정으로 세계 최초 양산용 연속식, 건식 믹싱 양산 기술을 확보하여 차세대 전지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함과 동시에 글로벌 2차전지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5.04.07 09:02

1분 소요
정부·대학·기업, 청년 취업난에 팔 걷어붙였다

정책이슈

2025년 상반기 취업 시즌이 열렸지만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들이 시름하고 있다. 이들은 면접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요소를 조금이라도 덜어내려고 대학 졸업을 유예하고 여러 해를 취업에 매달린다. 취업에 실패하거나 혹은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 청년들 가운데 일부는 두 손을 놓고 휴식을 선택하기도 했다. ‘그냥 쉬었음’. 취업 준비는 물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었다는 30대 미만 청년은 50만명에 육박한다. 국제 정세는 혼란하고 경기 전망은 어둡다. 한 치 앞을 예상하기 어려운 불확실의 시대. 이제 더 이상 ‘아프니까 청년이다’라는 위로를 받아들일 사람은 찾기 어렵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다. 정부와 지자체, 대학들은 저마다 학생들의 취업을 돕기 위해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기업도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주저앉은 청년들이 다시 일어나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 는 기업의 청년 채용을 응원하고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 해결에 보탬이 되기 위한 ‘청년 점프업 캠페인’을 진행한다. 그 차원에서 첫 기획을 준비했다. 청년이 희망이다. 수도권 대학을 졸업한 김지원(26·가명)씨는 지난해 상반기 취업에 성공했다. 콘텐츠 제작자(PD)로 일하기 위해 광고제작업체, 콘텐츠제작업체에서 계약직으로 일했고 이런 경험을 살려 중견기업인 광고홍보회사에 PD로 입사했다. 김씨는 “대학 동기들과 비교하면 정규직 취업이 빠른 편”이라며 “고용 형태를 가리지 않고 원하는 직무라면 여기저기서 일한 점이 취업 성공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김씨의 취업을 도운 것이 또 있다. 김씨는 광고제작업체에서의 첫 인턴 자리를 재학 중이던 대학의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얻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현재 재직 중인 광고홍보회사에서 일하는 대학 선배를 만나 조언도 들었다. 김씨는 “대학 내 경력개발 담당 부서에서 주요 채용 공고를 모아 학생들에게 알리는 웹사이트를 운영한다”라며 “이를 통해 해당 기업에 지원하면 현직에서 일하는 대학 선배나 현업 관계자와 연락할 수 있어 (취업 준비에) 도움이 됐다”고 했다.대학, 취업 지원 총력…선배도 ‘멘토’로고용 한파를 직면한 청년들을 돕기 위해 대학이 팔을 걷어붙였다. 기존에 운영하는 경력개발 담당 부서를 취업진로전문센터로 키워 재학·졸업생의 취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형태다. 고려대는 재학생과 졸업생의 진로 선택을 돕고, 사회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학생들이 직업 정보를 습득하고 구직 기술을 함양할 수 있도록 스튜던트 석세스 센터(Student Success Center)를 운영한다. 먼저 취업에 성공한 대학 선배가 ‘멘토’로 나서 구직 중인 학생들에게 취업 경험도 공유한다.연세대는 학생들이 희망 진로를 정하고 대학 생활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커리어연세를 운영하고 있다.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커리어연세에서 기업 분석 자료를 확인하거나, 직무적성검사를 받을 수 있다. 대학을 졸업해 현업에서 활동하는 선배들을 만나 조언을 들을 수도 있다. 이화여대는 학생들이 전공· 교양을 중심으로 직무 역량을 관리할 수 있도록 더(THE)포트폴리오 서비스를 제공한다. 학생들은 이를 통해 취업 공고를 확인하고, 상담을 받을 수 있다.정부도 대학의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뒷받침하기 위해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를 통해 학생들의 취업을 지원하고 있다.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사업은 고용노동부(고용부)의 청년 취업 핵심 사업이다. 서울시립대·성균관대·한국외대 등 전국 120여 개 대학이 운영하고 있다. 재학생과 졸업생 외 지역 청년이어도 해당 센터를 통해 ▲취업 상담 ▲인공지능(AI) 모의 면접 ▲현직자 멘토링 ▲직무박람회 ▲목표 기업 취업을 위한 자격증 취득 특강 ▲추천 채용 정보를 받을 수 있다.수도권 외 지역에서도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를 통해 청년 취업을 지원하는 대학이 많다. 경북권에서는 대구대·포항대, 충남권에서는 세명대·순천향대, 전북권에서는 우석대·원광대·전주대가 센터를 운영한다. 이들 센터의 일부는 해당 센터가 있는 지역의 산업 특성을 반영한 프로그램도 추가로 운영한다. ▲의약품 마케팅 영업 직무 교육 ▲반도체 공정 실습 ▲AI 전문 인력 양성 과정 ▲기계·전자·화학·유통 등 산업별 취업 맞춤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형태다.삼성·KT 등 대기업 직접 인재 양성기업들은 정부의 청년 고용 증진 기조에 발맞춰 해당 기업이 집중하는 주력 산업에서 일할 인재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싸피(SSAFY)로 알려진 삼성의 소프트웨어 아카데미와 현대자동차(현대차)의 디지털 전문 인재 양성 부트캠프 소피티어, KT의 AI 인재 양성 프로그램 에이블스쿨, 포스코의 청년 AI 빅데이터 아카데미 등이 사례다. 이런 청년 취업 프로그램은 고용부가 주관하는 첨단산업·디지털 선도기업 아카데미 사업을 통해 운영되고 있다.첨단산업·디지털 선도기업 아카데미 사업은 삼성·현대차·SK하이닉스 등 첨단산업·디지털 분야의 선도기업이 실무에 적합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현업 기반의 훈련 과정을 직접 설계·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업의 현직자, 전문가가 훈련 과정에 참여하기 때문에 청년들은 실전에서 응용할 수 있는 기술을 훈련할 수 있다. 2023년 기준 9만명의 청년이 해당 사업에 참여했으며, 같은 해를 기준으로 수료생 10명 중 6~7명은 취업에 성공했다.첨단산업·디지털 선도기업 아카데미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도 매해 늘고 있다. 이 사업은 운영 초기 40여 개의 IT 계열의 훈련 기관, 기업과 함께 시작했다. 고용부는 이후 사업을 정비해 삼성·KT·SK하이닉스·포스코 등 4개의 선도기업과 손을 잡았고, 이들 기업을 중심으로 청년들에게 훈련과정을 제공했다. 현재 첨단산업·디지털 선도기업 아카데미 사업은 국내는 물론 해외 기업도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 기업의 사업 영역은 반도체·로봇·이차전지·게임·사이버보안·신재생에너지·바이오헬스 등으로 다양하다.예를 들어 해외의 클라우드 기업 SAP은 첨단산업·디지털 선도기업 아카데미 사업으로 영 넥스트 클라우드 아카데미를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운영한다. 플랫폼 서비스(PaaS) 기반의 설루션을 개발하고 클라우드에서 운용되는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하는 클라우드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서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첨단산업·디지털 선도기업 아카데미 사업으로 AI·데이터·사이버보안 스쿨을 각각 운영한다. 게임 엔진 기업 유니티도 이 사업을 통해 부트캠프를 운영, 유니티 기반 콘텐츠 개발자를 육성한다.정부와 기업, 대학이 청년 취업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최근 취업 자체를 포기한 청년이 많아져서다. 고용부가 구직급여 수급 및 직업훈련(내일배움카드) 수료 이후 취업하지 않은 기간이 1년 이상 3년 미만인 15세부터 34세인 3189명을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조사한 결과, ‘쉬었다’라고 답한 청년은 평균 23개월 정도 일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4년 이상 쉰 청년도 11%를 차지했다. 이정한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청년들이 ‘쉬었음’ 상태로 빠지지 않도록 ‘청년 취업 지원 보장제’를 시작하고 청년 대상 심리 상담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5.04.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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