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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식당 누가 가나요?”...외식서 배달 비중 30% 넘었다 [유통설명서]

유통

유통(流通)은 생산과 소비를 연결하는 산업입니다. 단순해 보이지만 복잡합니다.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면서 무수히 많은 일들이 펼쳐집니다. 실생활과 밀접해 사소한 사건·사고도 크게 와닿을 때가 많습니다. 취재 중 알게 된 흥미로운 이야기를 매주 하나씩 전합니다. #직장인 이모씨(30대·여성)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을 습관처럼 사용한다. 이씨는 “집 밖으로 나가기 귀찮을 때 아메리카노 한 잔도 배달이 돼 편하다”며 “주말에 약속이 없으면 대부분 배달 앱으로 음식을 시켜서 먹는다”고 말했다.#서울 강남구에 거주 중인 황모씨(40대·여성)는 “최근에 이사했는데, 고장난 밥솥을 버리면서 따로 구매하지 않았다”며 “혼자 살다 보니 직접 밥을 해서 먹는 일이 거의 없다. 밀키트 아니면 배달 앱 주문으로 식사를 해결한다”고 했다.이제 배달 앱은 우리의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로 자리 잡았다. 스마트폰 조작 몇 번으로 30분에서 1시간 내로 음식을 내 집 문 앞까지 배달해 준다는 콘셉트는 ‘빨리빨리’를 좋아하는 한국인들의 성향을 제대로 관통한 것이다.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소비자 외식 시장(온·오프라인 포함)에서 배달이 차지한 비중은 34%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음식점 외식(Eat-in) 비중은 45%로 나타났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으로 주춤했던 온라인 음식 서비스 시장이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배달 서비스 이용 비중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삼성KPMG 경제연구원 등에 따르면 관련 시장은 2023년 26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29조3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대 규모다.삼정KPMG는 “배달 외식 선호 기조가 부활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업체(배달 플랫폼) 간 경쟁이 격화되면서 무료 배달 및 가격 할인 등 소비자 혜택이 확대됐고, 전반적인 이용률 증가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실제 지난해 배달 플랫폼 시장은 업체 간 경쟁으로 요동쳤다. 후발주자인 쿠팡이츠가 그해(2024년) 3월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무제한 무료 배달’ 서비스를 실시하면서다. 결국 경쟁사인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는 회원제 신설, 무료 배달 등으로 쿠팡이츠 대응에 나서야 했다.이 같은 플랫폼 간 경쟁은 갈수록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외식 시장에서 배달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배민과 요기요가 최근 로봇 배송이라는 차별화 서비스를 내놓은 것도 이런 이유다.유로모니터 관계자는 “소비자 외식 산업은 2021년을 기점으로 배달 비중이 급격하게 늘었다”며 “배달로 대표되는 퀵커머스(빠른 배송) 형태의 외식 소비가 소비자 외식의 보편적인 방법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외식 시장 내 배달 비중은 음식점 외식 비중과의 격차를 꾸준히 줄여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2025.03.29 07:00

2분 소요
퀵커머스 전쟁 뛰어든 ‘요기요’…1시간 퀵배송 ‘요마트’ 출시

산업 일반

요기요가 퀵커머스(즉시배송) 시장 전쟁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말 CDPI컨소시엄에 인수된 이 GS리테일과 선보이는 첫 협업으로 GS리테일의 전국 단위 유통망과 요기요의 배달 플랫폼 노하우를 접목해 퀵커머스 주도권을 잡겠다는 목표다. 요기요는 GS리테일과 손잡고 1시간 이내로 축산·수산·과일 등 식료품과 생필품을 빠르게 배송받을 수 있는 장보기 서비스 ‘요마트’를 새롭게 선보인다고 17일 밝혔다. 요마트가 취급하는 품목 수는 1만여개로 GS리테일이 보유한 신선식품과 가정간편식(HMR) 등 여러 먹거리와 생필품을 한 번에 구매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요마트는 2020년 9월 딜리버리히어로스토어스코리아(DHSK)가 시범적으로 운영했지만 딜리버리히어로(DH)가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DHK)를 매각하면서 사업이 철수된 바 있다. 새롭게 선보이는 요마트는 요기요와 GS리테일이 선보이는 첫 협업으로 배달앱 최초로 전국 즉시 장보기 서비스를 확대해 퀵커머스 시장에 긴장감을 가져다줄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장보기 퀵커머스는 초기 물류 거점을 구축하는 데 시간적·공간적 제약이 크고, 대규모 투자가 필요해 배송 지역이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요마트는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전국 350여개 GS더프레시 매장이 도심형물류센터(MFC) 역할을 하며 별도 물류센터 구축을 위한 추가 투자 없이도 광역 배송망을 구축할 수 있었다. 요마트만이 가지는 전국 대형 유통망과 요기요의 퀵커머스 역량과의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배송은 GS리테일의 자체 도보 배달 플랫폼인 ‘우리동네딜리버리-우친’과 배달대행사 부릉, 비욘드, 바로고가 맡는다. 요마트는 서울 노원구와 충남 천안시에 1호점을 내고, 장보기 수요가 높은 점포 두 곳에서 시범 운영을 거친 뒤 상반기 내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 17개 시도로 지역을 확대해 300개 이상의 점포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최소 주문 금액은 1만5000원이며 기본 배달비는 3000원이다. 안병훈 GS리테일 퀵커머스사업부문 상무는 “다년간 쌓아온 GS리테일의 핵심 역량이 ‘요마트’에 극대화되어 퀵커머스 시장에 신기원을 보여줬다”며 “앞으로도 GS리테일은 ‘요마트’를 통해 압도적인 상품 경쟁력을 제공하고, 전국 단위 서비스 확대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퀵커머스 경험을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채영 기자 kim.chaeyoung1@joongang.co.kr

2022.05.17 14:25

2분 소요
[‘빨리빨리’ 퀵커머스① ] 로켓배송도 한물 갔다…주문 15분 만에 ‘딩동’

유통

# “전구 없어? 배달 앱 켜야지”. 지난 16일 MBC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 방송인 전현무는 급하게 전구가 필요하자 자연스럽게 배달 앱을 켰다. 근처 마트나 편의점에 가는 대신 앱에서 원하는 물건을 구매하면 30분 만에 집 앞으로 배송되는 ‘퀵커머스(Quick Commerce‧즉시배송)를 이용한 것. 전현무가 전구와 다른 제품을 골라 최소 주문 금액인 만원을 채워 주문하자 30분 만에 문 앞으로 배송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당일 배송, 새벽 배송도 늦다. 유통업계에 ‘분 단위’의 퀵커머스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와 맞물려 급증하는 배달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배달의민족(배민)과 요기요가 개척한 시장에 이커머스 강자 쿠팡과 기존 유통공룡들까지 가세하면서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퀵서비스처럼 짧게는 10분 안팎에서 길어도 1시간 이내에 생필품을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하지만 일각에선 과열된 경쟁으로 인한 부작용 우려도 나온다. ━ ‘15분’ 쿠팡 vs ‘7000개 품목’ B마트 관련 업체들은 퀵커머스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서로 협업하거나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하는 방식이다. 이 시장 강자는 배달 플랫폼이다. 최근 쿠팡을 비롯해 현대백화점, GS리테일 등 주요 유통 기업들이 진출하면서 관련 사업을 확장 중이다. 배달의민족이 B마트를 통해 처음 퀵커머스 서비스를 선보인 것은 2019년. 서울‧경기 등 일부 지역에서 1시간 이내로 생필품을 배달하는 서비스가 시초다. 처음엔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장보기 수요가 급증하면서 기대 이상의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B마트 매출은 약 1450억원, 주문 건수는 1000만 건에 달한다. 현재 B마트는 서비스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요기요 역시 지난해 9월부터 같은 서비스인 ‘요마트’를 시작했다. 로켓배송으로 국내에 당일배송 시장을 개척한 쿠팡은 7월 초부터 아예 10~15분 배송이 원칙인 ‘쿠팡이츠 마트’를 내놨다. 강점은 로켓보다 빠른 배송이다. 비결은 MFC(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에 계약직 직고용 라이더인 ‘이츠 친구’를 상주시키는 데 있다. 마트 전용 라이더가 MFC에서 물건을 받아 주문 즉시 단건 배달로 고객의 집 앞까지 배송하는 시스템이다. 지난달 일본 도쿄 일부 지역에서 시작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퀵배송 서비스와 유사하다. 쿠팡이츠 마트는 현재 서울 송파구 일부 지역에서만 테스트 형식으로 운영 중이다. 업계에선 테스트 작업이 안정화를 찾아가면 송파를 시작으로 강남권에서 서울 전역, 수도권으로 점차 서비스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쿠팡이츠 마트’와 ‘B마트’를 비교하면 속도에선 쿠팡이츠 마트가 앞서고, 제품 수는 B마트가 우월하다. 쿠팡이츠 마트는 최소 금액이 따로 없는 대신 배달비 2000원이 붙고, B마트는 최소 주문 금액 1만원을 채워야 한다. B마트는 현재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서 이용 가능하고 취급 품목이 7000여개에 달해 선택 폭이 넓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사실 퀵커머스 시장은 코로나19로 편의점업계까지 동참했으나 시장 성장세가 더딘 편이었는데, 이번 쿠팡의 가세가 본격 경쟁의 신호탄이 된 셈”이라면서 “쿠팡은 속도가 가장 빠른데다 최소 주문금액도 없어 빠르게 점유율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분주한 유통 공룡들…질세라 SSM 활용 이에 질세라 전통 유통 공룡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롯데와 이마트 등은 SSM(기업형 슈퍼마켓)을 배송 거점으로 활용하며 ‘퀵커머스’ 전쟁에 뛰어들고 있다. SSM은 대형마트보다 규모는 작지만 도심 주거지와 근접해 있어 빠른 배송이 원활하다는 분석이다. 이마트는 자사 SSM인 ‘이마트 에브리데이’를 거점으로 퀵커머스 플랫폼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슈퍼, 홈플러스익스프레스, GS더프레시 역시 1시간 내 배송하는 ‘퀵커머스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콜드체인 시스템을 갖춘 전기트럭을 활용해 신선식품을 10~30분 내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한다. 백화점이 즉시배송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은 현대백화점이 처음으로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이동형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MFC)’를 활용한다. 현대백화점은 이번주부터 압구정 본점 반경 3㎞ 지역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 이후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최근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 신세계 SSG닷컴도 당일 배송을 확대한다. 우선 이마트 성수점 PP센터(온라인 주문처리 공간)의 쓱배송 주문 마감 시간을 오후 1시에서 오후 7시까지 늘린다. 오는 10월까지 수도권·지방 광역시 20개 매장 PP센터의 주문 마감 시간을 늘릴 방침이다. ━ 약 600조원 시장으로 부상…과열 경쟁 부작용 우려도 기업들이 너도나도 퀵커머스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이 시장의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생필품에 대한 ‘즉시배송’ 수요가 늘었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비대면 소비가 일상화 되면서 생필품 배달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세계 퀵커머스 시장 규모도 2030년까지 약 600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퀵커머스는 국내 커머스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클 것으로 판단되는데 특히 오프라인 점포를 거점으로 이에 대한 대응을 하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의 중장기적 성장성이 좌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퀵커머스 경쟁력은 기업들의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화장품 즉시배송 ‘오늘드림 빠름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CJ올리브영은 지난해 전체 주문 건수가 전년 대비 12배 증가했다. 빠른 배송의 평균 배송시간은 올해 상반기 45분까지 단축됐다. GS수퍼마켓은 1시간 배송을 더 앞당긴 ‘49분 번개배달’ 서비스를 선보인 뒤 주문이 4배 가량 늘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과열된 경쟁으로 배달기사가 부족해지고 향후 배달비가 늘어나면서 소비자 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다. 서비스 품질 하락에 대한 의견도 나온다. 퀵커머스 시장이 성장하면서 골목상권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커머스나 대형 유통점은 배송을 자사 물류센터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지역상권 매출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중소마트는 더더욱 이용할 이유가 없어지기 때문에 동네상권은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면서도 “소비자 역시 편리하고 빠른 시스템을 보장 받아야 할 권리가 있기 때문에 결국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김설아 기자 kim.seolah@joongang.co.kr,홍다원 인턴기자 hong.dawon@joongang.co.kr

2021.07.2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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