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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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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개발 강자 HDC현대산업개발, '민간제안형 개발사업' 공략 강화

건설

복합개발사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HDC현대산업개발이 민간제안형 개발사업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하나금융투자, 한화그룹 등과 컨소시엄(공식명 서울스마트마이스파크)을 구성하고 이날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 2단계 사업제안서를 서울시에 제출했다.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은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25 잠실운동장 일대 약 36만㎡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2조 1672억원으로 민간이 사업비를 전액 부담하고 40년간 운영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BTO(수익형 민자사업) 방식이다. 2029년까지 코엑스 3배 크기의 컨벤션 시설과 3만5000석 규모의 야구장, 1만1000석 규모의 스포츠 다목적시설, 수영장, 900실 규모의 호텔과 문화·상업시설, 업무시설 등을 조성하게 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잠실 스포츠 마이스 민간투자사업을 단순한 제2의 코엑스 건설사업을 넘어 서울의 새로운 중심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래지향적 복합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HDC현대산업개발은 광운대역세권, 용산철도병원부지, 공릉역세권 개발사업 등 복합개발사업 노하우와 HDC그룹 계열사들과 연계된 콘텐츠를 도입해 사업 경쟁력과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 상품기획·시공·운영·금융을 한번에…종합 디벨로퍼 역량 강화 이외에도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7월 ‘서울아산병원 케이티앤지 하나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해 청라의료복합타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청라의료복합타운은 청라국제도시 해안가 26만㎡ 규모의 부지에 500병상 이상 되는 종합병원과 의료바이오 관련 산·학·연 및 업무·상업 등의 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인천이 최첨단 의료복합도시의 기능을 갖추는데 상당한 시너지가 예상된다. 앞으로 청라국제도시 의료복합타운은 동북아 1일 항공 비즈니스 생활권으로 의료, 관광, R&D 등이 연계된 의료복합타운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HDC현대산업개발이 민간제안형 개발사업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수 있었던 것은 복합개발사업에서 디벨로퍼로서의 역량을 강화해왔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광운대 주변을 주거·업무·판매·문화 등 복합 기능을 갖춘 동북권 신 경제거점으로 조성하는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 용산구 한강로3가 65-154번지 일대 1만948㎡ 부지를 개발하는 '용산철도병원부지 개발사업', 7호선 공릉역 인근에 주택 400여가구와 문화·스포츠·창업 등이 어우러지는 '공릉역세권 개발사업' 등이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주요 메가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 상품기획, 시공, 운영, 금융 능력을 갖춘 종합 디벨로퍼로서 역량을 강화하고, 종합금융부동산 기업의 도약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며 “다양한 개발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도시와 지역의 경쟁력을 키워나갈 뿐만 아니라 미래형 도시개발사업으로 사업의 스펙트럼을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완용 기자 cha.wanyong@joongang.co.kr

2021.11.29 15:13

2분 소요
롯데건설·차병원, ‘청라의료복합타운’ 위해 손잡았다

바이오

롯데건설이 세계적인 의료·바이오 클러스터를 보유한 차병원그룹과 함께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미래형 의료복합단지를 건설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21일 롯데건설은 자사와 차병원을 비롯해 메리츠화재·현대건설·금호건설·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정림종합건축사사무소가 참여하는 메리츠 컨소시엄이 ‘인천청라의료복합타운’ 사업자 공모에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인천청라의료복합타운은 청라국제도시 내 26만1635㎡ 부지에 500개 병상 수준의 종합병원과 의료바이오 분야와 연관된 업무·상업시설을 갖춘 대형복합시설로 조성될 예정이다. 메리츠 컨소시엄은 청라의료복합타운 부지에 초등학교와 주거시설, 진료과목별 전문병원과 노인주택을 조성하며 차병원그룹은 이곳에서 전생애주기적 의료시스템을 구축하려 하고 있다. 특히 차병원 그룹은 의료 기록을 상시적으로 관리하고 이에 따른 맞춤형 정밀 치료와 질병 예방을 위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차병원그룹은 의료기관과 함께 의료·바이오 교육연구기관이 융합된 바이오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 해당 기관에서 연구한 결과가 실제 병원 치료 과정에 적용되고, 병원에서 얻은 재원이 다시 연구에 투입되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또한 2024년까지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시설을 조성하는 등 자체적인 '산·학·연·병(産·學·硏·病)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 호주와 미국, 싱가포르 등 7개국 72개 의료기관을 보유하며 세계적인 의료 네트워크도 갖추게 됐다. 차병원그룹은 200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최대 민간 병원을 인수한 데이어 2018년 호주 대표 난임센터로 알려진 시티퍼틸리티(City Fertility) 인수, 2019년 동남아 최대 병원 그룹 SMG 최대 지분 인수를 성공시키는 등 해외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그동안의 복합개발사업에서 얻은 시공 노하우와 빌딩정보모델링(BIM), 드론을 비롯한 최신 공법을 통해 첨단 복합단지를 완공할 예정이다. 국내 최고 높이(123층) 롯데월드타워 등 국내 최고 수준의 시공 경력이 그 바탕이다. 2018년엔 롯데월드타워에 BIM을 활용한 설계로 공사품질을 인정 받으면서 테클라 BIM 어워드 최우수상을 국내 건설사 최초로 받은 바 있다. 또 롯데건설은 초고령사회를 대비해 자체개발한 노인주택 평면을 청라의료복합타운에 적용한다. 이밖에 LG전자와 LG CNS는 홈IoT(사물인터넷)·디지털사이니지·가전·공조시스템을 이용해 스마트 헬스케어 사업과 융복합 연구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당사의 복합시설 시공능력 노하우와 차병원의 글로벌 수준의 헬스케어 서비스 등 참여사들의 특장점만을 모아 청라의료복합타운을 조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민보름 기자 min.boreum@joongang.co.kr

2021.06.21 14:33

2분 소요
청라 숙원 ‘의료복합타운’사업, 메리츠VS하나 2파전 돌입

건설

사업 규모 2조원, 청라국제도시 최대 개발 호재로 꼽히는 ‘인천청라의료복합타운(청라동 1-601일원 26만1635㎡)’ 사업이 2파전에 돌입했다. 4일 취재에 따르면 이번 입찰전은 메리츠화재컨소시엄(이하 메이츠컨소시엄)과 서울아산병원케이티앤지하나은행컨소시엄(이하 하나은행컨소시엄) 간 경쟁으로 압축된다. 두 컨소시엄은 서울에서도 ‘메이저’로 꼽히는 병원을 내세우고 있으며 참여 건설사 역시 국내 최상위권이다. 이밖에 인하대국제병원컨소시엄(인하대병원)·한성재단컨소시엄(세명기독병원)·한국투자증권컨소시엄(순천향대학부속병원)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사업 제안서를 제출했다. ━ 송도엔 세브란스, 청라엔 어떤 브랜드? 종합병원 유치는 그동안 청라 주민들의 최대 현안이었다. 현재 인구 293만6214명(올해 4월 기준)으로 전국 2위 도시인 인천광역시에 보건복지부 지정 상급종합병원은 3개, 종합병원은 17개에 불과하다. 이 병원들 역시 대부분 구도심에 자리해 청라·송도 등 신도시 주민들이 이용하기 불편했다. 가장 관심이 집중된 부분은 병원 규모와 이름값이다. 청라의료복합타운 사업은 2단계에 걸쳐 5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을 운영하도록 계획돼 있어 ‘대표 의료기관 규모 및 경영능력’이 평가 점수 중 상당부분(전체 1000점 중 150점)을 차지한다. 게다가 올해 2월 송도국제도시에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기공식이 열리면서 청라 주민들은 세브란스에 뒤지지 않는 규모와 노하우를 갖춘 ‘브랜드’를 바라고 있다. 이번 입찰전에 뛰어든 5개 컨소시엄 중에선 차병원그룹을 내세운 메리츠컨소시엄과 아산병원이 합류한 하나은행컨소시엄이 눈에 띈다. 차병원그룹은 7개 나라에 71개 의료기관을 보유하고 있으며 여기 종사하는 의료·연구 인력만 1만7000명에 달한다. 또한 국내외 48개 자회사를 거느린 차바이오텍과 의료·임상·연구·특허를 연계해 전 세계적인 바이오 사업화를 성공시키려 한다. 때문에 ‘국제도시’로 조성된 취지에 걸맞은 것으로 평가된다. 무엇보다 2014년부터 인천시와 청라의료복합타운 조성 협약을 체결하는 등 해당 사업에 꾸준한 관심을 보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아산병원은 아산복지재단에 속해 있으며 서울 풍납동에 자리한 서울아산병원을 중심으로 8개 지방병원이 운영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2715병상을 갖춘 국내 최대병원으로 일명 빅5에 속한다. 하나은행컨소시엄에는 카이스트가 합류해 아산병원과 함께 의료 바이오 연구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 스타필드 청라 인접한 알짜부지, 활용 역량이 관건 건설사 간 경쟁도 볼거리다. 메리츠컨소시엄에는 현대건설·롯데건설·금호건설이 하나은행컨소시엄에는 HDC현대산업개발·우미건설이 참여하고 있다. 이밖에 순천향대학교부속병원이 참여하는 한국투자증권컨소시엄에는 호반건설과 DL건설이 이름을 올렸다. 사업자 선정 및 시설 조성 과정에서 이들 건설사의 역할은 주효할 것으로 보인다. 청라의료복합타운은 종합병원과 연구소·오피스텔·레지던스(메디텔)·근린생활시설 등 대형 의료바이오 복합시설을 조성하는 것이다. 따라서 평가 항목엔 ‘단지배치계획’, ‘도입시설 우수성 및 연계성’, ‘건축계획’, ‘사업이행 및 완공보증 방안’ 등 대형 부동산 개발 노하우가 필요한 부분이 대거 포함됐다. 또한 사업 부지가 2024년 완공 예정인 '스타필드 청라' 바로 남쪽이라 인접 시설 간 시너지 창출 역시 염두해야 한다. 이 부분에선 1군 건설사 2곳을 포함한 메리츠컨소시엄에 무게가 쏠린다. 롯데건설은 이미 마곡 MICE복합단지 조성, 인천검단신도시 101역세권 개발 등 ‘조단위’ 복합개발사업에서 이번 컨소시엄에 참여한 메리츠그룹(메리츠증권)과 합을 맞춰 착공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 28일 청라의료복합타운 사업제안서 접수를 마감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7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사업신청자 평가(400점), 사업계획평가(600점) 두 항목에서 각각 70%를 넘긴 사업자만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복수의 평가위원들이 공모지침에 기재된 세부항목을 기준으로 공정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보름 기자 min.boreum@joongang.co.kr

2021.06.04 16:32

3분 소요
우리시대 무역영웅들-메타바이오메드 오석송 대표

바이오

4차 산업혁명이 화두로 떠오르며 의료바이오산업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졌다. 의료제품을 자체 기술로 생산해 3000만불 수출탑까지 수상한 충북의 한 중소기업은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충북 청주 오송생명과학단지 메타바이오메드에서 오석송(63) 회장을 만났다. 2017년 4월 7일, 문재인 대통령 후보는 충북 오송에 위치한 메타바이오메드 사무실을 방문했다. 문 후보는 대선공약 과제로 제안한 ‘바이오밸리’를 강조하며 생산 공장을 둘러봤다. 그러면서 “수술용 봉합사를 비롯해 아주 독보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다”며 “아직 중소기업이지만 세계적으로는 ‘히든 챔피언’이라고 할 수 있다”고 추켜세웠다. 대통령은 6월 한·미 정상회담에 경제인 사절단으로 메타바이오메드 오석송 회장을 대동하기도 했다.메타바이오메드는 의료기기 전문업체다. 주력 제품은 생분해성 봉합원사(흡수성 수술용 실), 치과용 기자재(충전재), 골수복재(뼈 이식재), 생체재료 등 의료용 소재다. 1993년 의료용구 제조업체로 출발해 첨단생명공학 전문회사로 성장한 메타바이오메드는 세계 시장에서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아 바이오 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매년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하며 2008년 코스닥에 상장했다.성장의 발판이 된 것은 2001년 세계에서 7번째로 생분해성 봉합원사를 개발하면서다. 생분해성 봉합원사는 수술 후 체내에서 일정 기간 후 분해되는 수술용 실이다. 이 회사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오직 7개 기업만 직접 생산할 정도로 고난도 기술을 요한다. 생분해성 봉합원사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4% 정도다. ━ 자살까지 생각한 힘겨운 2전 3기 최근엔 일회용 내시경 카테터 ‘아이돌핀’(i-Dolphin)이 중국 CFDA 인허가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이돌핀은 척추 디스크 환자들을 시술할 때 사용되는 의료기기다. 세계 최초로 광섬유 조명, 초소형 카메라, 워킹 채널 등이 모두 카테터에 탑재돼 제작됐다. 오석송 회장은 기계 장비를 들어 보이며 “5년 전부터 개발한 제품으로 로봇화 시대에 부위별 침습형으로 병원에 입원하지 않고 당일 시술 받을 수 있는 일회용 소모성 카데터”라고 설명했다.메타바이오메드는 우수한 기술력으로 의료 제품을 개발·생산해 미국·유럽 등 100개국에 수출한다. 연 매출 95%를 해외 수출이 차지한다. 그 결과 2015년 정부가 유망 중소·중견기업을 지원하는 글로벌 성장단계사업 ‘월드클래스 300’에 선정됐고, 2016년 3000만불 수출탑을 수상했다.성공에는 실패가 그림자처럼 따라붙는다. 오석송 회장은 두 번의 실패를 딛고 일어선 ‘오뚝이 경영자’로 불리지만, 젊은 시절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고도 했다. 오 회장이 의료산업과 만난 건 우연한 계기였다. 평범한 직장인이던 그는 ‘미국 땅에서 성공하겠다’는 각오로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 ‘현장 자가 테스트’를 위해 이태원의 바를 자주 찾았고 그곳에서 만난 외국인 덕에 치과용 충전재를 생산하는 미국계 회사 한국슈어프로덕트 관리이사로 영입됐다.하지만 입사 3년 만에 회사는 노사분규로 폐업했다. 3개월 뒤 노조에 회사를 양도하고 나왔다. 첫 번째 실패였다.그는 인도네시아에서 재기를 시도했다. 친인척에게 35만 달러를 빌려 현지에 공장을 세웠지만 3년 만에 다시 문을 닫았다. 절망의 끝에 선 오 회장은 아버지 산소 앞으로 향했다. 약국에서 조금씩 처방 받아 모은 수면제로 자살 시도를 하려 했다.오 회장의 재기는 사실 친구들 아니었으면 어려웠다. 소식을 전해 들은 고등학교 동창 7명(칠목회)은 십시일반 모아 5000만원을 마련해줬다. 1993년 10월 충북 청주의 지하 사무실을 빌렸다. 사장부터 운전기사까지 1인 5역을 하며 세 번째 도전에 나섰다. 소심하던 성격도 적극적으로 변했다. “근심은 99% 일어나지도 않을 걱정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 자신감이 생겼어요.” 그는 웃으며 덧붙였다. “지금도 ‘칠목회’를 유지하고 있습니다.”재창업에서도 처음은 힘겹기만 했다. 자금을 빌리려고 중소기업 창업투자회사 20여 군데를 돌아다니면서 프로모션을 했지만 번번히 거절당했다. 오 회장은 “투자회사에서는 내가 왜 이것을 하면 안 되는지 세 가지를 말해줬는데, 전 세계적으로 6개밖에 없고 다 대기업이다, 제품 원료값이 하루에 700만원씩 들어가는 아이템이라 자금문제가 있다, 신생기업이라 마케팅이 안 될 거란 이유였다”고 회고했다.하지만 IMF위기 이후 사업은 오히려 호재가 됐다. 800원대 환율이 1900원대로 뛰었다. 350평 병원 건물을 매입했다. 1999년 자체적으로 기술연구소를 설립하면서 신제품 개발에 돌입했다. ━ 대규모 성형 시장이 다음 목표 사업 초기에는 1년에 3분의 1을 해외에서 보낼 정도로 해외시장 구축에 전력을 쏟았다. 오 회장의 비행 마일리지는 300만이 넘는다. 악착 같은 영업에 차츰 오더가 확보되기 시작했다. 그는 모든 부채를 3년 만에 조기 상환했다.현재 메타바이오메드는 전 세계 100여 개국에 250여 개 영업망을 확보하고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95%나 된다. 공격적인 해외 마케팅으로 메타바이오메드는 현재 미국·중국·일본·캄보디아·독일에 5개의 현지 법인을 두고 있다.장벽이 높은 의료 시장에서 해외까지 입지를 굳힐 수 있던 비결은 적극적인 연구개발(R&D)이다. 메타바이오메드는 매년 매출액의 10~12% 정도를 연구개발에 투자한다. 연구소 직원만 전체 직원(220명)의 17%에 달한다. 보유한 특허 등록은 77개에 이른다.오석송 회장은 ‘현장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기 위해 끊임없이 해외 현지로 향한다. “독일 메디컬 전시장을 자주 가고 세계 각지의 고객들을 만나면서 제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고, 국내 전문 의사들과 아이디어를 교환하면서 정부 지원 R&D 지원제도 활용방안을 검토합니다.”단연 무시할 수 없는 시장이 중국이다. 봉합사의 23%가 중국에 나가 있다. 그는 “중국은 예측불허한 크기로 성장하고 있다”며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정부도 의료 혜택을 늘려 병원 사유화가 진행되면서 봉합사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봉합사의 일종인 성형사(성형을 위한 실)도 다음 아이템이다. 과학단지 내에 3층으로 된 1100평 연구소를 짓고 있다. 1월 중 개소할 예정이다. 수술만이 아닌 주름개선 성형시술을 위한 재료로 녹는 실 성형사를 활용하는 방안이다. 그는 “아름다움은 인류의 소망이고 건강의 상징이면서 즐거움”이라며 “중국에서도 성형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 ‘인류의 주름은 메타바이오메드가 다 펴겠다’는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임할 생각”이라며 크게 웃었다.오 회장은 국내 중소기업에서의 규제를 지적했다. “반도체나 IT, 전기전자 인프라가 굉장하고, 동의보감의 한의학 역사와 융·복합 이점이 많은 데도 불구하고 활용이 적다”며 “의료 바이오 부분의 인증이 지나치게 규제가 심한 것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지원이 많아짐에도 의료 분야는 안전에 대한 규제가 너무 커 제약이 많이 따른다. 이것을 하나의 산업으로 보고 규제완화를 한다면 의료산업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당부했다.환갑이 훌쩍 넘었지만 그는 여전히 현역이다. 새벽 5시반부터 출근길에 오른다. 부지런히 트렌드를 읽고, 연구개발을 한다. 그가 강조하는 ‘다이아몬드 경영’ 중 하나로 직원 복지를 꼽는다. 이 회사는 사내 명장, 핵심인재 선발 등 인재육성제도로 능력 중심 인사정책을 갖고 있다. 다양한 사내 복지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사내에는 헬스장, 테니스장, 골프연습장, 탁구장 등 운동시설도 마련됐다. 회사는 축구, 탁구, 볼링, 배드민턴 등 동호회에 지원금을 매월 지급하고 있다. 금연에 성공하면 포상금 100만원을 준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16년 인적자원개발 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2017년 매출은 450억원 정도가 될 전망이다. 오 회장은 “2018년 600억원 정도 예상하고 있는데, 2025년 성형사만 2000억원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바이오의료용 소재, 기기 분야에서 축적된 기술력과 글로벌 진출 경험을 기반으로 글로벌의료서비스산업으로 분야를 확장해 2030년까지 1조8000억원의 매출 달성을 로드맵으로 수립했다”고 밝혔다.- 박지현 기자 centerpark@joongang.co.kr·사진 전민규 기자

2017.12.2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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