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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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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스 게임즈, ‘AFK: 새로운 여정’ 유명 인플루언서 초청회 개최

IT 일반

릴리스 게임즈(LILITH Games)는 오픈필드 방치형 RPG 최신작 AFK: 새로운 여정의 사전예약 신청 활성화를 도모하고, 유저 기대감을 형성하기 위한 일환으로 유명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한 ‘인플루언서 초청회’를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이번 인플루언서 초청회는 게임 분야 유명 인플루언서들에게 게임을 소개하고, 해당 셀럽의 콘텐츠를 구독하는 주요 시청자 및 방치형 RPG 유저층에게 주요 내용을 전달하기 위한 취지에서 마련된 행사다. 릴리스 게임즈 측은 AFK: 새로운 여정에 대한 기대감 형성과 게임과 관련된 유용한 인사이트를 제공함으로써, 유저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지난 6월 29일, 잠실에 위치한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개최된 초청회에는 G식백과 채널로 유명한 ▲유튜버 ‘김성회’ ▲인기 크리에이터 ‘유소나’ ▲싱어송라이터 ‘유후’ ▲치지직 스티리머 ‘델로략국’ ▲스트리머 ‘찌모햄’ ▲인기 크리에이터 ‘임선비’ ▲BJ 겸 유튜버 ‘쏘대장’ ▲유튜브 크리에이터 ‘최케빈’ 등 40여 명의 유명 인플루언서를 비롯해 남도형 성우, 엔픽셀, 넷마블 넥서스, 다야몬즈 등 주요 게임사 게임 기획 및 아트 분야 관계자들도 응원을 위해 행사 현장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이번 행사는 첫 오프닝으로, 무대 중앙에 놓인 하얀 도화지에 붓글씨로 행사의 의미와 게임이 지향하는 비전을 공유하는 이화선 작가의 캘리그라피 퍼포먼스로 시작됐다. 최초 여러 산의 형태를 빠르게 그려낸 다음, AFK: 새로운 여정 글씨를 차례대로 써 내려갔으며, 횃불을 치켜들고 있는 고유한 캐릭터 로고를 붓으로 하나하나 새겨 넣는 피날레 순간에는 현장에 자리한 참석자들의 탄성과 많은 박수갈채를 끌어 내기도 했다.아울러 정보 공유 프레젠테이션에는 릴리스 게임즈 진경문 개발자가 단상에 올라 AFK: 새로운 여정을 소개했다. 진 개발자는 “‘또 한 번의 혁신’을 주제로 3년 넘게 개발된 AFK 아레나 IP 신작이며, 오픈필드를 탐험하는 방대해진 세계관과 바쁜 일상을 감안한 방치형 스타일로 부담 없이 즐기도록 설계돼 있다”고 언급하며, “6종의 종족들, 독창적인 아트 컨셉 및 매력적인 디자인, 수수께끼 퍼즐을 풀어 보물을 찾아내는 몰입감이 더해졌다”고 밝혔다.진경문 개발자는 이어서 “실시간 날씨가 변하는 날씨 변화 시스템, 전작을 즐긴 분들에게 친숙한 캐릭터 및 신규 영웅들, 그리고 새로운 전투 메커니즘을 적용해 영웅 배치와 진영 상성, 캐릭터 조합, 지형지물 활용 등 전략적인 전투가 전개된다. 무엇보다, 한국 유저 대상 2회의 CBT를 거치면서 소중한 피드백을 받았고, 유저들 또한 정식 서비스가 기다려지는 ‘최고의 기대작’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SSR 등급이 아니더라도 모든 콘텐츠 공략이 가능하고, 시즌제를 도입해 매 시즌마다 새로운 월드와 에피소드, 월드 보스 및 이벤트, 신규 캐릭터와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고 부연했다.릴리스 게임즈 관계자는 “게임 한국화를 지원하고 있는 주요 게임 개발사 관계자 및 인플루언서들 모두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줘 초청회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어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이번 행사를 통해 릴리스 게임즈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한국 시장 서비스를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는 모습과 각오를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앞으로 정식 서비스 전까지 남은 기간 게임을 열심히 홍보할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2024.07.03 11:53

3분 소요
남아공에선 안경점·세탁소 베트남에선 빵집 도전할 만

국제 이슈

은퇴한 베이비부머(1955~1963년 출생자)를 중심으로 영세 자영업자 수가 크게 늘었다. 8월 21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7월 자영업자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만6000명이 증가했다. 전체 취업자 증가수 47만명의 41.7%에 달한다. 6월 46.3%에 이어 11년 만에 두 달 연속 40% 선을 넘겼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무급 가족종사자를 포함한 자영업자 비중으로 계산하면 48.3% 수준이다.경기가 나쁜 가운데 자영업자 수가 늘면 결국 다시 자영업자가 줄어드는 악순환 양상이 전개되게 마련이다. 과거에도 자영업자 수가 630만 9000명(2002년 8월)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2003년 1월 50여만명이 줄기도 했다. 내수 시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은퇴자들이 재취업을 하기도 쉽지 않다. 한국 시장을 벗어나 보는 건 어떨까. 본지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해외 무역관장을 비롯한 현지 전문가 6명에게 은퇴자들이 해외에서 시작할 만한 자영업 아이템을 들어봤다.해외 창업은 ‘불안한 기회’창업 전문가들은 해외 창업을 불‘ 안한 기회’라고 표현한다. 예컨대 우리나라의 과거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후진국이나 개발도상국에서 성장할 만한 아이템을 고를 수 있다. 그러나 투자대상국의 법률, 회계, 문화, 언어 등이 난관이다. 개인 창업이나 자영업을 위한 정보도 태부족이게 마련이다. 그나마 최근 들어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고 기업과 기관의 해외 진출 경험이 쌓이면서 이런 단점을 극복할 방법도 하나둘 나오고 있다. 이미 해외 비즈니스에 오랜 경험을 가진 코트라, 수출입은행, 여러 대기업 등이 개인에게 필요한 현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 법률·회계 등의 지원도 받을 수 있다. 투자 지역으론 한국에 우호적이면서 경제가 성장하고 있고 임금도 싼 편인 동남아시아권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예컨대 한류 영향으로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가 좋고 유교의 영향으로 문화적 이질감이 적은 베트남이 그렇다. 코트라 호치민 무역관의 한재진 전문위원은 개인이 베트남에 투자하기 좋은 업종으로 한국의 프랜차이즈 베이커리를 꼽았다. 프랑스 식민지 영향으로 8600만 베트남인이 빵을 즐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베트남 전국을 통틀어 베이커리 수는 100여개 수준에 불과하다.CJ푸드빌의 뚜레쥬르는 이미 2007년부터 이 시장을 노리고 진출했다. 이들은 최근까지 호치민, 하노이, 컨터광역시 등 베트남 전역에 직영점을 열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중국,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말레이시아에도 진출해 동남아 전역에서 기반을 닦고 있다. 특히 뚜레쥬르는 베트남 전국에 빵을 공급하기 위한 공장과 물류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2010년 베트남에서 처음으로 외투기업 프랜차이즈 사업권에 대한 라이선스를 받았다.자영업자를 모집해 사업을 펼 수 있다는 의미다. CJ푸드빌의 이화선 과장은 “지금은 베트남에 19개 직영점만 열었지만 앞으로 개인을 대상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라며 “조만간 동남아시아 각지에 자영업을 희망하는 한국의 은퇴자들을 위한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호치민 시내 대형 쇼핑몰이 있는 탄손넛 공항근처의 1층 점포 임대료는 66㎡당 월 500~1000 달러 수준이다.개인이 중형 규모 이상 프랜차이즈를 운영하기 위한 최소 자본금은 1억원안팎이 필요하다. 뚜레쥬르 직영점에서는 한달에 현지 물가를 고려하면 매달 1000달러 내외의 수입은 고수익에 속한다.한재진 위원은 “개인이 처음 해외에 투자를 시작하면 현지인들에 비해 법률과 회계에서 특히 불리할 수밖에 없는데 한국 프랜차이즈의 도움을 받으면 이런 걱정을 상당 부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한국인이 뚜레쥬르가 진출한 해외에서 가게를 열 경우 한국에서 계약을 마무리하고 현지에서 사업을 진행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법률적·회계적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캄보디아는 베트남과 좀 다르다. 소득 수준이 베트남보다 낮아 베이커리를 열어도 빵을 사먹을 사람이 많지 않다. 프놈펜의 이광호코트라 무역관장은 “물가가 싸서 창업비용이 적게 드는 편이라 가게를 여는 게 어렵지 않지만 그것보다는 작게라도 봉제업에 도전해 보는 게 낫다”고 말했다.현재 캄보디아에는 한국 교민이 5000명 정도가 있고 이중 대부분이 식당을 하고 있다. 수도 프놈펜에만 한인 식당이 50개에 이른다. 교민 간 경쟁이 치열한 것이다. 그러나 프놈펜시내의 66㎡ 규모 1층 점포 임대료는 월 500달러 이하 수준이다. 좀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월 임대료 100달러 미만의 점포도 흔하다. 싼임금을 활용한 작은 사업에 도전해볼 만한 것이다. 아프리카에서 사진 인화업 인기 식어소비재가 부족하고 서비스업이 덜 발달한 아프리카 지역에도 뛰어들만하다. 코트라 요하네스버그 김병삼 무역관장은 안경점과 세탁소를추천했다. 아프리카에서는 안경사 자격증이 필요 없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사는 곳에 가게만 열면 바로 영업을 할 수 있다. 한국을 비롯한 나라에서는 3년 과정의 자격증 취득이 필수인 것과 다르다. 보통 의사가 시력을 직접 재기 때문에 안경사는 처방에 따라 렌즈를 깎아 안경을 팔면 된다. 3억원 정도면 요하네스버그의 대형 고급 쇼핑몰에 꽤 넓은 가게를 낼 수 있다.김병삼 관장은 “남아공 현지에서 3개월 정도 집중적으로 기술을 배워 성공한 안경사도 있다”면서 “한국인의 서비스 능력에 현지인들이 대단히 만족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부유한 백인들이 모여 사는 지역의 일반적인 안경점 점포 임대료는 월 200만원 수준이지만 안경 제작으로만 벌어들이는 수입은 월 400만원을 넘는다. 이에 더해 선그라스, 선블록 등의 부가적인 상품 판매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요하네스버그의 물가는 서울의 80% 수준이어서 생활비 부담도 상대적으로 적다. 백인들이 많이 사는 요하네스버그의 특징상 세탁업도 괜찮은 아이템이다. 세탁비가 정장 1벌 당 1만5000~2만원으로 한국보다 비싸지만 세탁 수준은 형편없다. 한국에서 세탁기술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세탁 기자재를 사와서 점포를 열면 승산이 있을 거란 분석이다. 세탁비를 한국 수준 정도만 받아도 현지에서는 저렴한 편이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도 가질 수 있다.반면 한 때 아프리카 지역에서 인기를 끈 사진 인화업은 이제 ‘끝물’이다. 너도나도 사진관을 열어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사진을 현상하길 좋아하던 아프리카 사람들도 이제 디지털 카메라의 편리함에 빠지기 시작한 것도 사업성이 떨어진 이유다. 김병삼 관장은“요하네스버그는 사업 여건이 나쁘지 않지만 한국에서 거리가 너무 멀어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기술 후진국에 취업을 통해 진출하는 방법도 있다. 덜컥 자기 사업을 시작하는 게 내키지 않는 기술직 은퇴자들이 고려할 만하다.과거 일본인 퇴직자들이 한국 기업에 고문으로 재취업하는 식이다.특히 동남아 제조업체에서 한국 기업의 은퇴자에 대한 수요가 많다.주로 기술 이전을 위한 재취업으로 자문역을 하는 일자리다. 현지에 익숙해지면 독립해서 사업으로 키울 수도 있다. 한국의 기계부품 회사를 다니다 3년 전 은퇴한 김정연(61)씨는 미얀마에서 살면서 동남아 전역을 오가며 기술 이전 사업을 하고 있다.그는 “베트남의 큰 기계부품 회사에 회장 자문역으로 재입사했다가 해외 진출에 자신감을 얻어 자문 사업을 시작했다”면서 “동남아 현지인들이 기술을 배우려는 의지가 강해 가르치는 기쁨도 있고 다시 일을 하는 재미도 느낀다”고 말했다. 동남아권 자문역은 월급이 적게 마련이지만 현지 생활비가 한국보다 저렴해 좀 더 풍요로운 생활을 즐길 수 있다. 한재진 위원은 “보통 통역을 지원 받고 사회적 위치도 높기 때문에 시도해볼 만하다”면서 “아직은 체계적으로 일자리를 찾을 방법이 많지 않지만 현지 한국 상공인 연합회 등을 통하면 자신의 기술을 원하는 기업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중동에서는 자영업 여건이 썩 좋진 않다. 정치적으로 불안한데다 전쟁 위험이 있고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에 대한 경계심도 강하다.같은 이슬람국가의 제품만 사용하는 등?다른 문화에 대한 배타심도 심한 편이다. 코트라 암만의 조상재 무역관 차장은 “암만에서 개인 사업을 하는 사람은 페이스샵을 하는 1명뿐”이라고 말했다.그래도 도전할 만한 여지는 있다. 예컨대 중동의 의료허브로 각광 받고 있는 요르단에서는 한국 의약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요르단은 의료수가가 저렴하면서도 의료기술이 뛰어나 중동 전역에서 연 20만명 이상이 의료관광차?요르단 암만을 찾는다. 코트라 암만의 조상재무역관차장은 “한국의 의료영상 기기나 의약품을 찾는 요르단 병원이 많다”면서 “개인 차원에서도 한국약을 도매로 들여와서 영업을 할 수도 있어 관련 업종에 경험이 있는 퇴직자들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터키는 노동비자 발급이 까다로워 현지에 가게를 내는 것보다 무역을 시도하는 편이 낫다. 지금도 터키 현지에 와서 한국의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을 판매하거나 섬유제품을 수입하는 한국의 은퇴자가 적지 않다. 코트라 이스탐불 무역관의 공태원 대리는 “현지에서 잘 팔리는 한국 제품을 살펴보고 과거 이런 제품을 다뤄봤거나 무역거래를 해봤던 은퇴자가 소규모 무역상으로 진출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다만 터키에서 음식업은 성공 가능성이 크지 않다. 한국의 BBQ가 직영점을 내고 있지만 아직 터키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지는 못하고 있다. 한국 음식점도 이스탄불에 10여 곳이 있ㅆ지만 별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이스탄불은 서울 못지 않게 물가가 비싸투자 비용도 많이 든다. 공태원 대리는 “교민 수도 1500명 정도에 불과해 이들을 상대로 식당업을 하는 건 쉽지 않다”고 말했다.이처럼 해외 창업은 실패할 확률도 높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특히 지인의 말만 믿고 계약서를 제대로 살펴보지 않거나 신뢰할 수 없는 파트너를 만나 낭패를 당하는 일이 흔하다. 코트라 해외투자자문단의 유예진 과장은 “앞으로 퇴직자들의 해외 진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현지 코트라 무역관 등을 통해 사업 아이템과 현지사정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면서 “현지 사정을 잘 안다고 하는 사람도 정작 현지에서는 별 도움이 되지 못하는 사례도 많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코트라 무역관, 현지 한국 공관 적극 활용해야해외 자영업을 준비하는 사람은 우선 코트라의 한국투자기업지원센터를 찾아볼 만하다. 기업이 아닌 개인도 무제한 활용할 수 있으며 해외 사업 준비부터 투자이민 방안까지 논의할 수 있다. 중국베트남 등을 중심으로 14개 현지 센터가 무료 상담을 해준다. 이 센터에는 해외 진출 담당자와 고문 회계사, 고문 변호사를 두고 있다. 사업을 준비하는 단계에서 코트라의 현지 정보나, 회계·법률상 일어나는 문제의 초기 대응까지 무료로 자문을 받을 수 있다. 특히 해외 진출 실패 사례와 주의해야 할 지역과 투자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도 점검해준다.투자 전략을 짠 뒤에는 외교통상부의 투자대상국 현지 공관을 통해 이민이나 취업 방안을 논의하는 것이 좋다. 각 국가별로 이민 법률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한국 정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투자하기 전에 해당국을 찾아 정보를 재확인하는 절차도 필요하다. 이때 현지 코트라 무역관의 도움을 받으면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다.

2012.08.27 14:36

7분 소요
대한민국이 다시 웃는 그날까지 뛴다

산업 일반

SBS 방송의 ‘웃음을 찾는 사람들’(웃찾사)을 담당하고 있는 이창태 PD의 어린 시절 꿈은 스님이었다. 소년 시절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을 보며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를 놓고 진지하게 고민했던 이PD는 지금도 삶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지낸다. 비록 부모님의 격렬한 반대로 세속을 벗어나 출가하는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지금도 왜 살고 있는가에 대해 스스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있다. 소란스럽고 에너지가 넘치는 코미디 프로의 연출자가 조용히 명상에 잠겨 있는 모습은 특이하다. 하지만 이PD의 생각은 분명하다. “웃찾사는 우리 사회에서 숲 속의 작은 길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PD는 “사람들은 고속도로나 도시의 복잡한 길을 걸으며 경쟁하고 있다. 이들에게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숲길을 선사하고 싶다”고 했다. 나무 사이로 난 오솔길을 걸으며 휴식을 취하는 일조차 힘든 현대인들에게 ‘대한민국이 다시 웃는 그날까지’ 그들의 지친 마음을 위로해주는 존재가 되겠다는 것이다. 웃찾사가 방영된 지난 2년간의 평균 시청률은 10%였다. 신설 프로란 약점도 있었지만 사람들의 마음을 제대로 담지 못해 성적이 저조했다. 하지만 ‘스님’이 꿈이었던 이PD가 연출을 맡고 시간대를 지난 10월 14일부터 일요일 오후에서 목요일 밤 11시로 바꾼 이후 매주 2~3%포인트씩 시청률이 상승했다. 지난 한달 반 사이 무려 10%포인트나 상승한 것이다. 이미 20.1%의 시청률을 기록, 목요일 밤 부동의 1위 ‘해피투게더’(17.2%)를 넘어섰고, 코미디 프로의 제왕 ‘개그콘서트’의 아성에도 불과 1%포인트대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SBS 예능국의 한 담당자는 “코미디 프로는 폭발력이 강하다”며 가속이 붙은 웃찾사의 시청률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PD는 25%의 시청률을 목표로 삼고 있다. 조연출을 맡고 있는 안철호 PD의 최근 고민은 인간 관계를 상하지 않고 방청권 청탁을 거절하는 일이다. “걸려오는 전화가 너무 많아 반나절이면 휴대폰 배터리가 닳아버릴 정도”라는 안PD는 친인척, 학교 선후배, SBS 관계자, 친구들의 연락이 급격하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무심코 방청권을 나눠주다 지방에서 올라온 연기자의 친척에게 자리를 제공하지 못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안PD는 과거 텅 빈 방청석을 보며 기죽던 연기자들이 지금은 신이 나서 연기를 하고 있다며 즐거워했다. 웃찾사의 가파른 상승세에는 새롭고 신선한 웃음을 찾아나가는 출연진의 끊임없는 노력이 자리잡고 있다. 매주 2~3개의 새 코너를 소개하며 프로그램 전체에 활력을 더하고 있다. 또한 기존 코너들도 신선도가 떨어지면 가차없이 내려졌다. 이PD가 웃찾사를 맡은지 4주만에 80%의 코너가 바뀌었다. 안PD는 “매주 새 코너를 소개한 것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성공했다”고 평가한다. 새 코너가 재미있어 큰 인기를 끌고 있음은 물론이다. 새 코너들은 짧은 시간에 놀라울 정도로 많은 새로운 스타 개그맨들과 유행어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웃찾사 팀 최고참인 컬투의 개그 듀오 정찬우·김태균은 영어를 기가 막힐 정도로 황당하게 한국말로 재해석하며 ‘생뚱맞죠’와 ‘그때그때 달라요’란 유행어를 히트시켰다. ‘택아’와 ‘뭐야’ 코너로 인기를 얻고 있는 김형인과 윤택 콤비의 유행어는 ‘뭐야’와 ‘내돈 내돈 내돈’, 병영 개그로 뭇 남성들의 군대 시절을 되돌아보게 하고 있는 김형인·권성호·최영수 트리오의 ‘그런거야’, 기억상실증에 가까운 건망증을 지닌 조영빈·이재형·한현민 트리오가 펼치는 ‘희한하네’, 그리고 더듬이 춤과 느끼한 행동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리마리오 등 수많은 스타 개그맨과 유행어가 불과 한달 반 사이에 만들어졌다. 느끼한 이탈리아 혈통의 ‘마가린 버터 3세’ 리마리오를 연기하는 이상훈(33)은 요즘 가장 잘 나가는 개그맨이다. 인터넷 개그맨 검색 순위 1위, 개설 한달만에 5만명에 육박하는 인터넷 팬클럽, 그리고 그의 리마리오 댄스를 배우기 위해 열광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보면 그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무명 연기자였던 이씨가 인기 연예인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매회 신선한 코너를 소개하는 웃찾사 특유의 시스템에서 비롯했다. 이씨는 자신이 구상한 ‘리마리오’라는 캐릭터와 더듬이춤을 이PD에게 설명하며 “단 한번만 무대에 올려달라. 그곳에서 한번만 평가받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평소 이씨를 아끼던 컬투의 정찬우도 이씨의 리마리오 캐릭터를 보조하는 ‘랭보’역을 자청하고 나섰다. 관객의 커다란 호응을 얻은 이씨는 지금 웃찾사의 간판 스타로 자리잡고 있다. 재치있는 아이디어와 후배를 위해 희생할 줄 아는 선배, 그리고 이들을 중용할 줄 아는 연출자의 3박자가 어우러져 이씨는 스타가 됐고 웃찾사는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들에게도 딜레마는 있다. 제작진은 당분간 가장 웃기는 프로의 위치를 차지할 수 있겠지만 조만간 시청자들이 다음 대사까지 간파해버리는 시간이 올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이들은 매회 반복되는 프로그램이지만 정교하게 연출을 변화시켜가며 사람들이 식상해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연기자들도 끊임없이 새로운 코너에 대해 생각하며 자신을 개발하고 있다. 웃찾사 첫회 때부터 작가로 일해온 이화선씨는 연기자들의 노력에 대해 “일주일에 최소한 2~3일은 밤을 새우며 아이디어를 개발한다”고 설명한다. ‘희한하네’팀의 최고참 조영빈(31)은 “7년 전 데뷔 당시에 비해 사람들의 유머 수준이 크게 높아져 있다”고 지적하며 “술집만 가도 주위에 웃기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웃찾사 제작진은 “웃찾사를 본다고 해서 세상은 전혀 바뀌지 않겠지만 적어도 마음은 가벼워질 것”이라고 말한다. ‘대한민국이 다시 웃는 날까지’라는 거창한 모토를 이들이 언제까지 지켜나갈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이들의 웃음을 찾는 노력은 경기 불황과 각종 사회 문제로 우울해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시 한가운데 숨어 있는 작은 오솔길은 돼주고 있다.

2004.12.21 15:21

4분 소요